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단양주 빚어보는데

조회 수 6539 추천 수 0 2013.06.13 03:34:34

암 것도 모르는 생짜 초보입니다. 

누룩 만드는 거 이런 건 엄두도 못내고 송학곡자 사다가 고두밥에 버무려 단양주 한번 빚어보고

(만드는 방법은 그냥 인터넷 뒤져가지고서리;)

초심자의 행운인지 그럭저럭 잘 나와서 흐뭇한 마음에 한번 더 시도했는데

어제 저녁에 버무려서 항아리에 얹어두고 자고 일어나니 술 익는 냄새는 나는데 

다른 일로 바쁘다 새벽에야 뒤섞으려고 보니 표면에 흰곰팡이가 전체적으로 폈드라고요

깜짝 놀라서 인터넷 검색 무한 돌리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효가 원활하지 않거나 잡균이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는데, 뚜껑을 베보자기로 덮어서 구멍이 너무 헐한 게 탓이었나, 

마침 비가 와서 온도가 낮은 게 탈이었나 짐작만 해볼 뿐이고요.

좌우간에 담은 술을 버릴 순 없어 일단은 손을 대보자 하고 보니 흰곰팡이 아래 누룩 부분에 검은 것이 좀 보이는데 놀래서

(흰곰팡이는 괜찮지만 검은 곰팡이는 걍 썩은 거라고 알고 있어서)

일단 곰팡이 부분은 최대한 떠내고 나머지는 다시 잘 버무려서 뚜껑 덮어놨습니다만

이래 괜찮은 걸까요?

냄새는 기분 탓인지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약간 독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酒人

2013.06.13 22:40:28
*.32.96.174

술을 처음 빚는다면 단양주보다는 이양주나 삼양주가 좋습니다.
단양주는 생각보다 어려운 술이에요. ^^

술 표면에 곰팡이가 보인다면..

1. 단양주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표면에 곰팡이가 피는 것입니다.
2. 초반 당화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3. 당화가 잘 되지 않으니 효모의 증식과 알코올 발효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4. 이산화탄소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술독에는 공기가 많이 있게 되겠죠.
5. 그렇게 되면 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가 술 표면에 자라게 됩니다.
6.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생성되면 곰팡이는 피지 않았겠죠.
7. 곰팡이 있는 상태로 전체적으로 빨리 저어주고 온도를 높여 당화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8. 당화와 알코올 발효 속도를 높여 더이상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합니다.

단양주는 빨리 마시는 술이에요. 혼합해서 단맛과 탄산이 잘 조화되면 걸러 차게 한 상태에서
마시면 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01 <b>호산춘 1차 덧술, 이렇게 돼야 합니다.</b> file 酒人 2007-01-27 3697
600 진상주를보면서......... [2] 배병임 2006-09-27 3698
599 질문을 자주해서 죄송 [3] 우리술이좋아 2009-11-10 3714
598 실패한것 같습니다. 오야봉 2009-03-14 3722
597 막걸리의 냄새가 이상해요 찐찐 2018-12-09 3722
596 이런 경우도 가능할까요? [1] 둘레길 2013-07-19 3723
595 밑술 문의 드립니다? [2] 대암 2007-02-04 3724
594 막 초보입니다. 덧술이후 술 거를 시기에 대하여 문의합니다. file [2] 막걸남 2010-09-19 3726
593 <b>진상주(進上酒)에 대하여(수정)</b> 酒人 2006-08-21 3727
592 감향주3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주인님의 시간좀 뺏을게요.. [3] 바보 2013-02-02 3730
591 <b>만화 - 삼순이 소주에 빠지다. </b> [2] 酒人 2007-03-17 3740
590 [re] 술이 약간 매운듯 한데....중화시킬 방법이 없을지... [3] 윤승구 2006-07-15 3742
589 석탄주 밀봉 방법에 대해 (에어락) 질문입니다 ㅜ [1] 호박654 2020-04-16 3742
588 술 다 익은 정도 확인 방법 [1] 난소녀다 2023-02-14 3750
587 누룩 속에 알코올이 있나요?? 酒人 2006-07-13 3754
586 밑술,덧술 둘다 찹쌀써도 되나요?? [2] 찰리와막걸리공장 2018-10-04 3754
585 식초와 막걸리 걸음후 관리에 대해서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4-15 3757
584 전통주 기초강의 1. 술이란 酒人 2006-03-17 3758
583 <b>호산춘 2차 덧술, 이렇게 돼야 합니다.</b> file 酒人 2007-01-31 3771
582 "銀杏酒" 에 대하여 궁금증을 풀어 주세요 surisan420 2010-10-28 3771
581 솔잎으로 누룩을 만들어도 되나요? [1] 새로미 2010-03-01 3776
580 막거리 레시피 한번 봐주세요 [1] 오렌지컴 2014-10-02 3777
579 밤막걸리 제조 레시피 [1] 마라탕 2020-11-23 3780
578 정말 이해 안가는 내용. 2 [2] [1] 민속주 2012-06-24 3785
577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2] 酒人 2006-03-03 3786
576 증류에 관해 질문요 [1] [1] 바커스 2012-05-12 3790
575 씨앗술로 이양주~ [1] 산에살다 2015-05-23 3792
574 재료의 양에 따라 발효기간이 차이가 있는지요? [5] 보리콩 2010-06-13 3799
573 덧술할 고두밥에 물을 섞을때와 그냥 넣을때의 차이점.. [2] 나이스박 2014-03-22 3808
572 덧술후에 술이 괴어넘치는 현상 [1] 회곡양조 2013-09-08 3812
571 삼양주 범벅 질문입니다 file [1] 레오몬 2020-02-13 3817
570 [re] 답변입니다. [5] 酒人 2006-08-02 3818
569 현미 쌀 타피오카 절감 등의 전분가 file 酒人 2006-04-27 3821
568 누룩투입시기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3-08 3822
567 술독 입구 봉하는거요,, [2] 산우 2007-04-27 3825
566 초보 질문입니다. [1] 김경희 2007-01-15 3829
565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酒人 2006-05-04 3834
564 오늘 진달래술(두견주)과 쑥술(애주) 밑술을 빚습니다. file 酒人 2006-04-12 3835
563 초록색 곰팡이 같은게 좀 보입니다. file [1] 김세용 2022-12-23 3835
562 덧술 후 과정... [1] 케팔로스 2018-10-22 38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