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b>가향하는 방법에 대하여...,</b>

조회 수 3499 추천 수 62 2006.12.15 19:19:34
1500년대 <수운잡방>에는 황국화주 제조법이 나와 있습니다. 소개하면 [ 황국은 향기롭고 맛이 단 것을 골라 따서 햇볕을 쬐어 말린다. 청주 1말당 국화 3냥씩을 생명주 주머니에 넣어 술 윗면에서 손가락 하나 높이에 매달고 독부리를 단단히 봉한다. 하룻밤 지나서 꽃을 들어낸다. 술맛은 향기롭고 달다. 모든 향기가 있는 꽃은 이와 같이 할 수 있다. ]

<수운잡방>의 황국화주에서 보듯이 국화주는 술을 빚을 때 국화를 넣는 것이 아니라 술이 완성된 다음 맑게 만들어 그 위에 명주 주머니에 황국을 넣어 매달아 놓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황국을 술덧과 버무렸을 때, 발효과정에서 꽃 본래의 향기가 다 날아가고 국화의 향 보다는 잡향이 많이 섞인 술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주에 국화의 향기가 나도록 매달아 두었다가 술에 향이 배면 꺼내 마시는 것입니다.

<요록> <온주법>의 국화주는 감국과 생지황이 들어가는 술.

1800년대 <고려대규합총서><부인필지> 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 국화가 만개할 때, 술 한말이거든 꽃 두되를 주머니에 넣어 술독에 달아 두면 향내가 가득하니 매화, 연꽃 등 향내가 있고, 독이 없는 꽃은 다 이 법을 써라. 꽃을 위에 뿌려도 좋되….]

위에 보듯이 국화주를 빚을 때에는 국화를 술덧과 버무리기 보다는 술이 완성되었을 때 향기가 있는 꽃 등을 술독에 매달아 향기를 입히는 방법을 택했으며, 꽃을 술 위에 뿌려 두는 방법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포도주나 복분자주는 발효가 끝이 나도 포도나 복분자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맛과 향이 강하기 때문이죠. 딸기나 배, 복숭아, 사과 등을 술로 잘 빚지 않는 이유는 발효과정에서 과일 본래의 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꽃으로 빚는 술도 마찬가지 입니다. 꽃을 술덧과 버무려 빚으면 꽃 본래의 향 보다는 새로운 맛과 향기가 만들어 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꽃으로 빚는 술은 술이 다 완성되어 충분히 좋은 술이 되었을 때, 술에 향기가 배도록 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면에 <진달래꽃, 복숭아꽃, 연잎> 같은 경우는 술독 밑에 꽃을 넣거나 술덧과 함께 버무려 발효를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가향주입니다.


마치면서…

향기가 많이 나는 국화, 매화, 연꽃 등은 직접적으로 술과 접촉하지 않아도 충분한 향을 얻을 수 있으나 진달래꽃이나 복숭아 꽃과 같이 상대적으로 향기가 적은 꽃은 직접 술과 혼합하여 빚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을 빚을 때 소량의 꽃을 넣어 빚게 되면 쌀로만 빚는 술 보다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발효과정에서 새로운 향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쌀술의 부족한 향기는 꽃으로 채운다.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81 술 거르는 시기 [1] aladinn 2015-03-26 4784
280 쌀누룩을 만들엇는데 얼마를 사용해서하는지..비율이? [1] 창힐 2015-04-14 5315
279 초일주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3] synop 2015-05-07 3244
278 용수박는 시기 질문드립니다~ file [2] synop 2015-05-17 4495
277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5-05-19 3052
276 씨앗술로 이양주~ [1] 산에살다 2015-05-23 3828
275 쑥술 애주 주방문 하나 부탁 합니다. [2] 오렌지컴 2015-05-25 4251
274 침출주 거르기 [1] 궁금증 2015-06-01 3524
273 밑술이 끓어넘쳤습니다 file [1] synop 2015-06-09 4395
272 덧술 상태좀 봐주세요 ㅠㅠ file [1] synop 2015-06-12 3895
271 씨앗술 질문이요. [1] 산에살다 2015-06-16 4138
270 양파로 술을 담그면? [1] 창힐 2015-06-25 4375
269 향기에 관한 질문입니다 [1] 행님 2015-06-29 4016
268 현미 막걸리 봐 주세요 ㅠ ㅠ file [1] 瑞香 2015-07-01 5550
267 삼양주 2차 덧술 후 발효에 관한 질문드립니다. [3] 루악 2015-07-22 4943
266 찐쌀로 이양주 빚으려고 합니다 [2] 오렌지컴 2015-07-25 4369
265 이양주 담았습니다. 상태 봐 주세요 file [2] 瑞香 2015-08-14 5580
264 삼양주 담다가 ...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2] 곡향 2015-08-20 4760
263 주인님 사진의 이양주 거름시기 좀 가르쳐 주세요 file [2] 瑞香 2015-08-23 5884
262 방문주 [1] 알리 2015-09-11 3567
261 밑술 발효 완료는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1] 우동국물 2015-11-18 5330
260 청주를 빚고 있는데요. 그냥 한번 봐주고 평가해주세요. [4] 기록하는자 2015-12-20 5637
259 문의드립니다 file [2] 瑞香 2016-02-13 3187
258 누룩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보리콩 2016-02-23 5950
257 누룩법제방법에 대해 문의드려요 [1] 전통가양주최고 2016-03-22 4278
256 증류주 보관법... [1] 도리버섯 2016-03-24 4678
255 처음 빚어본 술맛?? [2] 청천뫼 2016-04-27 2416
254 떡으로 막걸리 빚을 수 있나요? [1] 백프로찹쌀 2016-05-01 3057
253 감주에 대한 질문이요~ [1] 도리버섯 2016-05-26 2820
252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2801
251 밑술을 찹쌀로 해버렸는데... [2] 산에살다 2016-06-11 5494
250 청주 빨리 생기게 하는 방법? [2] 오렌지컴 2016-06-24 3105
249 밑술과 덧술의 비율 [1] 좋은막걸리 2016-08-03 4633
248 복분자주 질문합니다 ^^* [1] 소학(笑鶴) 2017-03-05 1988
247 복분자주 궁금한게 더있습니다. [2] 소학(笑鶴) 2017-03-06 2422
246 밑술 끓은지 12시간만에 덧술도 가능한가요 file [1] 瑞香 2017-03-19 4666
245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밑술 끓은지 36시간후에 덧술) [2] 瑞香 2017-03-26 2642
244 우리밀로 막걸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2] 삶을사랑한다 2017-03-31 2616
243 애주를 빚고싶습니다. [1] 소학(笑鶴) 2017-04-03 2416
242 두견주 질문드립니다. [1] 소학(笑鶴) 2017-04-10 21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