술빚기 질문과 답변

<b>[re] 답변입니다. </b>

조회 수 4771 추천 수 95 2007.01.07 19:12:45
1. 덧술 할때 고두밥을 쪄서 하는데, 보통 찹쌀을 많이 사용하는데
    찹쌀과 멥쌀로 했을 때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어머님 말로는 멥쌀로 고두밥 찌기가 어렵고 찹쌀이 잘 쪄진다던데.
    그외에 찹쌀은 약간 쓴 맛이 있던데요(찰떡 같은게)
    그게 술맛에 영향을 줄까요.


->예, 큰 영향일 미칩니다. 우리가 술을 빚을 때 쌀을 이용하는 이유는 쌀 속에 전분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전분이 딱 한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밀로오스라는 전분과 아밀로펙틴이라는 전분이 쌀 속에 들어있는데, 이 두 전분의 함유량에 따라서 술의 맛에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멥쌀에서는 쌀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7-34% 정도의 아밀로오스와 나머지는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아밀로오스의 양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쌀로 밥을 하면 푸석푸석하고 윤기(점성)가 없게 되고, 아밀로오스의 양이 적을수록 쌀의 점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찹쌀은 거의 대부분의 전분이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아밀로오스의 함유량이 적을수록 점성이 많은 밥이 된다고 했드시 찹쌀은 아밀로오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찹쌀은 아주 찰진 밥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쌀 속의 전분을 설명 드렸구요.

찹쌀이 멥쌀보다 잘 쪄지는 이유 또한 전분 때문에 그렇습니다. 멥쌀의 전분 구조는 구물망처럼 되어 있는데, 이 연결고리가 강해서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열을 가해 쌀을 쪄도 쉽게 쪄지지 않는 것이구요. 찹쌀은 멥쌀보다 잘 쪄지는데, 당연히 멥쌀 보다는 전분구조가 단순하여 쉽게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전분에 의해 당이 만들어지면 효모에 의해 알코올 발효가 진행되는데, 찹쌀과 멥쌀에 포함된 전분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술에 남아있는 당 성분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것은 곳 술의 맛에 직접적으로 연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멥쌀과 찹쌀로 빚었을 때, 맛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는 것입니다. 그 맛의 차이는 자기가 직접 해보고 맛의 차이를 느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죠.

또한, 쌀이 삭는 시간에서도 멥쌀보다는 찹쌀이 빨리 삭는데 그 이유는 앞서 전분의 구조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2. 멥쌀 고두밥으로 1차 덧술을 하고 2차 덧술을 찹쌀 고두밥을 쪄서
    넣어 볼까 하는데, 2차 덧술을 하게 되면 언제쯤 해야 될까요.
    효모가 배가 고플때 덧술을 해주면 잘 된다고 했는데
    그게 언제쯤인지 아직도 감이 잘 안옵니다.
     밑술만들면 3일쯤 지나면 한 번 끊어 올랐던 자국이 있던데
    그거 생기고 기포가 많이 줄어 있을때가 효모가 좀 배가 고파있을
    시기처럼 보이던데 그게 맞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을 써 놓은 것이 많은데, 이 부분은 글로서 전달이 쉽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함께 술을 빚어 보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글로 이렇게, 저렇게를 말하니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이것을 확실히 알기 위한 방법은 “많이 빚어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효모는 잠복기와 증식기, 정지기를 거쳐 사멸기로 접어들어 일새을 마감합니다. 우리가 덧술을 하는 시기가 증식이 최대화 되어 있는 정지기에 해야하는데 이 시기를 잘 모르면 사멸기에 접어든 미생물을 이용할 수도 있게 됩니다.

글을 통해서 각 술마다 덧술 시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된 시기가 바로 증식 최적의 시기임을 알아야 하구요. 그 시기에 술의 상태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참고하여 빚으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평생의 꿈..."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81 술을 제조할 때 쓰는 국(효모)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술빚는요리사 2021-01-24 6647
880 전통주 기초강의 4. 단발효와 복발효 酒人 2006-03-17 6627
879 단양주 빚어보는데 [1] 김해삼 2013-06-13 6593
878 달콤한 술 만들기? 의문점 [2] [75] 민속주 2012-07-05 6493
877 <b>밀가루를 넣는 이유에 대하여....</b> [2] 酒人 2007-02-28 6427
876 술찌끄미 이용법 [1] 포수 2013-06-14 6425
875 <b>전통주 중급강의 6. 술 거르는 시기</b> [1] 酒人 2006-07-15 6415
874 술 증류기에 관한 질문입니다. 김상현 2006-05-10 6391
873 처음으로 누룩을 만들었습니다! file [5] hedge 2011-04-08 6373
872 희석주 관련 질문입니다. [4] 김기욱 2006-06-14 6359
871 가양주 막걸리 만드는법 피리피리 2014-11-04 6357
870 밀가루나 전분을 어떻게 추가하나요. [3] 막걸남 2011-01-12 6331
869 <b>누룩만들기 제 8장 &#8211; '젖산' 이야기</b> [2] 酒人 2007-11-19 6326
868 막걸리 담그기 file [1] [6] 오타와 저스튼 2012-12-15 6315
867 술에 쓴맛은 어떤 요인떄문에 생기는건가요 ?? [2] 연필꽂이 2021-10-28 6299
866 입국의 당화력은 얼마나 되나요? [2] 오렌지컴 2015-02-05 6294
865 삼양주 밑술에 관하여 [1] mumu 2013-05-31 6292
864 삼양주 발효 5일차, 곰팡이 인가요? file [1] 쩡이님 2021-05-14 6269
863 이양주(석탄주)질문드립니다. [2] 배꼭지 2021-03-03 6267
862 맵쌀로만 빗은 삼양주--시험 file [1] 도사 2009-03-13 6263
861 빚은 술의 유통기한이 궁금합니다~ [1] 레오몬 2021-02-20 6252
860 불패주 레시피를 보다가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2] 감초 2011-12-16 6245
859 덧술이 끓지 않습니다. 막걸리를 살려주세요. file [1] 리볼트 2021-11-28 6231
858 막걸리 제조와 판매 둘레길 2013-06-05 6223
857 백국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2] 두메 2011-01-20 6184
856 늙은 호박으로 호박주를 담그고 싶은데 알려주세요.. [1] 강술 2011-01-02 6148
855 삼양주 2차덧술후 3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기분좋게한잔 2020-12-25 6141
854 <b>[re] 복분자주 숙성 답변입니다. </b> [2] 酒人 2007-07-05 6132
853 삼양주 언제 걸러야 할까요? file [2] 준파파 2022-01-03 6118
852 누룩에 관하여~~ [14] 한나다나 2007-10-19 6110
851 소주만들기 할 때 언제까지 소주 받아야 하나? file [3] 아침에술한잔 2007-03-26 6097
850 이번 여름에 누룩을 디뎠어요 file [2] 바나나메론 2021-10-11 6084
849 단맛보다 신맛이... [1] 마중물 2008-12-17 6084
848 막걸리 현재 상태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file [4] 더블엑스 2008-04-13 6069
847 신맛이 살짝 드는 술. 잘된 술인가? [2] 내사랑 2008-12-07 6066
846 덧술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5-13 6049
845 단양주 발효 중 표면에 흰 곰팡이 file [2] 우리몽이씨 2021-07-05 6047
844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2] 酒人 2007-11-10 6033
843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6032
842 입문자 몇가지 질문드리옵니다! [4] Jbjang 2021-02-23 60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