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누룩만들기 제 3장 &#8211; 성형하기</b>

조회 수 5251 추천 수 108 2007.10.23 23:55:00
누룩만들기 제 3장 – 성형하기

반죽이 끝났으면 누룩을 띄우기 위해 사각이든, 원형이든 어떤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틀’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틀’이 누룩을 만드는 것이므로 ‘누룩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누룩틀이 꼭 사각모양이어야 한다. 원형이어야 한다. 그 크기는 어떠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저 시골 할머님들은 호떡 보다 약간 두껍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얇고 넓적하게, 어떤 분들은 놋 그릇을 누룩틀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누룩을 만들기 위해 큰 돈을 들일 필요 없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집에 있는 도구들 중에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누룩의 모양을 낼 수 있습니다.

누룩틀이 없는 분들은 밥그릇을 이용하셔도 되고, 목공소에 가셔서 높이 4.5cm 정도, 지름 20-22cm 정도의 원형 틀을 만드셔도 됩니다. 아니면 정 사각형으로 18cm 정도로 만드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제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누룩틀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누룩틀이 마련 되었다면 이젠 모양을 만들어 볼까요.

* 틀에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용물을 넣었다가 빼기 쉽도록 ‘천’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누룩을 만들어 성형하기도 쉽고, 나중에 밟아서 모양이 난 후에 틀에서 빼기도 쉽습니다. 또한, 누룩이 부서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 여기서 사용하는 누룩 천의 길이는 자신이 사용하는 누룩틀에 천을 덮어 내용물을 다 넣고 충분히 감싸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 18cm  정 사각형 틀을 예로 들면 가로 70cm 정도, 세로 40cm 정도의 길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이 크기의 기준은 내용물을 충분히 덮을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성형하기

①        누룩 틀 위에 마른 기저귀 천을 깐다.
②        천 길이와 넓이를 틀에 잘 맞춰야 한다.
③        반죽한 밀가루를 손으로 꼭 움켜 쥐어 틀 안쪽부터 꾹 널러만 준다.
④        바닥이 채워 지면 그 일을 계속 반복한다.
⑤        다 됐으면 다시 반복한다.
⑥        이렇게 누룩 틀 윗부분까지 밀가루를 채우고 아주 미세하게 올라오게 만든다.
⑦        천을 잡아 당기면서 꾹꾹 눌러 준다.
⑧        양 옆의 천으로 누룩을 덮어 밟을 준비를 한다.



이해하고 넘어가기 …

1. 마른 기저귀 천을 사용하는 이유 : 젖은 천을 이용하면 밀가루가 천에 달라 붙어 떨어지게 되거나 성형을 하고 나서 누룩 표면에 떡이 질 수 있다. 따라서 밀가루 누룩을 만들 때에는 마른 천을 이용해야 한다.

2. 기저귀 천을 이용하는 이유 : 어디서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저렴하며, 빨기도 쉽고 빨리 마른다.^^ 그리고,,, 저희 집에 많이 있더러구요…제가 자식 낳으면 쓰려고 보관하던 건데,,,ㅎㅎ

3. 바닥부터 꾹꾹 눌러 주는 이유 : 밀가루 반죽을 다 채운 다음 누르게 되면 누룩에 빈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고르게 눌러서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4. 밀가루를 얼마나 채워야 되는 것인가. : 틀 높이에 맞게 밀가루를 채운 다음 밟아 주면 밀가루가 눌려서 틀 높이보다 낮게 만들어 진다. 따라서 밀가루를 틀 높이까지 올라오게 한 다음에 밀가루 반죽을 조금 더 넣어 미세하게 배가 나오도록 해주면 나중에 발로 밟아도 틀 높이에 맞출 수 있다.

5. 누룩 천을 잡아 당기면서 눌러 주는 이유 : 누룩 천이 안쪽에 모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누룩에 천 때문에 갈라진 자국처럼 남게 된다. 또한, 누룩의 모양이 좋지 않고 각이 져서 누룩이 깨지게 된다.

6. 발로 밟아 주는 이유 : 손으로 누르는 것 보다 발로 밟는 것이 더욱 단단하게 누룩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단단히 밟아줘야 누룩이 깨지지 않고, 수분이 빨리 날아가지 않으며 미생물의 증식에 도움을 줍니다. 집이 튼튼해야 사람이 마음 놓고 쉴 수 있죠. 미생물도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자 이제 누룩을 잘 밟아야 겠죠.  



제 4장 누룩밟기를 기대해 주세요.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나다나

2007.10.24 02:50:15
*.103.138.104

감사합니다,,주인님,,
역시 이번에도 다 이해가 되었읍니다,,
설명해주신 재료들도 모두 다 구할수 있는 것이구요,,ㅎㅎ
음,,,,,
이해가 잘되도록 설명해주셔서 그런지,,
왠지 누룩을 만들면 괜히 잘만들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팽배해지는걸요,,ㅋㅋㅋ
그럼 담편 또 기다릴께여,,^^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61 술덧 위에 이게 뭘까요?? file [3] 자두맛사탕 2023-05-23 4552
360 잘못 빚은 술 복구방법은요? [2] 쿡쿡 2013-04-30 4554
359 고두밥과 섞기전에 누룩을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 괜찮을까요? [1] 김수한무 2013-07-24 4559
358 쌀 누룩(이화곡)으로 삼양주를 빚어보려 합니다. [2] 민속주 2012-06-23 4569
357 불패주 거르는 시기 file 느루 2012-12-29 4570
356 더블엑스님 보세요. ^^ [1] 酒人 2008-04-15 4576
355 발효후 온도? [1] mssports 2014-12-19 4577
354 <b>쌀술과 포도주의 차이(상식갖추기)</b> 酒人 2006-11-29 4579
353 전내기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술을 [3] 술빚는요리사 2020-07-07 4581
352 이양주를 제조중입니다3 file [3] aladinn 2015-03-06 4582
351 바보 또 질문 하다~ [2] 두메 2009-02-03 4585
350 단맛과 도수가 높은 술 [1] 케팔로스 2018-09-18 4592
349 고구마술 맛있게 빚고 싶어요 복드림 2009-01-15 4598
348 덧술을 해야하나 아니면 버려야 하나 [4] 아침에술한잔 2009-03-28 4600
347 전통주, 기능주 영업을하고 싶습니다. [3] 酒人 2006-02-17 4606
346 자주하는질문<<<>>> 미생물 굶겨 술빚기.... [1] 창힐 2013-05-24 4612
345 모주 만들기를 희망하며.. [1] honeyglaze 2013-07-10 4613
344 <b>범벅이 물처럼 되는 이유는..</b> [2] 酒人 2007-03-14 4615
343 술 걸르다보면 걸죽한 요구르트같은것일때,쉰맛,쌀맛에 대해서 [1] 창힐 2013-09-09 4615
342 <b>술빚기 응용능력 키우기 1. 쌀 불리기</b> 酒人 2006-11-07 4619
341 단양주 신맛 [1] 시골술쟁이 2018-09-15 4622
340 밑술과 덧술의 비율 [1] 좋은막걸리 2016-08-03 4622
339 밥통으로 고두밥을 지을수 있을까요? mekookbrewer 2021-11-18 4622
338 <b>도정(搗精) 정도의 차이</b> 酒人 2006-10-15 4633
337 오양주 효모 [4] mekookbrewer 2020-12-22 4633
336 술 담그는 방법에 관한 문의.. 코헨 2008-10-27 4640
335 술의신맛잡기 [1] 우리술이좋아 2010-10-18 4640
334 밑술 끓은지 12시간만에 덧술도 가능한가요 file [1] 瑞香 2017-03-19 4654
333 덧술을 하면서 물추가... [2] 애주가 2008-08-08 4662
332 온도가 높아도 막걸리가 빚어지나요? [1] 랜스 2013-05-03 4664
331 용수박을 시기 문의 file [3] 투덜이 2012-05-30 4667
330 삼양주 물의 양에 대한 질문입니다 [2] [7] 요롱이엄마 2012-11-16 4668
329 쌀에 호박을 넣어 막걸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3] 농월 2012-03-22 4669
328 증류주 보관법... [1] 도리버섯 2016-03-24 4669
327 침전물은 어떻게 이용하나요? [1] 미루 2008-04-11 4681
326 [re] 밑술과 고두밥 혼화방법 [2] 酒人 2008-11-04 4685
325 엿술을 빗었는데 정확한 도수를 모르겠습니다. [6] 농부의 아내 2009-10-28 4685
324 삼양주(불패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케이원 2014-04-21 4685
323 [re] 답변입니다. 酒人 2007-09-23 4688
322 더운 날씨 술빗기 [2] sul4u 2013-07-26 46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