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조회 수 4186 추천 수 65 2006.05.08 00:11:53

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

야생효모란 공기중이나 식물의 줄기나 잎 그리고 과실의 표면 등에 붙어 있는 효모를 가리켜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야생효모는 발효력이 약하기 때문에 일반 술 제조업체에서는 특정한 효모를 키운 배양효모를 사용합니다.

공장에서는....

배양효모는 술을 잘 발효시킬 수 있는 효모를 따로 선발하여 그것을 양조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양효모는 대부분의 주조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술을 더욱 잘 발효시킬 수 있는 효모를 찾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은 알코올 도수 20% 정도가 되는 순수 발효주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효모를 선발하여 술을 만들기 때문에 술의 맛과 향이 단순하고, 온실에서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키웠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주로 야생효모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누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생효모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술의 맛과 향을 더욱 풍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야생효모는 외부의 환경 변화에 강하여 온도와 습도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없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입니다. 자연누룩이 발효력이 약한 것은 단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술을 대량으로 만드는 것에 해당하는 문제로 일반가정에서 소량으로 술을 만들때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외부의 환경을 완벽히 차단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주조업체에서는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일반 가정에서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초등학생을 길거리에 방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야생효모는 발효력이 약하고 술의 품질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조업체에서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잘 극복하고 좋은 방법들을 찾아 보완한다면 야생효모로도 충분히 좋은 술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술은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과 향"을 만드는 것입니다. 술은 슈퍼에 가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배양효모로 만든 술입니다.

이런 술들은 여러분들에게 팔기위한 술이며, 여러분 또한 의심없이 이런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좀 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주조업체가 경제 원리만을 따져 원료의 질 보다는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여러가지 첨가원료를 투입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첨가재의 사용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합법화 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를 고치는 것도 중요한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제대로 만든 술을 찾는다면 1900년 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관행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좋은 술을 만들어달라고 탓하기 이전에 좋은 술을 고룰 수 있는 눈을 갖아야 합니다.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주조업계는 스스로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 좋은 술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01 초일주 또 질문입니다...^^;; [2] 투덜이 2012-06-11 3674
600 <b>호산춘 1차 덧술, 이렇게 돼야 합니다.</b> file 酒人 2007-01-27 3675
599 막걸리의 냄새가 이상해요 찐찐 2018-12-09 3677
598 물의 양이 궁금합니다.. [1] 아침이슬 2007-02-21 3678
597 이런 경우도 가능할까요? [1] 둘레길 2013-07-19 3684
596 막 초보입니다. 덧술이후 술 거를 시기에 대하여 문의합니다. file [2] 막걸남 2010-09-19 3689
595 석탄주 밀봉 방법에 대해 (에어락) 질문입니다 ㅜ [1] 호박654 2020-04-16 3701
594 밑술,덧술 둘다 찹쌀써도 되나요?? [2] 찰리와막걸리공장 2018-10-04 3704
593 실패한것 같습니다. 오야봉 2009-03-14 3705
592 질문을 자주해서 죄송 [3] 우리술이좋아 2009-11-10 3705
591 <b>진상주(進上酒)에 대하여(수정)</b> 酒人 2006-08-21 3709
590 밑술 문의 드립니다? [2] 대암 2007-02-04 3710
589 <b>만화 - 삼순이 소주에 빠지다. </b> [2] 酒人 2007-03-17 3717
588 감향주3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주인님의 시간좀 뺏을게요.. [3] 바보 2013-02-02 3718
587 누룩 속에 알코올이 있나요?? 酒人 2006-07-13 3721
586 초록색 곰팡이 같은게 좀 보입니다. file [1] 김세용 2022-12-23 3722
585 [re] 술이 약간 매운듯 한데....중화시킬 방법이 없을지... [3] 윤승구 2006-07-15 3730
584 식초와 막걸리 걸음후 관리에 대해서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4-15 3730
583 막거리 레시피 한번 봐주세요 [1] 오렌지컴 2014-10-02 3733
582 밤막걸리 제조 레시피 [1] 마라탕 2020-11-23 3733
581 전통주 기초강의 1. 술이란 酒人 2006-03-17 3734
580 "銀杏酒" 에 대하여 궁금증을 풀어 주세요 surisan420 2010-10-28 3746
579 <b>호산춘 2차 덧술, 이렇게 돼야 합니다.</b> file 酒人 2007-01-31 3752
578 솔잎으로 누룩을 만들어도 되나요? [1] 새로미 2010-03-01 3761
577 재료의 양에 따라 발효기간이 차이가 있는지요? [5] 보리콩 2010-06-13 3761
576 덧술후에 술이 괴어넘치는 현상 [1] 회곡양조 2013-09-08 3762
575 씨앗술로 이양주~ [1] 산에살다 2015-05-23 3763
574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2] 酒人 2006-03-03 3767
573 정말 이해 안가는 내용. 2 [2] [1] 민속주 2012-06-24 3768
572 삼양주 범벅 질문입니다 file [1] 레오몬 2020-02-13 3768
571 증류에 관해 질문요 [1] [1] 바커스 2012-05-12 3769
570 덧술 후 과정... [1] 케팔로스 2018-10-22 3777
569 [re] 답변입니다. [5] 酒人 2006-08-02 3782
568 덧술할 고두밥에 물을 섞을때와 그냥 넣을때의 차이점.. [2] 나이스박 2014-03-22 3789
567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酒人 2006-05-04 3793
566 현미 쌀 타피오카 절감 등의 전분가 file 酒人 2006-04-27 3797
565 오늘 진달래술(두견주)과 쑥술(애주) 밑술을 빚습니다. file 酒人 2006-04-12 3798
564 술독 입구 봉하는거요,, [2] 산우 2007-04-27 3800
563 양조 과정 중 여러가지 여쭤봅니다! [3] 희진 2023-04-13 3800
562 누룩투입시기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3-08 38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