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석탄주에 대한 답변입니다.

조회 수 4441 추천 수 58 2006.11.21 22:22:54
석탄주를 빚는 온도는 정확히 나와있지 않지만, 덧술하는 시기에 관한 내용이 나와있기 때문에 어떻게 술을 빚어야 하는지 짐작 가능한 술입니다.

문헌속에 등장하는 석탄주 제조법을 보면 다음과 같이 거의 비슷합니다.

“백미 두되 작말하여 탕수 한말 붓고 죽 쑤어 식거든 가루누룩 한되 섞어 넣었다가 봄.가을에는 4-5일, 여름에는 3일, 겨울에는 7일 만에 점미를 백세하여 담갔다가 익게 쪄서 그 밑술과 한 데 고루 쳐 넣고 7일 만에 용수질러 떠 먹으면 맛이 향기롭고 기특하고 입에 머금고 삼키기 아깝다. 첫 국 뜨고 나중은 물 부었다 먹어도 먹을 만 하다.”

여기서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봄, 가을은 4-5일, 여름은 3일, 겨울은 7일 만에 덧술” 부분인데요. 이렇게 계절마다 덧술시기가 달라졌다는 것은 술독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낮추는 것이 아닌 계절의 온도에 맞게 술을 빚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록은 지금으로부터 3-400년 전의 생활 환경에서 기록되어진 내용으로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는 현재의 생활 환경과 온도에 맞게 술을 빚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주 오풍이 심한 집이 아니라면 집 안의 온도 차가 크지 않고 평균 20-25도 사이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대략 석탄주의 덧술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원삼규님께서 빚으신 술의 상태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답변 드리는게 조심스럽지만 경험을 토대로 답변 드릴까 합니다.

원삼규님께서 20도 정도에서 밑술을 빚었다 하셨는데요. 석탄주 밑술을 죽으로 했기 때문에 짧게는 2일 길어도 3일 후에는 덧술을 해야 합니다. 만약 더 지체하게 되면 술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고 산막효모가 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3일이 조금 지났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바로 덧술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만약 7일 후에 덧술을 빚고자 하시면 지금보다는 훨씬 서늘한 곳에서 술을 빚어야 할 것입니다.

박록담선생님께서 지으신 주방문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구요. 시간이 되시면 박록담 선생님이 계신 한국전통주연구소 www.ktwine.or.kr 홈페이지에 가셔서 질문하시면 더 좋은 답변이 있을 것입니다. 참고하시구요. 좋은 술 빚으시길 바래요. ~

원삼규

2006.11.21 23:37:25
*.13.66.73

답변 감사드립니다. 박록담 선생님의 주방문 내용도 아마 문헌을 참조한 듯 합니다. 계절에 따라 발효 시기가 다르다고 언급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내일 바로 덧술을 해야 할 듯 하네요.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텐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61 막걸리 숙성에 관한 질문 [3] alpha 2012-01-20 63166
960 <b>술의 신맛 고치는 법</b> [1] 酒人 2007-09-27 28322
959 <b>누룩만들기 제 1장 - 누룩의 기본</b> [2] 酒人 2007-10-21 24913
958 미국에서 쌀가루 질문 [3] [1] johnfrankl0 2012-08-10 24617
957 고두밥 보존 방법이 있나요? [2] 민속주 2012-07-01 24035
956 감식초 만드는 방법 [4] 酒人 2008-10-13 19388
955 주정계 사용법입니다. [2] 酒人 2007-03-07 17828
954 일반 가정에의 항아리 소독법은??(증기법) 酒人 2006-01-21 17390
953 주정분표(알코올 도수환산표) 보는 방법 file 酒人 2006-09-27 16711
952 막걸리 맛있게 만드는 방법 酒人 2009-01-07 16650
951 막걸리 만들기 제 1장 : 막걸리란? 酒人 2007-12-26 15757
950 누룩 만드는 법 file [1] 강마에 2009-04-13 15562
949 <b>최고의 건강 식초 - 복분자 식초 만들기 </b> [1] 酒人 2008-07-12 15249
948 술 빚기 도구 및 재료 구입처 누룩 2009-01-02 13844
947 막걸리 담는데 온도가 낮아도 되나요? [3] 더블엑스 2008-04-04 13475
946 이양주(멥쌀밑술-찹쌀덧술)처음으로 빚었는데, 쓴맛이 조금 나네요. [2] 김달공 2012-02-28 12492
945 술독에서 술 빚기에 사용하는 단위 [3] 누룩 2009-01-02 12142
944 엿기름사용에 관하여 [3] 우리술이좋아 2010-03-16 11838
943 덧술시 고두밥과 압력솥밥의 차이 [2] 우리술이좋아 2012-03-20 11279
942 <b> 홉, 되, 말에 대하여...</b> file 酒人 2007-02-09 11218
941 막걸리 만들때 물양 질문드립니다. [1] 모르는 2010-04-19 11121
940 [re] 고구마술 담그는법 [2] 酒人 2008-10-21 10947
939 초보자의 도수 측정..ㅠ [3] [1] 달갸리 2009-12-02 10721
938 누룩법제 [3] 상갑 2009-01-06 10542
937 <b>효모랑 대화하면 술빚는게 즐겁다.</b> [1] 酒人 2006-05-02 10476
936 오양주 만드는방법 [4] 비오리 2012-05-22 10450
935 <b>누룩만들기 제 7장 -'효모'이야기</b> [11] [1] 酒人 2007-11-12 10177
934 저온발효/저온숙성 [2] 아리랑 2013-02-20 10038
933 전통누룩과 개량 누룩의 차이 [1] 샛별 2009-11-10 9994
932 부피 단위 (되/말)에 대한 문의 [3] 해난 2012-01-05 9962
931 삼양주이상 중양주 빚는 방법은? [3] 무설탕 2011-10-25 9917
930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면 잘자란다? [2] 酒人 2006-03-12 9730
929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 [1] 나술퍼맨 2013-05-02 9672
928 탄산이 강한 막걸리 만드는 방법이 어떻게 될까요? [3] 후아랴 2021-07-21 9194
927 오염균 사진 file [2] 강마에 2009-05-04 8997
926 석탄주 만들기 [2] 전통주 love 2009-03-26 8726
925 누룩보관하기 좋은 방법 알고 싶어요 [3] 신의 2008-08-19 8686
924 쓴술맛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을? [3] 김정옥 2008-04-04 8394
923 지식쌓기 - 호산춘(壺山春)에 대하여... 酒人 2007-02-07 8344
922 <b>생쌀 발효법 그 진실은</b> 酒人 2006-04-19 825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