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b>

조회 수 4676 추천 수 43 2006.11.06 07:46:10
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

오늘은 술독의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한 글을 올리까 합니다.

우리가 술을 버무려서 술독(발효조)에 넣게 되면, 술독 내부에서는 서서히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열은 미생물의 증식과 함께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따뜻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전통적 제조법에서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술독의 입구를 막고 그 위에 베보자기를 덮어 단단하게 봉하라”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단히 봉하라’란 의미로 남아 있는데, 이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단단히 봉하다는 의미는 술독 입구를 막는다는 의미와 함께 술독 전체를 옷이나 이불 등으로 싸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간다면 쌀알이 삭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술독 입구를 단단히 봉해두면 발생하는 열에 의해 밥알이 빠르게 삭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독 전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지 않아도 술독 입구를 잘 막는 것 만으로도 술의 발효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물론, 술독 자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어 주는 것 또한 술을 빚는 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술독 주변의 온도와 술독 내부의 온도가 서로 열평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기록된 제조법에 따라 만들고 현재의 기온 변화에 맞게 술독을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술독 내부의 열이 쉽게 달아나지 않도록 술독입구를 단단히 봉하거나 두꺼운 이불이나 옷 등으로 술독을 덮어주고, 날씨가 더울 때는 얇은 천 등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열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의 경우는 술독 입구를 잘 막아 발생하는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술독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제가 글을 이렇게 써도 응용은 여러분께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 아닌 이런 방법, 저런 방법도 있으니 계절의 온도변화에 맞게 술빚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술..."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81 산막일까요? file [3] [1] 제천인어공주 2013-01-11 4771
680 흰색 누룩으로 갈색 술이 나왔습니다(!) [2] 호우주의보 2020-12-16 4764
679 누룩만으로 술이 될까? 酒人 2006-01-12 4756
678 어떤술이 나올까요?? [3] 더블엑스 2008-05-07 4754
677 대나무 발 소독법 궁금? [2] 오렌지컴 2014-12-02 4749
676 오양주 밀가루 넣는방법 [2] mekookbrewer 2020-08-18 4747
675 오미자주를 담고 있습니다. file [2] 하제 2012-04-29 4741
674 제가 정리한 레시피입니다. [1] 갈매기 2009-12-08 4740
673 이화곡으로 현미술을 만들때... [2] sul4u 2013-07-16 4737
672 곡물과 물의 비율 [1] 우리술이좋아 2009-10-30 4728
671 <b>도토리술 제조법</b> file [1] 酒人 2006-10-29 4720
670 발효 및 숙성 기간에 대하여.. [2] 김군 2009-12-20 4718
669 석임과 씨앗 술의 차이는? [2] 오렌지컴 2015-01-05 4714
668 술 거르는 시기 [1] aladinn 2015-03-26 4712
667 밑술의 오염에 대한 대책은? file [2] 아침에술한잔 2007-03-07 4709
666 <b>[re] 답변입니다. </b> 酒人 2007-01-07 4706
665 술이 너무 달아요! [3] cocomumu 2018-06-26 4704
664 예쁘게 끓는술 2탄 file [1] [3] 제천인어공주 2012-12-01 4698
663 쌀 죽으로 밑술 담글때 죽 아래가 약간 타게 되면? [2] 원삼규 2007-01-10 4695
662 [re] 고두밥과 술 발효와의 관계는? 酒人 2006-12-21 4694
661 주모를 빚는 과정에서 [1] mumu 2013-08-15 4690
660 이양주 밑술 상태 [1] Emiju 2021-01-10 4688
659 삼양주 담다가 ...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2] 곡향 2015-08-20 4687
658 5월25일 빚은 쑥술 입니다...^^ file [1] 봇뜰 2008-06-28 4683
657 술담는 방법 질문입니다. [2] 술 사랑 2014-12-05 4680
» <b>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b> 酒人 2006-11-06 4676
655 가양주 레시피 해석 문의 [2] 시작은 천천히 2012-04-17 4674
654 [re] 하수오주? [2] 酒人 2006-12-22 4672
653 술을 사먹지 왜 만들어 먹어요?? 酒人 2006-01-13 4667
652 맑은술이 뜨지 않습니다..... [1] [8] 우기 2012-12-16 4663
651 단맛이 너무 강하고 알콜이 전혀 없습니다. [1] 레옹이누나 2022-06-14 4662
650 소주내리기에서.. [2] 2008-10-19 4657
649 [re] 밑술과 고두밥 혼화방법 [2] 酒人 2008-11-04 4654
648 습식쌀가루 vs 건식쌀가루 [3] KoreanBrewers 2019-04-03 4649
647 술빗는 용기는 뭐가 좋을까요? [2] 포항현주 2012-04-20 4648
646 [re] 답변입니다. 酒人 2007-09-23 4648
645 침전물은 어떻게 이용하나요? [1] 미루 2008-04-11 4646
644 엿술을 빗었는데 정확한 도수를 모르겠습니다. [6] 농부의 아내 2009-10-28 4644
643 삼양주(불패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케이원 2014-04-21 4639
642 효모실험에관해서 [1] [1] 고마선 2012-05-17 46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