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답변입니다.

조회 수 3652 추천 수 35 2009.03.14 12:44:09
>자료들을 쭉 읽다보니 이번 술은 실패한것 같습니다.
>2차 덧술 시기를 놓친것 같아요. 밑술담고 30시간이 넘었어요.
>쌀불리는 시간도 안되고 일단 덧술 시기는 놓친것같은데요.
>문제는 밑술할때 물양을 너무 작게 잡았는지 술통을 보니 빽빽한게 끊지를 않아요. 발효냄새는 나는데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처음 술담을땐 덧술이라는것은 아예 몰라서 밑술로만 술을 만들었거든요.
>신맛도 강하고 항아리에 하얀곰팡이? 가 잔뜩 덮어었는데,
>누룩공장에 전화해보니 신맛이 나면 설탕을 섞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마셨습니다.
>옳은방법인지 모르겠어요.
>또 신맛이 적게 하려면 물엿을 넣고 끊여 식힌 물로 사용하라고 해서
>이번것은 그렇게 해본거거든요.
>속시원한 답변 듣고 싶습니다.


-----------------------------  답변 -----------------------------------

밑술을 고두밥으로 한 것은
지금 막 태어난 아이에게
생쌀을 먹인 것이랑 같습니다.

효모를 넣어도
효모가 먹을 포도당이 있어야 하는데
당 자체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효모도 먹을 거리가 없겠죠...

술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야붕님의 조급함이
술을 실패의 길로 가게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미생물들이 영양분을 섭취 못해 크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밑술이 미생물을 증식 시키기 위해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미생물들이 잘 증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술을 빚어야 하지 않을까요.
죽이나 범벅 등 쌀을 가루 내어 술을 빚는 이유는
바로 미생물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일반 적으로

술을 끓어 오르는 것은
술을 빚자마자 끓는 소리가 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가 지나면 갑자기 끓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48시간 정도 후에 덧술을 해야 하는 술도
30시간 정도까지는 처음 상태 그대로였다가
어느 시간이 지나면 그때부터 끓어 오르는 소리가 나고
술이 아주 묽어지게 됩니다.

부산누룩의 특징이 알코올 발효력보다 당화력이 좋은
누룩입니다. 또 하나는 술 표면에 흰 곰팡이가 피는데요
이를 제거하면 그 안에서는 활발하게 발효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밑술을 하고 덧술을 하면 다음 부터는 술 표면에
흰 곰팡이가 피는 일은 없을 거에요.
술에 설탕을 넣든, 물엿을 넣든 그것은 술 빚는 사람 마음이니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은 아닌 것 같고요.^^

술 표면에 뻑뻑한 것을 주걱 등으로 떠 내 보시면
안에서는 아주 묽어져 있을 것입니다. 소리도 잘 들릴 것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술 제조법을 올려 주시면
좀 더 상세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맛이 좋은 술은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그져 그랬던 술이
오랜 시간이 지나 명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야붕님께서도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술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끝까지 한 번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다림, 명주 탄생은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술독" www.suldoc.com


오야봉

2009.03.14 21:55:40
*.206.18.211

네..저의 무지함과 조급함이 있었군요.
실패할거 각오하고 시작한 것이니 그리 속상할것은 없지만
재료가 좀 아깝다는 생각에...
좀더 지켜봐야겠어요.
다음번엔 꼭 죽이나 범벅으로 제대로 해봐야겠습니다.
선생님들께 제대로 보고 배워하 하는것을 들어 주은것으로 하려니 여간 힘들지 않네요. 교육과정을 보려고 하는데 아직 권한이 없는지 볼수가 없네요.
어떻게 하면 배울수있는지 궁금합니다.

酒人

2009.03.16 12:38:51
*.66.168.3

아직 교육 프로그램을 올려 놓지
못했습니다.
법인 허가 후
교육 과정 등을 새롭게 올리려고 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961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 酒人 2005-09-06 4458
960 전통주 발효과정에서의 술독 내부의 변화 酒人 2005-11-19 5653
959 누룩만으로 술이 될까? 酒人 2006-01-12 4750
958 침출주 담글때 주의해야 할 것들은?? 酒人 2006-01-12 5046
957 집에서 술 빚는 것이 힘든가요?? 酒人 2006-01-12 4826
956 술을 사먹지 왜 만들어 먹어요?? 酒人 2006-01-13 4657
955 일반 가정에의 항아리 소독법은??(증기법) 酒人 2006-01-21 17378
954 집에서 술을 재조해서 팔면 법에 저촉되나요? [3] 관리자 2006-02-07 5690
953 전통주, 기능주 영업을하고 싶습니다. [3] 酒人 2006-02-17 4552
952 당화인가 발효인가?? [2] 酒人 2006-02-20 7283
951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1] 酒人 2006-02-28 5788
950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2] 酒人 2006-03-03 3771
949 술을 빚다 보면 이런일도 있지요. file [2] 酒人 2006-03-04 5658
948 시루째 고두밥을 식히는 이유 酒人 2006-03-08 5165
947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싶습니다. 관리자 2006-03-11 3568
946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면 잘자란다? [2] 酒人 2006-03-12 9715
945 전통주 기초강의 1. 술이란 酒人 2006-03-17 3737
944 전통주 기초강의 2. 에탄올과 메탄올 酒人 2006-03-17 5190
943 전통주 기초강의 3. 효소와 효모 酒人 2006-03-17 5492
942 전통주 기초강의 4. 단발효와 복발효 酒人 2006-03-17 6529
941 전통주 기초강의 5. 누룩의 역활 酒人 2006-03-18 4819
940 전통주 기초강의 6. 발효주와 증류주 酒人 2006-03-18 4817
939 전통주 기초강의 8. 양조의 공정 酒人 2006-03-27 4316
938 전통주 기초강의 9. 단양주와 이양주 [1] 酒人 2006-03-30 6831
937 전통주 기초강의 10. 전통주란 무엇인가. 酒人 2006-03-31 3988
936 술빚기 기초강의 1. 술의 선택 酒人 2006-04-04 4425
935 술빚기 기초강의 2. 도구의 선택 酒人 2006-04-04 3855
934 김병덕님 보세요. 쌀 5되로 술빚기입니다. 酒人 2006-04-07 3871
933 술빚기 기초강의 3. 쌀씻어 물에 담그기 酒人 2006-04-08 4142
932 오늘 진달래술(두견주)과 쑥술(애주) 밑술을 빚습니다. file 酒人 2006-04-12 3803
931 전통주 기초강의 4. 쌀을 불리는 이유 酒人 2006-04-18 7020
930 <b>생쌀 발효법 그 진실은</b> 酒人 2006-04-19 8229
929 질문 드립니다. [2] 김강훈 2006-04-24 4259
928 궁금한 점 몇 가지... 김태원 2006-04-25 3649
927 [re] 김태원님 보세요.~ [5] 酒人 2006-04-25 5004
926 현미 쌀 타피오카 절감 등의 전분가 file 酒人 2006-04-27 3802
925 인사동 축제에 사용할 유리병 file [5] 酒人 2006-04-29 4477
924 <b>효모랑 대화하면 술빚는게 즐겁다.</b> [1] 酒人 2006-05-02 10467
923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酒人 2006-05-04 3801
922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酒人 2006-05-08 41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