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re] 복분자주 숙성 답변입니다. </b>

조회 수 6100 추천 수 97 2007.07.05 01:04:18
정원은재님 반갑습니다.^^

일단, 발효와 숙성의 차이부터 알아야 겠네요. 우리가 술을 빚을 때 알코올이 생성되게 되는데요. 이렇게 알코올이 생성되는 것을 “알코올발효”라고 합니다. 이것을 줄여서 ‘발효’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발효’라는 것이 꼭 알코올발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초산발효’, ‘젖산발효’등 많이 있지만 술을 빚을 때의 발효는 ‘알코올발효’를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숙성’은 뭔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숙성’이란 많은 미생물들의 작용에 의해 ‘부패’하지 않고 가장 알맞은 맛과 향을 갖는 것입니다. 즉, 술이 만들어져 보관을 했지만 이 술이 부패하여 맛과 향이 나빠져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 이것은 숙성이 된 것이 아니라 ‘부패’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부패’를 하게 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보관으로 맛과 향을 높이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숙성이라고 하며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대한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한다. 공기와 알코올이 만나게 되면 서서히 초산발효가 일어나 급기야 술에서 아주 신맛이 나게 됩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게 되면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산패’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2. 온도는 가급적 낮게 해 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술은 자연스럽게 화학반응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변해갑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그 반화는 빨라지면 온도가 낮을수록 그 변화는 느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발효주(와인과 같은 과실주, 우리가 빚는 청주 등)의 가장 알맞은 숙성 온도는 13도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온도가 6.7도 상승하게 되면 화학반응 속도가 2배, 많게는 3배 이상 빨라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온도를 높여 술을 빠르게 숙성 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술의 숙성에 좋은 화학반응은 온도가 높아지면 2배 정도 빨라지는 반면 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반응은 8배 이상 빨라진다고 합니다. 즉, 온도가 높다고 해서 좋은 술이 빨리 숙성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빠른 시간안에 술에 변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온도를 4-5도 정도 낮은 온도에서 숙성시키면 어떤 반응이 올까요. 상식적으로 숙성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술을 숙성시킨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때까지는 숙성이 끝나야 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이에 적당한 온도가 아주 낮지도 않고 아주 높지도 않은 13도 정도가 숙성에 알맞다는 것입니다.

3. 빛이 들지 않도록 보관한다. 빛은 술의 색깔을 변질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복분자나 적 포도주 같은 경우는 색이 진해 잘 느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주 맑은 청주의 경우 햇볕에 노출되면 술의 색이 탁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원은재님께서 옹기채로 땅에 묻는다고 하셨는데요.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옹이의 입구를 아주 단단히 막아야 합니다. 또한, 장기간 숙성이라면 복분자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숙성시키기 보다는 맛이 좋을 때 복분자는 걸러내고 맛 좋은 술만을 담아 숙성시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 경우 1년 이상 보관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알코올 도수가 14%이하라면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20% 이상이라면 저온에 1년 이상 숙성시키면 맛이 풍부한 복분자 주를 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술 빚으세요.


다 함께 …   “술독”   www.suldoc.com

정원은재

2007.07.05 15:36:25
*.91.205.156

"酒人"님의 명쾌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모르는것이 많지만 "술독"에서 주량을 늘려 "술꾼"이라 불리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酒人

2007.07.14 14:46:11
*.46.9.96

술꾼..^^ 다음에 술꾼들 다 모여저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임때 한 번 오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81 술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7-10 2678
880 술로 술 빚기? [1] 케이원 2014-05-27 2688
879 술이 뻑뻑해요ㅠ.ㅠ [2] 술을 빚어보자 2018-07-20 2690
878 석탄주 덧술발효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 [1] 레오몬 2020-02-12 2690
877 용수는언제박나요? 0심이 2010-09-11 2694
876 안녕하세요 삼양주 빚고 있는데 층분리에 관하여 질문 올립니다 file [2] 초보술빚기 2023-07-11 2696
875 삼양주 담는중입니다. [1] 소라 2014-07-25 2704
874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2712
873 불패주 주방문 수정가능할까요...ㅠ [2] 케팔로스 2018-10-12 2719
872 주인님 추가질문입니다ㅜ,ㅜ [1] 강하주 2014-03-22 2737
871 딸내미와 아들녀석이... file [2] 보리콩 2010-09-11 2746
870 이양주 질문입니다. [1] 시골술쟁이 2018-06-26 2750
869 문의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3-21 2755
868 직접 빚는 누룩 질문드립니다 file [3] Kimeric 2023-03-06 2761
867 술독 문의 드립니다 [1] 대암 2007-01-28 2765
866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2775
865 질문드립니다. [1] 아나테스 2010-09-11 2776
864 막걸리 이양주 진행상황 검토부탁 드립니다. [1] Emiju 2020-05-24 2783
863 발효중 끓어오를때 궁금합니다. [1] 푸른별 2014-07-12 2787
862 감주에 대한 질문이요~ [1] 도리버섯 2016-05-26 2790
861 인녕하세요. [1] sul4u 2014-05-08 2798
860 쌀가루를 낼때도 침미과정은 필수인지요 [1] KoreanBrewers 2019-04-03 2815
859 저희집의 술을 복원하고 싶습니다 [1] 이도마 2010-09-09 2825
858 이스트?효모영양제 사용방법및 시기 문의 [1] 호박654 2020-07-24 2828
857 안녕하세요. [2] sul4u 2014-04-02 2847
856 호산춘 처방 [1] yk 2014-04-03 2852
855 끓인물과 그렇치 않은 물의 차이가 있나요? [1] 잠자는뮤 2019-04-08 2853
854 <b>완성된 "쑥술" 병입완료</b> file 酒人 2006-05-16 2872
853 전통주 되살리기 백제주 2010-09-02 2892
852 삼양주 빚는중에 나는 향 [2] mekookbrewer 2020-06-20 2894
851 여과를할려면,, [1] 이승욱 2007-01-24 2895
850 술을 잘 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원삼규 2006-12-08 2912
849 삼양주 담갔습니다. [2] 미얄 2014-09-30 2922
848 술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술이랑 관련) [1] 술수리 2010-04-04 2924
847 고두밥 나눠 넣기의 시기 [1] 케팔로스 2018-10-26 2926
846 질문드립니다! [1] Elucidator 2019-02-15 2928
845 첫 술 만들기시도 [2] 천사 2010-02-20 2944
844 쌀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1] 할매 2010-06-09 2950
843 쌀알누룩을 만들고 있는데요 색이~(ㅠ.ㅠ) [1] 수오기 2014-10-09 2953
842 <b>약주란 무엇인가.</b> 酒人 2006-07-28 29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