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밑술 냄새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조회 수 5676 추천 수 1 2010.12.15 05:38:39
새로 만든 누룩으로 양을 조금 줄여 호산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1차 덧술까지 해 놓은 상태인데요, 상태가 예전에 마트에서 산 누룩으로 빚은 것과는 좀 많이 달라 질문드립니다.

밑술의 경우 3L짜리 유리병에 넣어서 담았는데 처음에 약 반정도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12시간쯤 지났을 때 확인해보니 액화가 꽤 되어 있더군요. 병째로 조금 흔들어서 섞어주었습니다. 이틀반이 지났을 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약 72시간 쯤 되었을 때 1차덧술을 해주었는데, 이 때는 처음에 비해 거의 두배가까이 부풀어서 병이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와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술이 끓는 모습하고는 좀 다르게 마치 빵이 부풀듯이 거품이 가득한 상태로 부풀어 오르고 유리병을 살짝 흔들어주니 푹 꺼지더군요.

용기를 옮겨서 1차 덧술을 하였는데, 덧술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끓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60시간 정도 지나서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술 표면에 마치 비누 거품처럼 거품이 가득하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술이 끓는 모양으로 거품이 올라오진 않고 조용하네요. 한번 저어주고 나서 몇시간 후에 보니 다시 위로 거품이 조금 올라오긴 하는데, 끓는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냄새인데요, 산 누룩으로 빚을 때와 달리 냄새가 엄청 강한데, 이게 일반적인 누룩냄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룩냄새를 보통 구수하다고 표현하는데, 제 밑술을 경우는 약간 역한 냄새가 납니다. 정확히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 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구토한 토사물냄새 같기도 하고, 거기에 구수한 냄새가 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와이프는 술독 뚜껑을 열었더니 토냄새가 난다고 질색을 하네요.
이게 혹시 잡균이 들어가서 부패된 냄새인가요?

마지막으로 색깔은 검정콩이나 검정깨가 조금 들어간 미숫가루 같은 색입니다. 일반 미숫가루를 조금 거무스름하게 해놓은 것 같은 색입니다. 밑에 주인님께서 빚으신 것같은 우유색, 이런건 절대 안 나오네요. T.T

처음으로 직접 만든 누룩으로 술을 담그다 보니 잘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酒人

2010.12.15 19:45:58
*.96.206.61

비니님 안녕하세요. ^^

일단, 전체 쌀양과 물의 양, 그리고 누룩양을 정확히 적어 주시면 좀 더 자세한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 전체가 부풀어 올랐다면 발효가 너무 늦거나 초기 발효시 온도가 너무 낮아 술 표면에 노화현상(전분이 굳는 현상)이 일어나 떡 처럼 된 것입니다.

2. 이런 경우 온도를 좀 더 높여주거나 누룩의 양이 너무 적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누룩은 사용할때는 언제나 법제를 거처야 합니다. 법제란 약재를 말리거나 익히거나 찌거나 등의 처리를 하는 것인데요. 누룩의 법제는 햇볕에 완전히 말리고 바람에 의해 냄새를 제거한 후에 사용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4. 완전한 법제는 아니더라도 완전히 말리고 냄새를 제거해야 술에서 잡내가 나지 않습니다. 잡내란 술에서 나야하는 곡물향, 고소한향, 이산화탄소냄새 등이 아니라 짚내, 역겨운 냄새 등이 나는 것을 말하는것인데요. 대부분 누룩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5. 법제를 하거나 누룩을 너무 곱게(믹서기로)빻아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제조법 올려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61 증식기때 알콜생성? [1] sul4u 2013-07-07 4543
560 석임의 활용에 대하여.. [1] 백수환동 2013-06-01 4542
559 [re] 석탄주에 대한 답변입니다. [1] 酒人 2006-11-21 4539
558 복분자주 숙성 정원은재 2007-07-04 4537
557 석탄주 [2] 하늘이랑 2019-01-20 4536
556 외국인들에게 막걸리와 사케 차이 설명 [3] mekookbrewer 2020-10-28 4534
555 초일주를 설명대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 heeyoung 2007-11-30 4533
554 숙성시기 [3] [1] 하제 2013-02-12 4527
553 이양주 덧술 후 기포가 사라진 문제 ㅠㅠ file [1] 오포 2023-04-16 4524
552 밑술이 끓어넘쳤습니다 file [1] synop 2015-06-09 4524
551 <b>내가 빚은 술,, 몇 리터나 얻을 수 있나?</b> [2] 酒人 2006-06-04 4520
550 찐쌀로 이양주 빚으려고 합니다 [2] 오렌지컴 2015-07-25 4499
549 술덧저어주기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4-02-15 4494
548 밑술온도에 대해여... [3] 섬누룩 2009-11-27 4493
547 소주내리기 [1] 상갑 2008-12-10 4493
546 곡자(麯子,曲子)는 왜 曲자를 쓰나요? [2] 선선 2021-06-22 4486
545 양파로 술을 담그면? [1] 창힐 2015-06-25 4483
544 내가 만든 누룩의 역가는? [2] 오렌지컴 2015-02-05 4483
543 술 다 익은 정도 확인 방법 [1] 난소녀다 2023-02-14 4481
542 술거르는 시기 [1] 우리술이좋아 2010-12-10 4479
541 밑술할때 30도 소주를 넣으면 [2] 배꼭지 2020-12-25 4476
540 전통주 기초강의 8. 양조의 공정 酒人 2006-03-27 4474
539 항아리 안쪽 표면에 희꽃 공팡이가... [2] 막걸남 2010-12-09 4467
538 두가지 질문 입니다. [1] 이선화 2006-08-03 4465
537 누룩을 사용해도 될까요???? [1] 얄리야리 2021-01-19 4458
536 <b>여름 술 빚기, 어떻게 해야 하나..</b> [3] 酒人 2007-08-17 4458
535 [re] 고구마술 복드림 2009-01-16 4455
534 단양주를 빚엇는데 요구르트 처럼 걸죽하게 나왔어요 ;; [2] 연필꽂이 2020-08-05 4452
533 누룩틀 [1] 우리술이좋아 2010-02-10 4452
532 이양주 질문입니다. 도와주세요.. [2] 케팔로스 2018-10-17 4444
531 술 색깔을 맑고 투명하게 만들려면요.. [2] 봄날은간다 2007-03-23 4435
530 석탄주 덧술한 다음 현재 상태입니다. file [1] 원삼규 2006-11-26 4425
529 막걸리공장의 입국 [1] yk 2014-07-22 4422
528 삼양주 2차 덧술 후 일주일째입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file [2] 장돌뱅이 2019-05-13 4415
527 술의 신맛잡기3 우리술이좋아 2010-11-09 4414
526 층분리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file [1] 주미 2023-05-30 4413
525 동정춘 덧술 모습입니다. file [1] 엄대장 2012-04-26 4413
524 <b>석탄주는 어떤 맛일까?</b> 酒人 2006-09-07 4413
523 누룩법제방법에 대해 문의드려요 [1] 전통가양주최고 2016-03-22 4410
522 쌀씻는 방법 여쭙니다 월출도가 2022-03-07 44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