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궁금한 점 몇 가지...

조회 수 3644 추천 수 82 2006.04.25 16:44:14
궁금한 것 몇 가지

아주 어렸을 적 명절을 앞두고 어머니께서는 정성스레 술쌀을 씻으셔서 고두밥을 지으시고는 뜰안 한 구석에 짚으로 만든 동그란 멍석에 고두밥을 넓게 펴시고 식힌 다음 누룩가루를 골고루 섞는 걸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 울었냐구요? 고두밥에 누룩가루를 섞고 나면 더 이상 정말 맛있는 고두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었죠.

저의 고향은 충청도 인데 저의 기억으론 고향의 술 빗는 방법은 아마 단양주 제조방법이 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동동주 인데 밑술 및 덧술을 따로 담그지 않고 한번에 고두밥에 누룩가루를 잘 섞어 웅기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채우고 안방의 아랫목에 모시보자기를 씌우고 나서 이불을 덮어놓고 4~5일 지나서 옹기에 귀를 귀울이면 흡사 배가 많이 고픈 사람의 배에서 나는 듯난 꼬르륵 꼬르륵 한는 소리가 신기하기도 했었지요…..
어머니께서 숙성된 술을 걸러내기 위해 보자기를 걷어내고 용수를 넣으실 때에는 달콤한 향기가 온 방안에 가득했지요. 어머니 몰래 모시보자기를 걷어 내고 손가락으로 찍어 먹었을 때의 그 달콤함이란…..달콤함에 취해 계속 돗수 높은 술을 찍어 먹다 큰일날 뻔 했지요… 저의 누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술에 취해 잠에서 3일만에 깨어 났다고 하는데…. 하옇튼 저와 술과의 질긴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술독에 빠질 뻔했던 제가 온라인 술독닷컴에만 들어오면 고향에 온 듯이 마음이 푸근지고 향수에 젖는 것은 그래서 나름대로의 이런 이유 때문인 듯 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요…

주인장님! 제가 궁금한 점은요…. 술을 다하고 나면 완성된 술의 알코올농도를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첨단장비가 아니어도 쉽게 주도(酒度)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고요.

술독 쇼핑몰에 있는 송학곡자를 이용하여 과일주 담글 때 에도(예를 들어 사과주나 복숭아주등 소주를 이용하지 않고 담글 때)사용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그 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01 이양주 덧술 후 기포가 사라진 문제 ㅠㅠ file [1] 오포 2023-04-16 3231
200 봉출주는 어떻게 빚으셨는지.. [2] 허허술 2010-01-01 3227
199 막걸리의 탁도조절 [1] 장셰프 2020-11-15 3226
198 누룩양좀 봐주세요 [1] 쵸이 2019-02-11 3221
197 호산춘의 덧술방법에 대하여 [2] 우리술이좋아 2010-02-04 3219
196 첫 술을 빚어 보려는데.. [3] 고망고망 2009-08-05 3219
195 멥쌀주의 맛 행유 2010-09-23 3213
194 층분리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file [1] 주미 2023-05-30 3211
193 발효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이해력이 부족해서... [3] 김군 2009-12-19 3209
192 올 추석에는 [1] 애주가 2008-07-30 3203
191 석탄주 빚을때... [2] 보리콩 2010-08-25 3202
190 맑은술 [1] 이반 2018-12-24 3198
189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걱정입니다. [1] 랄랄 2012-05-02 3194
188 전통주의 기본적인 맛? 궁금합니다. 김정옥 2006-08-02 3193
187 과하주 관련 질문입니다~ [1] shosho 2019-07-19 3189
186 항아리 내부가 너무 조용합니다 [1] 해난 2010-05-13 3188
185 문의 드립니다 [1] 녹야 2009-10-14 3185
184 한 여름에 진상주를 - - - [2] 광이 2010-07-28 3184
183 고두밥과 술 발효와의 관계는? 원삼규 2006-12-21 3183
182 훗~^^ 궁금증 좀 풀어주세요~ 어화둥둥 2007-06-02 3182
181 막걸리 공장에서 술재조 공정 궁금 [2] 오렌지컴 2014-06-14 3181
180 질문) 초일주 만들고 있는데요^^ [3] 두메 2007-02-13 3180
179 용수 사용법 [2] 장돌뱅이 2019-10-31 3175
178 초일주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3] synop 2015-05-07 3175
177 호산춘 오늘 잡는날.. [1] 창힐 2014-04-02 3175
176 <b>겨울 술빚기의 기본</b> 酒人 2007-01-23 3173
175 밑에 자료요청한사람입니다 [2] [1] 엄대장 2012-12-26 3170
174 酒人님께 여쭙니다. [1] 갈매기 2010-01-04 3170
173 막걸리를 만들고싶어요 [1] 새벽바람 2010-02-14 3163
172 술빚는 항아리에 대한 질문입니다 [1] [1] 요롱이엄마 2012-11-12 3160
171 삼양주 만들어보기 루시 2020-07-01 3154
170 청주 초보입니다. [1] 소심녀 2010-10-19 3153
169 또 질문합니다. [2] 고망고망 2009-08-18 3152
168 문의드립니다. [1] 나무그늘 2009-10-22 3151
167 국화주 만들어보는중... file [1] 창힐 2014-04-14 3150
166 술 량이 적은것 같아서요~ [2] 두메 2010-02-05 3138
165 이야기 마당 - 사진게시판 [2] 민속주 2012-06-20 3135
164 혹시.. 전통주 배우는 프로그램은 없는지요...? 이선아 2008-10-01 3133
163 삼백주가 궁금합니다. [3] 허허술 2009-12-22 3132
162 진상주 문의 드립니다. [4] 술향 2010-01-27 31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