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석임 제조에 대하여

조회 수 5925 추천 수 16 2009.12.29 09:49:46
>그동안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귀중한 자료를 잘 읽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석임"제조에 대하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술빚기 Q&A 번호 41에 <re>답변입니다.에 올려져 있는 내용은 읽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도 발표하시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만 귀중한 자료를 알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부탁드립니다. >        문경 하늘재에서   김용진 올림


--------------- 서김에 대하여 -------------------------------------

석임(서김)의 제조법은 1600년대 “온주법”과 1800년대 “양주방”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온주법과 양주방의 서김 제조법은 다음과 같다.

<온주법>

[쌀 한되 백세하여 물 두 되에 담갔다가 *** 그 물로 밥 지어 가장 차거든 누룩 조금 넣어 빚어 사나흘 후에 술 빚을 때 덧하라]

<양주방>

[익은 석임 한되만 하려면, 희게 쓴 멥살 닷홉을 물 한 사발에 담가 꽤 불거든 쌀은 건져 놓고 그 물을 소쿠라지게 끓여 그 쌀 위에 퍼부우면, 그 쌀이 데어 익을 것이다. 그러면 그 물까지 도로 담가 두어라. 내일 쯤 쓰려거든 오늘 그 쌀을 꽤 끓여 익거든 누룩 한줌만 섞어 두었다가 쓰면 좋다]



<석임을 넣어 빚는 술>

양주방 “혼돈주”에는 ‘가루누룩 한되와 석임 한되를 한데 넣어라’ 라고 되어 있어 석임이 석임 단일로 사용되기 보다는 누룩과 함께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있다.

양주방 “백단주”에는 ‘가루누룩 되가웃과 밀가루 되가웃과 석임 한되를 섞어 항아리에 넣어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주방 “백하주”에는 ‘누룩가루 한되와 밀가루 닷홉과 석임 한되를 합하여 버물여 넣어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주방 “당백화주”에는 ‘누룩가루 되가웃과 밀가루 되가웃과 석임 한되를 섞어 차게 식혀 버물여 넣어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임 제조법>

위 자료들을 보면 석임이 쌀을 가루내거나 찌는 것이 아닌 ‘밥’ 형식을 하거나 끓는 물로 쌀을 익히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제조’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응용하면 집에 먹다가 남은 밥을 이용하면 쉽게 석임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량의 밥을 끓는 물로 익히거나 끓여 식혔다가 누룩 한 홉 정도의 양으로 누룩을 수 십 킬로그램 넣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밑술과 다른 점은 밑술은 밑술 자체가 미생물을 증식시켜 덧술을 하기 위해 빚는 술이라면 석임은 ‘밑술 자체를 잘 빚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즉, 발효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또는 누룩의 양이 많지 않아 소량의 누룩으로 안정적인 발효를 해야할 때 또는 온도가 낮아 발효 속도가 늦춰지는 것을 막기 위함 등 ‘발효 보조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석임 제조법이라 할 수 있다.

위 석임이 들어가는 술들을 살펴보면 누룩은 1되가 들어가지만 석임이 들어감으로써 총 들어간 누룩의 양은 1되 1홉 정도가 되겠지만 그 효과는 누룩 1가마 이상이 들어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간략하게 요약해 봤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41 막걸리 현재 상태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file [4] 더블엑스 2008-04-13 6173
840 누룩에 관하여~~ [14] 한나다나 2007-10-19 6173
839 누룩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보리콩 2016-02-23 6150
838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6149
837 신맛이 살짝 드는 술. 잘된 술인가? [2] 내사랑 2008-12-07 6149
836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2] 酒人 2007-11-10 6102
835 주인님 사진의 이양주 거름시기 좀 가르쳐 주세요 file [2] 瑞香 2015-08-23 6082
834 술 늦게 걸르면?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7-02 6076
833 쉰맛 실패....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1] 미루 2008-02-24 6069
832 석탄주 덧술 후 발효가 잘 안되는 문제 file [2] charlie 2021-11-07 6055
831 저온 발효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11-07 6039
830 [질문] 겨울에 술만들때 온도와 발효후 거르기 할때 궁금점이 있습니다. [4] 초초보 2014-02-13 6036
829 콩이 들어가는 술에 대해 궁금합니다 [2] 집중호우 2007-12-07 5998
828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1] 酒人 2006-02-28 5985
827 증류기를 샀습니다. 증류에 대하여 질문드려요. [2] 걷는바람 2013-10-21 5983
826 단양주 층 분리 [2] 아보카도요거트 2020-11-25 5970
825 멥쌀로 고두밥을 쪄서 삼양주를 담근는데...고두밥이 [2] 창힐 2013-08-07 5965
824 학교에서 알코올도수 측정법을 배웠는데요 ..... [2] [2] 바이브가부릅니다술이야 2012-11-14 5964
823 옥수수술 질문입니다~~ [1] sujann00 2012-02-01 5960
822 전통주 교과서 이양주 레시피 질문드립니다. [1] 뿌기뿌기 2021-08-26 5948
821 계절별 빚는 주조법 질문 [1] 키키요 2021-04-06 5939
820 마늘술을 담글수 있을까? [3] 내사랑 2008-10-12 5937
819 삼양주 술 거르는 시기? file [2] cocomumu 2018-05-30 5932
818 막걸리의 절묘하고 복잡한 맛. [1] alpha 2012-01-27 5931
» [re] 석임 제조에 대하여 酒人 2009-12-29 5925
816 삼양주 빚을때 1차 2차 덧술의 선택은? file 원삼규 2007-01-06 5919
815 술 거르는 시기 [2] 내사랑 2008-11-24 5917
814 술 온도와 맛의 변화 [2] 시작은 천천히 2012-03-30 5907
813 초산균(초산발효)의 침입을 막자. 酒人 2006-05-27 5894
812 삼양주 관련해서 질문 드립니다. [2] 에어컨 2021-06-17 5875
811 용수를 박았습니다. file 보리콩 2011-02-11 5874
810 혐기성 발효가 진행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ㅠ_ㅠ file [2] 리볼트 2021-01-11 5868
809 청주를 빚고 있는데요. 그냥 한번 봐주고 평가해주세요. [4] 기록하는자 2015-12-20 5862
808 알콜 70% 감홍로주 file [6] 酒人 2006-05-14 5854
807 전통주 발효과정에서의 술독 내부의 변화 酒人 2005-11-19 5849
806 이 막은 무엇인가요? file [1] 미고자라드 2007-06-14 5836
805 밑술 덧술 발효 온도 궁금합니다 [1] 오렌지컴 2014-12-06 5833
804 집에서 술을 재조해서 팔면 법에 저촉되나요? [3] 관리자 2006-02-07 5828
803 술을 빚다 보면 이런일도 있지요. file [2] 酒人 2006-03-04 5813
802 석탄주 덧술시기와 저어주기관한 질문... [1] 나무그늘 2009-11-12 58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