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막걸리 숙성에 관한 질문

조회 수 63259 추천 수 0 2012.01.20 01:30:23

반갑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도주민번호 없이 이렇게 글을 남기수 있어 좋습니다. . 전통주/막걸리 숙성에 관해 질문이 있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막걸리나 청주는 3-4주가 가지 않는데, 전통주가운데 50일, 100일, 심지어 1년을 숙성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또 집에서 만드는 막걸리/청주를 숙성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증류를 해서 도수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발효만 30일이 전통주/막걸리들이 있는데 말이죠.


막걸리가 걸를때는 맛이 좋다가 냉장고에서 보관한지 며칠되지 않아 신맛이 심하게 많이 납니다. 

아무래도 도수가 더 놓게 되기를 빌며 너무 오래 발효한 것이 화근이었던 것같습니다. 

삼양주를 했는데 너무 아쉬우네요.  술 거르는 시기가 아주 미묘해서 이번에는 수시로 맛을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酒人

2012.01.20 23:22:16
*.201.12.99

안녕하세요. ^^

미국에서 막걸리 빚어 마시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하며 씁니다.

숙성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크게 3가지가 있네요

하나는 알코올도수, 둘째는 온도, 셋째는 살균입니다.

1. 알코올 도수
술이 안정되게 발효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알코올도수가 14%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산균이나 젖산균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산도가 높아지고 결국 신맛이 강한 술이 됩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알코올 도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밑술과 같이 효모 배양을 통해 효모의 수를 늘려 알코올 도수를 높여야 합니다.

도수가 높아지면 오염현상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기때문에 삼양주 정도의 술을 빚어 알코올 도수를 18% 이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저온 숙성(4도 정도)시 1-2년은 충분히 숙성 시킬 수 있으면 맛 또한 부드러워 집니다.

2. 온도
술은 온도가 높으면 쉽게 변질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발효 과정에서 온도가 높으면 술은 빨리 될 수 있으나 도수가 낮은 술이 됩니다. 그 이유는 효모의 수에 있게 됩니다. 따라서 발효는 22도 정도를 유지하여 효모 증식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술을 걸러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4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 보관하고 위에 맑은 술이 뜨면 따로 병입을 통해 숙성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즉, 걸러서 오래 보관하기 보다는 걸러서 맑은 술이 뜨면 바로 병입하여 숙성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3. 살균
거를때는 맛이 좋다가 나중에 신맛이 나는 이유는 거르는 과정에서 공기와의 접촉으로 산의 생성과 잡균에 의한 오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용기는 철저하게 살균하고 술을 거르게 되면 바로 저온에서 숙성해야 합니다.

어쨋든 가장 중요한 것은 효모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밑술을 통해 최대한 많은 효모를 증식시키는 것이 순간 알코올 도수를 높여 저장성을 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래 발효한다고 해서 도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효모의 생육상태가 알코올 도수를 결정합니다. 삼양주일 경우에는 밑술과 덧술에 효모의 증식이 최대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alpha

2012.01.21 01:47:21
*.193.19.207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청주만 숙성하는 건지, 아니면 막걸리 자체를 숙성할 수 있는 것인지 조금 햇갈립니다.

미국에서 만드는 막걸리, 의외로 맛이 별로 입니다. 아직은요. (아직 실력이) 공식적으로 미국안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은 없는 것같습니다. (법이 좀 까다라워서)
개인적으로는 누룩도 아씨표 아니면 해오름 누룩을 한국마트에서 사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재래식인 것같아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있는 것만도 다행입니다.

처음으로 만든 삼양주가 시어버려 글을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거를 때만 해도 맛이 제법 좋았는데, 냉장고 보관 이틀만에 시어버렸습니다. 정말 실망이라 미련을 못 버려 설탕을 처서 3리터의 원액을 한번에 다 마셨습니다. 안주도 없이 마신것이라 많이 무리했는데, 머리가 안 아픈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한국의 푸짐한 안주 진짜 그립습니다.)

아무래도 옮겨담은 용기가 문제이었던 것같습니다. 생수통을 재활용했는데 끓은 물로는 소독이 되지 않는 것같습니다. 유리로 바꾸든지 더 강한 소독방법을 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酒人

2012.01.21 19:55:59
*.66.172.2

막걸리는 물을 혼합한 도수가 낮은 술입니다.
도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저장성이 낮아지고
잡균으로인해 신맛이 강해질 수 있기때문에
물을 혼합한 막걸리를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혼합한 다음에 바로 먹으면 물 맛이 강하고 싱겁기때문에
술거를때 물을 혼합해 냉장고에 2-3일 정도 숙성하고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술을 걸러 냉장고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먹기 전에 물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꼭 막걸리를 만들어 숙성시키기 보다는
원주(물타지 않고 그대로 걸러낸 술)를 숙성해 맛이 좋게 한 다음
필요할때마다 여기에 물을 혼합해 먹으면 오래 보관하면서도
맛있는 막걸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81 용수박을 시기 문의 file [3] 투덜이 2012-05-30 4643
480 이양주에서 삼양주로... [4] johnfrankl0 2012-05-31 4842
479 이양주에서 삼양주 사진 file [2] johnfrankl0 2012-06-02 5605
478 진행상황 질문입니다`... file [2] 투덜이 2012-06-06 3499
477 초일주 또 질문입니다...^^;; [2] 투덜이 2012-06-11 3705
476 완성된 술에 단맛 가미하는 방법 있을까요? [1] 랄랄 2012-06-11 4158
475 덧술 시기가 궁금해요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6-18 4106
474 이야기 마당 - 사진게시판 [2] 민속주 2012-06-20 3161
473 누룩 띄울 때 꽃을 넣을 수 있나요? 민속주 2012-06-23 2975
472 쌀 누룩(이화곡)으로 삼양주를 빚어보려 합니다. [2] 민속주 2012-06-23 4540
471 삼양주를 빚는다면 밑술, 1차덧술, 2차덧술로 나누어서 쌀과 물의 비율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나요? [2] 민속주 2012-06-23 7373
470 주인님이 못봐서 지나간 질문. 3 [2] 민속주 2012-06-24 3102
469 정말 이해 안가는 내용. 2 [2] [1] 민속주 2012-06-24 3797
468 정말 이해 안가는 내용. 1 [2] 민속주 2012-06-24 3967
467 삼양주를 도전해 보는중.... 창힐 2012-06-24 3264
466 삼양주 만들기 도전....1차덧술 준비... 창힐 2012-06-24 4495
465 삼양주 만들기 도전...덧술2. [5] 창힐 2012-06-25 6999
464 고두밥 보존 방법이 있나요? [2] 민속주 2012-07-01 24073
463 술 늦게 걸르면?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7-02 5927
462 달콤한 술 만들기? 의문점 [2] [75] 민속주 2012-07-05 6452
461 덧술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 [1] 민속주 2012-07-06 4203
460 효소의 온도 의문점 [3] [1] 민속주 2012-07-08 6917
459 꽃술 빚을 때, 꽃의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1] 민속주 2012-07-14 4101
458 [re] 꽃술 빚을 때, 꽃의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07-15 3599
457 미국에서 쌀가루 질문 [3] [1] johnfrankl0 2012-08-10 24660
456 멥쌀술 질문이요 [1] [1] 반애주가 2012-08-13 3597
455 씨앗술 만들기. [2] 창힐 2012-08-14 5354
454 석탄주를 만들엇는데 왜이런건지? [1] [1] 창힐 2012-08-23 4827
453 석탄주 밑술 문의입니다. [4] 웃는구야 2012-08-29 5134
452 술빚기 Q&A. 5페이지 "379. 청주를 거르고 난 후"에서 질문 글.. [2] [3] 민속주 2012-08-31 3983
451 당과 알코올 도수의 차이 [1] 민속주 2012-08-31 3982
450 오랜만에 복분자 주를 만들려고 하는데 비율을 잘 모르겠습니다 ㅎ [2] 술도하가 2012-09-13 3347
449 호산춘에 대하여.. [1] [1] 민속주 2012-09-16 3455
448 씨앗술이 왜??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10-09 3402
447 술빚기 Q&A 20페이지. 120번 빚은 청주에서 탄산가스가 생기면? 의문점 [2] 민속주 2012-10-22 3328
446 떡으로 술빚기질문이요 [2] 반애주가 2012-10-25 3590
445 이양주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2-10-29 3342
444 여러가지 의문 점 [2] 민속주 2012-10-31 3352
443 저온 발효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11-07 5859
442 예쁘게 끓는 술 file [1] 제천인어공주 2012-11-10 35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