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탁주를 만드는 중 여러가지 궁금한점이 생겨서 여쭤봅니다.

조회 수 5643 추천 수 0 2023.03.21 23:51:24

1. 쌀의 침지시간. 탁약주개론으로 보았을때에는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3시간을 권장하고 급할때에는 2시간도 상관이 없다고 나와있는데 최근에 그 시간은 도정이 많이 된 일본의 니고리자케를 만드는 방식에서의 쌀 침지시간이고 한국의 탁주를 만들때에는 일반적으로 도정된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침지 시간을 더 잡아줘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혹시 이게 맞다면 몇시간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상적인 시간이 될까요. 쌀의 침지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잡균이나 미생물이 번식하는게 우려됩니다.


2. 와인을 만들때에는 건조된 효모를 재수화 해서 사용하는게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혹시 누룩에도 그러한 과정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누룩양 대비 몇% 정도의 물 양인지와 몇도의 물에 어느정도의 시간동안 풀어두는게 좋을까요


3. 밀로 만들어진 탁주와 쌀로 만들어진 탁주가 맛에서는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와 보리? 혹은 맥아로도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4. 평소 12L 사이즈의 유리병에 에어락을 꽂고 가양주를 만드는데 냉장숙성 과정에서 병의 높이 때문에 냉장고의 칸막이를 2개정도 빼고 넣어두곤 합니다. 냉장고 공간 차지가 많고 불편함이 느껴져서 발효조 사이즈를 줄이려고 하는데 여기서 두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한번 탁주를 만드는데 '이정도 양은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수 있다' 하는 최소치가 있을까요? 예로 1L정도를 만든다면 너무 적어서 발효에 문제가 생긴다던가 하진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평소에 항상 스테인리스, 유리, 실리콘으로 된 도구들만 사용해서 가양주를 만들어왔는데 플라스틱 발효조는 좋지 않은걸까요?


5. 재래누룩은 당화력이 높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무증자용 누룩을 이용해서 부족한 당화력을 보충하는 방법을 시도했었는데 혹시 맥아로 대체를 해도 가능한걸까요? 당화과정의 대부분은 맥아에 맡기는 식으로 간다면 쌀이나 누룩, 물양 대비 몇%정도의 양을 사용하는게 좋을까요.


6. 탁주에 가향을 하고 싶은 경우 어느 시점에 넣는게 가장 재료의 향을 많이 이끌어낼수 있을까요. 


7. 탁주 양조중 소량의 밀가루를 넣어주게 되면 좀 더 건강한 발효를 꾀할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경우 이유는 뭔지, 어느 시기에 전체 재료 대비 몇% 정도가 적당한지와 어떻게 넣어줘야 하는지(가루 상태 혹은 물에 풀어서)가 궁금합니다!


누룩

2023.03.23 20:13:41
*.234.113.35

추천
1
비추천
0

1. 쌀의 침미시간에 따라 맛의 차이는 있지만 장기간 침미만 아니면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저희 교육의 경우에는 멥쌀은 3시간 정도 찹쌀은 7시간 정도로 보통 불리는데 (멥쌀 수분량, 찹쌀 수분량이 다르므로) 보통 물의 온도가 찬 겨울이 아니면 이렇게 진행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2. 건조효모를 사용할때는 건조되어 있는 효모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수화를 하지만 누룩의 경우에는 법제(햇볕이 좋은 날 바람이 통하게 하여 분술물 제거하는 과정)가 잘 되어 있는 경우에 물에 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단양주를 빚을 경우에는 수곡이라는 방법을 통해 술을 빚는 경우는 있습니다.


3. 밀과 쌀 탁주의 차이로는 우선 색깔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밀=좀더 아이보리색, 쌀=흰색) 질감의 차이(밀막걸리는 쌀막걸리에 비해 텁텁) 등등 이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보리로 빚은 탁주, 수수, 밀 등등 곡물의 종류에 따라 향이나 질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4. 탁주를 제조하고 저온 숙성을 진행할 때에는 보통 용기를 바꿉니다. 술을 빚었던 용기를 덧술까지 진행하고 술이 익을때까지 둔 다음에 술을 거르고 용기를 바꿔 저온숙성을 거치게 됩니다. 보통 가양주할때는 술이 익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술을 거르고 1L 나 2L 페트병에 거른술을 넣고 저온숙성을 하게 됩니다.


5. 당화력이 다른 당화제에 비해 낮더라도 재래누룩으로도 충분히 우리술을 빚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누룩의 당화력이 낮다면 당화제를 넣을 수 있지만 굳이 안하시더라도 법제를 잘하였거나 잘 띄운 누룩이라면 충분히 당화가 이루어집니다. 흔히 말하는 효모, 효소제를 넣는 경우는 상업적으로 탁주를 제조해야하는 경우(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좀 더 편한 관리를 위해 사용합니다. 맥아로는 해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당화력이 좀 딸렸다면 맥아를 추가적으로 넣어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합니다.


6. 탁주의 가향을 하는 시기는 대부분이 술이 거의 다 익어갈 쯤 가향을 하거나 술을 걸러 저온숙성을 할때 가향을 많이 합니다. 술이 다 발효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향을 하게 되면 발효과정에 가향의 향이 많이 손실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술이 거의 익어 발효가 끝날 때쯤 ~ 술을 걸러 저온숙성을 할때 하시면 원하시는 향을 입히실 수 있습니다.


7. 우리가 술을 빚을 때 밀가루를 넣는 이유는 밀가루에는 효모와 젖산균이 있는데 술을 빚을 때 효모는 술을 발효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젖산의 경우는 젖산균이 술의 pH를 높여 약산성화가 되게 만들어주고 이로 인해 잡균을 증식하는 것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술을 안정적으로 발효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보통 밀가루를 넣는 비율은 들어가는 누룩의 양의 30% 정도 넣어줍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지만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21 전통주빚을때혐기성하는시기 [1] 전산할배 2020-10-25 4985
120 외국인들에게 막걸리와 사케 차이 설명 [3] mekookbrewer 2020-10-28 4917
119 술이 자꾸 걸쭉하게 나오는 이유;;; file [4] 연필꽂이 2020-10-31 5749
118 소주만들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알려줄께 2020-11-07 5044
117 막걸리의 탁도조절 [1] 장셰프 2020-11-15 3762
116 밤막걸리 제조 레시피 [1] 마라탕 2020-11-23 4313
115 단양주 층 분리 [2] 아보카도요거트 2020-11-25 6213
114 밑술이 발효가 안되고 물이 안생김 [1] 감금중 2020-11-26 5093
113 발효시킬떄 뚜껑 [2] mekookbrewer 2020-12-02 5110
112 과일을 이용한 술 빚는 법에 관하여 질문 드립니다 [1] leon 2020-12-05 3940
111 발효과정에서의 맛 변화 [1] 아보카도요거트 2020-12-08 4465
110 이양주 담그는데 궁금해요 [4] 퍼플리 2020-12-09 5356
109 흰색 누룩으로 갈색 술이 나왔습니다(!) [2] 호우주의보 2020-12-16 5311
108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22일 째 강한 알콜향 [1] 감금중 2020-12-20 5709
107 오양주 효모 [4] mekookbrewer 2020-12-22 5154
106 삼양주 2차덧술후 3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기분좋게한잔 2020-12-25 6673
105 밑술할때 30도 소주를 넣으면 [2] 배꼭지 2020-12-25 4819
104 류가향 질문 file [1] 헤나 2020-12-28 5832
103 이양주 덧술 1일차 온도가 33도인데 [4] Blues 2020-12-30 6518
102 이양주 술 거름시기 판단 [2] Emiju 2021-01-05 7552
101 이양주 밑술 상태 [1] Emiju 2021-01-10 5289
100 혐기성 발효가 진행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ㅠ_ㅠ file [2] 리볼트 2021-01-11 6121
99 2021년 돼지날들이 언제인가요? [2] mekookbrewer 2021-01-19 5454
98 누룩을 사용해도 될까요???? [1] 얄리야리 2021-01-19 4772
97 술을 제조할 때 쓰는 국(효모)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술빚는요리사 2021-01-24 7185
96 식히는 시간과 발효와의 관계가 있나요? [1] 얄리야리 2021-02-09 5618
95 빚은 술의 유통기한이 궁금합니다~ [1] 레오몬 2021-02-20 6753
94 입문자 몇가지 질문드리옵니다! [4] Jbjang 2021-02-23 6485
93 이화주 발효온도 [2] mekookbrewer 2021-02-28 4330
92 이양주(석탄주)질문드립니다. [2] 배꼭지 2021-03-03 6837
91 삼해주 밑술에 장막이 생겼어요 [1] 랄랄라 2021-03-03 6423
90 덧술중 신맛이 나면 실패한것으로 보면될까요? [1] synop 2021-03-05 5997
89 밑술 주변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실패인가요? [1] 청송옹기 2021-03-07 7370
88 이화곡 활용 방법 [1] 오오오오 2021-03-11 4974
87 삼양주 채주 시기 [3] 키키요 2021-04-02 8060
86 계절별 빚는 주조법 질문 [1] 키키요 2021-04-06 6173
85 거르기 궁금증 [1] 키키요 2021-04-07 5813
84 누룩 추천 부탁드립니다! [2] mekookbrewer 2021-04-09 7535
83 솔잎 넣고 삼양주하는 법 file [1] 정정희 2021-04-18 5923
82 신맛의 삼양주를 살리려면 [4] 푸른땡땡이 2021-04-24 73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