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전통주 기초강의 9. 단양주와 이양주

조회 수 6799 추천 수 52 2006.03.30 00:56:03

전통주 기초강의 9. 단양주와 이양주



우리가 빚는 술의 대부분은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입니다.

밑술이란 덧술을 빚기위해 빚는 술을 말하고, 덧술은 밑술에 한 번 더 덧한다. 하여 덧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밑술", "덧술"은 이양주 이상의 술빚기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당연히 단양주는 "밑술", "덧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삼양주는 "밑술"에 "덧술"을 하고 한번 더 "덧술"하는 술' 또는, 밑술,덧술,2차덧술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양주"는 초보자들이 빚는 술, 또는 빚기 쉬운 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빚는 술이라 얕잡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양주"는 술을 많이 빚어 본 사람도 실패를 밥 먹듯이 할 정도로 어려운 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술을 처음 빚는 분들에게는 "단양주" 보다는 "이양주"를 빚도록 권장하고 싶습니다. "이양주"가 양조 공정이 한번 더 있어 복잡해 보여도 술을 안정적으로 발효시키는데는 "단양주"보다 오히려 쉬울 것입니다.

단양주는 처음부터 많은 양의 곡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했을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이양주의 경우 밑술에는 적은 양의 곡물이 들어가기때문에 실패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1. 단양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의주"(동동주)가 대표적인 단양주입니다. 대부분의 "단양주"는 술을 빨리 발효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제조법 중에 하나가 물에 누룩을 넣어 놓았다가 사용하는 "수곡"을 이용하는 술빚기 입니다.

물에 누룩을 담가 놓는 이유는 누룩 속에 있는 미생물, 특히 효소의 활동을 증가시켜 술 빚는 초기에 "당화"가 빨리 이루어 지도록 하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당화"가 빨리 이루어지면 "효모"에 의한 알코올 발효가 빨라지게 되어 안정된 술빚기를 할 수 있습니다.

단양주의 특징중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단양주는 여름에 빚는다"는 것입니다.

온도가 높게 되면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잡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 온도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바로 산패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온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이양주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는 가장 안정된 제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밑술에서 미생물의 증식을 도와 덧술에서 많은 양의 곡물을 안정적으로 발효시킬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큰 실패 없이 술을 빚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 했듯이 "단양주" 보다 "이양주"의 술빚기에서 술이 잘 되는 이유가 바로 "밑술"에 있습니다. 밑술이란 덧술을 빚기 전의 술, 또는 효모의 증식을 위한 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밑술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첫째, 곡물의 가루를 이용한다.
둘째, 가루를 익히거나 쪄서 사용한다.
셋째, 물이 적게 들어간다.  

이 세가지가 하는 일은 모두 누룩 속의 발효균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실패&성공 게시판 - 모든것은 발효력이다. 참고>

이렇게 밑술이 되었으면, 덧술에서는 밑술보다 많은 양의 곡물이 투입됩니다. 밑술에 많은 양의 효모가 증식되어 있기 때문에 덧술을 많이 투입해도 이를 분해 시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술의 종류와 날씨,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덧술에 누룩, 물, 가향재, 약재 등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요즘같은 봄이 오면 "복숭아꽃", "진달래꽃", "매화꽃" 등을 덧술을 빚어 넣을 때 함께 혼합하여 넣으면 됩니다.

삼양주, 사양주, 오양주 이상으로 술을 덧 빚으면 술의 실패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 도수와 단맛 그리고 술의 향이 좋아지게 되기 때문에 더 고급주에 속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술의 양이 많아져 관리가 힘듭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aladinn

2015.02.25 03:59:12
*.166.75.3

밑술에서 곡물의 가루를 사용하라고 하셨는데 방앗간에 갈 여건이 안되는경우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혹시 물과 섞어서 믹서기에 갈아서 쓸 수 도 있는건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22 초일주 술 거르기 질문드립니다. file [1] 잉맨 2011-05-15 8178
921 밑술의양은얼마나 [2] 지허 2011-07-12 7867
920 호박막걸리-호박잼 만들기 酒人 2008-09-18 7816
919 <b>누룩만들기 제 5장 &#8211; ‘누룩 집’ 만들기</b> [5] 酒人 2007-11-05 7696
918 소주 주정 만들기 [1] 포수 2013-06-11 7473
917 술의 숙성에 대하여 [1] 우리술이좋아 2011-05-24 7463
916 삼양주 채주 시기 [3] 키키요 2021-04-02 7374
915 이화주를 빚어 보고 싶습니다. [2] 누룩마죽 2011-10-19 7371
914 삼양주를 빚는다면 밑술, 1차덧술, 2차덧술로 나누어서 쌀과 물의 비율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나요? [2] 민속주 2012-06-23 7323
913 보리누룩은 발효가 더딘가요? [7] 신의 2008-08-18 7278
912 당화인가 발효인가?? [2] 酒人 2006-02-20 7259
911 주정분표 (알코올 도수환산표) 파일 [1] AppleTree 2013-04-06 7251
910 이양주 빚는 중에 거르는 시기 질문입니다, file [2] anakii 2013-11-14 7200
909 [re]화주(火酒)에 대하여... 酒人 2008-07-28 7166
908 밑술시 물과 쌀 비율 질문입니다 ^^ [5] 적초 2009-06-17 7102
907 전통주 기초강의 4. 쌀을 불리는 이유 酒人 2006-04-18 6997
906 삼양주 만들기 도전...덧술2. [5] 창힐 2012-06-25 6931
905 <b>누룩만들기 제 2장 &#8211; 반죽하기</b> [4] 酒人 2007-10-22 6913
904 애주-물과쌀비율이.... [1] 선주도가 2011-05-04 6876
903 효소의 온도 의문점 [3] [1] 민속주 2012-07-08 6853
902 누룩 추천 부탁드립니다! [2] mekookbrewer 2021-04-09 6843
901 흑미주 빚는법... [1] 0심이 2011-04-14 6820
900 단양주는 거르고 나서 냉장보관하면 셔지나요? [1] 쩡이님 2021-05-06 6817
899 청주만들기 [2] 우리술이좋아 2010-01-21 6805
898 쌀과 물량 봐주세요.... [1] 성학맘 2011-08-09 6803
» 전통주 기초강의 9. 단양주와 이양주 [1] 酒人 2006-03-30 6799
896 감주빗기 [2] 우리술이좋아 2011-11-28 6794
895 한국 전통주 교과서 내용 질문입니다. [2] 신바람 2021-09-28 6780
894 옥수수술 담그기 도전 ( 배울수가없어서) [2] 창힐 2013-07-20 6766
893 막걸리에 탄산이 없어요 [2] 오씨 2018-10-14 6756
892 [re] 고구마술 [4] 酒人 2009-01-16 6750
891 증류주를내리고싶은데어떻게해야하는지... [2] 지허 2011-07-03 6746
890 이양주 술 거름시기 판단 [2] Emiju 2021-01-05 6744
889 밑술 주변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실패인가요? [1] 청송옹기 2021-03-07 6682
888 연습용으로 밑술 제작중인데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file [2] 한소리 2011-08-01 6663
887 누룩에 벌레가 생겼습니다. [4] 갈매기 2009-12-11 6662
886 신맛의 삼양주를 살리려면 [4] 푸른땡땡이 2021-04-24 6614
885 삼양주빗기-층분리가 잘 안되고 청주가 잘 안만들어지네요. file 할배 2022-01-05 6612
884 막걸리 제조중 밥알이 안 가라앉을 때 file [2] 2P 2012-04-18 6573
883 막걸리 빚을때 이스트의 양은 어떻게되나요?? [1] 찰리와막걸리공장 2019-12-20 65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