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조회 수 5811 추천 수 48 2006.02.28 08:54:32

사진을 보면 술이 끓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면서 남긴 자국이 보입니다. 이것이 생기는 이유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봅시다.

술덧(밥+누룩+물 등을 섞은 것)을 술독 속에 넣으면 효소에 의해 당화가 진행됩니다. 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효모가 발생한 당을 분해하여 이산화탄소와 열 그리고 에탄올을 만들어 냅니다.

술이 끓어 오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산화탄소와 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서 술덧의 부피를 크게합니다. 술독의 밑과 옆은 막혀있기 때문에 술덧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사진속 맨 위에 남긴 자국이 이때 생기는 것입니다.

더 시간이 지나 당 생성이 줄어들고 효모의 활동이 둔화되어 이산화탄소의 발생량도 줄어둡니다. 따라서 술덧의 부피가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는 처음 술덧을 넣은 위치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밥알 속에 있는 전분이 빠져나가 밥알 자체의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최고조에 달할 때, 술덧의 부피가 최대한 커지게 되고 그 양이 줄어들면 부피는 원 상태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밥알 하나하나의 부피가 줄어들어 처음 술덧의 양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서 열도 함께 증가하는데, 이것은 이산화탄소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증식된 미생물의 운동에너지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작은  방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뿜는 자체 열에 의해서 방 안은 더워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술독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 증식된 미생물이 많아질수록 운동에너지가 커지게 되어 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때 술독 전체가 따뜻해지게 되는데, 술덧을 식혀주지 않으면 미생물이 죽을 수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 안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그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열에의해 사람들의 활동이 둔화되고 시간이 더 지나면 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닫힌 공간 안에 있는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줘야 내부에  있는 열이 밖으로 나가게 되어 사람이 살 수 있는 온도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와 열이 발생하여 온도가 높아지면 효모의 활동이 둔화되고 사멸하게 되어 더이상 알코올을 만들어 낼 수가 없게 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온도를 맞춰 주는 것입니다.

술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사진에서 보듯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이 흔적을 추적하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통주는 "술독"  www.suldoc.com


할렘

2020.06.05 01:31:01
*.71.161.59

안녕 하세요. 그럼 끓어 오른 흔적이 있으면 이미 늦은 것 인가요? 제가 만든 밑술에 올려두신 사진과 똑같은 자국이 있어서요. 현재 32시간이 되었고요. 36시간에 덧술 하라 하셨는데....사정상 늦어서 42시간은 되어야 덧술이 가능 할것 같아요. 우선 늦춰보려고 좀전에 작은방으로 a/c 틀어 놓아서 온도를 19도로 낮춰는 놓았습니다만...안될까요? 지금 35시간 지났고...찹쌀은 1시간전 부터 불리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누룩에 대한 질문입니다. secret 김상현 2006-05-08 786
40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酒人 2006-05-08 4220
39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酒人 2006-05-04 3821
38 <b>효모랑 대화하면 술빚는게 즐겁다.</b> [1] 酒人 2006-05-02 10484
37 인사동 축제에 사용할 유리병 file [5] 酒人 2006-04-29 4493
36 현미 쌀 타피오카 절감 등의 전분가 file 酒人 2006-04-27 3811
35 [re] 김태원님 보세요.~ [5] 酒人 2006-04-25 5024
34 궁금한 점 몇 가지... 김태원 2006-04-25 3667
33 질문 드립니다. [2] 김강훈 2006-04-24 4278
32 <b>생쌀 발효법 그 진실은</b> 酒人 2006-04-19 8273
31 전통주 기초강의 4. 쌀을 불리는 이유 酒人 2006-04-18 7042
30 오늘 진달래술(두견주)과 쑥술(애주) 밑술을 빚습니다. file 酒人 2006-04-12 3820
29 술빚기 기초강의 3. 쌀씻어 물에 담그기 酒人 2006-04-08 4164
28 김병덕님 보세요. 쌀 5되로 술빚기입니다. 酒人 2006-04-07 3885
27 술빚기 기초강의 2. 도구의 선택 酒人 2006-04-04 3871
26 술빚기 기초강의 1. 술의 선택 酒人 2006-04-04 4435
25 전통주 기초강의 10. 전통주란 무엇인가. 酒人 2006-03-31 4010
24 전통주 기초강의 9. 단양주와 이양주 [1] 酒人 2006-03-30 6848
23 전통주 기초강의 8. 양조의 공정 酒人 2006-03-27 4340
22 전통주 기초강의 6. 발효주와 증류주 酒人 2006-03-18 4831
21 전통주 기초강의 5. 누룩의 역활 酒人 2006-03-18 4835
20 전통주 기초강의 4. 단발효와 복발효 酒人 2006-03-17 6561
19 전통주 기초강의 3. 효소와 효모 酒人 2006-03-17 5501
18 전통주 기초강의 2. 에탄올과 메탄올 酒人 2006-03-17 5213
17 전통주 기초강의 1. 술이란 酒人 2006-03-17 3748
16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면 잘자란다? [2] 酒人 2006-03-12 9744
15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싶습니다. 관리자 2006-03-11 3577
14 시루째 고두밥을 식히는 이유 酒人 2006-03-08 5187
13 술을 빚다 보면 이런일도 있지요. file [2] 酒人 2006-03-04 5672
12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2] 酒人 2006-03-03 3778
»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1] 酒人 2006-02-28 5811
10 당화인가 발효인가?? [2] 酒人 2006-02-20 7300
9 전통주, 기능주 영업을하고 싶습니다. [3] 酒人 2006-02-17 4561
8 집에서 술을 재조해서 팔면 법에 저촉되나요? [3] 관리자 2006-02-07 5701
7 일반 가정에의 항아리 소독법은??(증기법) 酒人 2006-01-21 17399
6 술을 사먹지 왜 만들어 먹어요?? 酒人 2006-01-13 4674
5 집에서 술 빚는 것이 힘든가요?? 酒人 2006-01-12 4839
4 침출주 담글때 주의해야 할 것들은?? 酒人 2006-01-12 5068
3 누룩만으로 술이 될까? 酒人 2006-01-12 4761
2 전통주 발효과정에서의 술독 내부의 변화 酒人 2005-11-19 56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