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단양주 빚어보는데

조회 수 6586 추천 수 0 2013.06.13 03:34:34

암 것도 모르는 생짜 초보입니다. 

누룩 만드는 거 이런 건 엄두도 못내고 송학곡자 사다가 고두밥에 버무려 단양주 한번 빚어보고

(만드는 방법은 그냥 인터넷 뒤져가지고서리;)

초심자의 행운인지 그럭저럭 잘 나와서 흐뭇한 마음에 한번 더 시도했는데

어제 저녁에 버무려서 항아리에 얹어두고 자고 일어나니 술 익는 냄새는 나는데 

다른 일로 바쁘다 새벽에야 뒤섞으려고 보니 표면에 흰곰팡이가 전체적으로 폈드라고요

깜짝 놀라서 인터넷 검색 무한 돌리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효가 원활하지 않거나 잡균이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는데, 뚜껑을 베보자기로 덮어서 구멍이 너무 헐한 게 탓이었나, 

마침 비가 와서 온도가 낮은 게 탈이었나 짐작만 해볼 뿐이고요.

좌우간에 담은 술을 버릴 순 없어 일단은 손을 대보자 하고 보니 흰곰팡이 아래 누룩 부분에 검은 것이 좀 보이는데 놀래서

(흰곰팡이는 괜찮지만 검은 곰팡이는 걍 썩은 거라고 알고 있어서)

일단 곰팡이 부분은 최대한 떠내고 나머지는 다시 잘 버무려서 뚜껑 덮어놨습니다만

이래 괜찮은 걸까요?

냄새는 기분 탓인지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약간 독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酒人

2013.06.13 22:40:28
*.32.96.174

술을 처음 빚는다면 단양주보다는 이양주나 삼양주가 좋습니다.
단양주는 생각보다 어려운 술이에요. ^^

술 표면에 곰팡이가 보인다면..

1. 단양주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표면에 곰팡이가 피는 것입니다.
2. 초반 당화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3. 당화가 잘 되지 않으니 효모의 증식과 알코올 발효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4. 이산화탄소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술독에는 공기가 많이 있게 되겠죠.
5. 그렇게 되면 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가 술 표면에 자라게 됩니다.
6.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생성되면 곰팡이는 피지 않았겠죠.
7. 곰팡이 있는 상태로 전체적으로 빨리 저어주고 온도를 높여 당화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8. 당화와 알코올 발효 속도를 높여 더이상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합니다.

단양주는 빨리 마시는 술이에요. 혼합해서 단맛과 탄산이 잘 조화되면 걸러 차게 한 상태에서
마시면 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81 송순주 [1] yk 2014-08-02 2710
880 술로 술 빚기? [1] 케이원 2014-05-27 2712
879 술이 뻑뻑해요ㅠ.ㅠ [2] 술을 빚어보자 2018-07-20 2718
878 석탄주 덧술발효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 [1] 레오몬 2020-02-12 2722
877 삼양주 담는중입니다. [1] 소라 2014-07-25 2736
876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2737
875 안녕하세요. 제 술 상태 문의 드립니다.(감사합니다) file [1] 안녕핫세요 2023-09-15 2742
874 주인님 추가질문입니다ㅜ,ㅜ [1] 강하주 2014-03-22 2757
873 불패주 주방문 수정가능할까요...ㅠ [2] 케팔로스 2018-10-12 2760
872 딸내미와 아들녀석이... file [2] 보리콩 2010-09-11 2761
871 문의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3-21 2782
870 술독 문의 드립니다 [1] 대암 2007-01-28 2783
869 이양주 질문입니다. [1] 시골술쟁이 2018-06-26 2783
868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2786
867 질문드립니다. [1] 아나테스 2010-09-11 2787
866 감주에 대한 질문이요~ [1] 도리버섯 2016-05-26 2807
865 발효중 끓어오를때 궁금합니다. [1] 푸른별 2014-07-12 2809
864 인녕하세요. [1] sul4u 2014-05-08 2826
863 막걸리 이양주 진행상황 검토부탁 드립니다. [1] Emiju 2020-05-24 2833
862 쌀가루를 낼때도 침미과정은 필수인지요 [1] KoreanBrewers 2019-04-03 2836
861 저희집의 술을 복원하고 싶습니다 [1] 이도마 2010-09-09 2842
860 안녕하세요. [2] sul4u 2014-04-02 2862
859 끓인물과 그렇치 않은 물의 차이가 있나요? [1] 잠자는뮤 2019-04-08 2873
858 호산춘 처방 [1] yk 2014-04-03 2877
857 이스트?효모영양제 사용방법및 시기 문의 [1] 호박654 2020-07-24 2882
856 <b>완성된 "쑥술" 병입완료</b> file 酒人 2006-05-16 2888
855 여과를할려면,, [1] 이승욱 2007-01-24 2914
854 전통주 되살리기 백제주 2010-09-02 2916
853 술을 잘 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원삼규 2006-12-08 2925
852 삼양주 빚는중에 나는 향 [2] mekookbrewer 2020-06-20 2926
851 술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술이랑 관련) [1] 술수리 2010-04-04 2941
850 삼양주 담갔습니다. [2] 미얄 2014-09-30 2945
849 고두밥 나눠 넣기의 시기 [1] 케팔로스 2018-10-26 2953
848 질문드립니다! [1] Elucidator 2019-02-15 2961
847 첫 술 만들기시도 [2] 천사 2010-02-20 2965
846 <b>약주란 무엇인가.</b> 酒人 2006-07-28 2967
845 쌀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1] 할매 2010-06-09 2967
844 쌀알누룩을 만들고 있는데요 색이~(ㅠ.ㅠ) [1] 수오기 2014-10-09 2977
843 왜 생막걸리여야만 하나요? [2] mumu 2014-07-14 2986
842 누룩 띄울 때 꽃을 넣을 수 있나요? 민속주 2012-06-23 29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