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술의 보관..

조회 수 4279 추천 수 17 2008.11.19 17:31:53
>이번에 삼백주 만드는 중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올립니다..
>술을 망을 이용해서 거른 후 옹기에 보관하다가 반은 유리병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고 나머지 반은 옹기에 그대로 보관하였습니다..
>처음에 제 생각에는 냉장보관한 술이 더 맑고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네요..
>냉장보관(온도는 약 4도) 한것 보다 상온(늦가을이라 온도가 높지않음, 15도 내외)에서 보관한것이 더 맑고 맛도 좋게 나왔네요..
>유리병과 옹기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보관 온도의 차이일까요??
>궁금합니다..


-----------------------------------------------------------------------

온도에 따른 발효 속도의 차이입니다.

완전히 발효가 끝나지 않은 술을 걸러서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면 발효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술에는 발효가 덜 된 당들과 기타 섬유질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술이 맑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냉장고에 아주 오래 두어야 맑은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효가 덜 끝났다 하더라도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놓아 두었다면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발효는 계속해서 진행이 될 것입니다. 발효가 계속해서 진행이 된다는 이야기는 술 속의 당이나 기타 섬유질 성분들이 발효가 일어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술이 맑아지는 것입니다.

즉,

발효가 덜 끝난 술을 거르게 되면 냉장고 보다는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맑게 되고, 발효가 완전히 끝난 술은 걸러서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는 것이 더 빨리 맑은 술을 얻을 수 있는 길입니다. 대부분 술이 된 것 같을 때 술을 거르게 되는데 이때 술을 어디에 보관하냐에 따라서 술의 맑음 정도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봉님께서 거른 술은 발효가 덜 끝난 상태의 술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술이 낮은 온도에 의해 미생물의 활동이 둔화되어 발효가 덜 이뤄진 것이고요. 상온에 보관한 술은 미생물의 활동으로 색을 탁하게 할 수 있는(당이나 섬유질 등)것들을 발효시켜 더 맑아진 것입니다.


춥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8.11.19 18:07:57
*.138.63.149

감사합니다.. ^^
술의 발효상태를 확인하는게 어렵네용...
술을 더 빚어보며 경험을 많이 쌓아야할거 같아요.. ^^

복드림

2008.11.21 14:47:57
*.73.63.98

맞아요..발효라는게 딱 정한 하나의 선이 없기때문에 자꾸 자꾸 만들어 보면서 내 환경에 맞는 정도를 찾아내서 나만의 좋은 술을 만들 수 있게 되는것 같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43 씨앗술로 이양주~ [1] 산에살다 2015-05-23 4665
442 저온 발효에관하여 여쭤 봅니다. 오작교 2022-10-29 4664
441 덧술할 고두밥에 물을 섞을때와 그냥 넣을때의 차이점.. [2] 나이스박 2014-03-22 4661
440 소주내리기 [1] 상갑 2008-12-10 4658
439 동정춘 밑술사진입니다~ file [1] 엄대장 2012-04-22 4656
438 [re] 고구마술 복드림 2009-01-16 4656
437 주정계 와인 2010-11-24 4655
436 씨앗술입니다 file [1] 제천인어공주 2012-05-20 4649
435 발효 온도 [1] 상자 2018-11-18 4648
434 식초와 막걸리 걸음후 관리에 대해서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4-15 4640
433 덧술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 [1] 민속주 2012-07-06 4633
432 흑미 육양주 발효 질문있습니다. file [4] 술빚는요리사 2020-05-26 4631
431 질문 드립니다. [2] 김강훈 2006-04-24 4612
430 완성된 술에 단맛 가미하는 방법 있을까요? [1] 랄랄 2012-06-11 4611
429 술빚기 기초강의 3. 쌀씻어 물에 담그기 酒人 2006-04-08 4603
428 예쁘게 끓는술 3탄 file [1] [2] 제천인어공주 2012-12-10 4597
427 <b>여름 술 빚기, 어떻게 해야 하나..</b> [3] 酒人 2007-08-17 4595
426 청주를 거르고 난 후 2 [1] 우리술이좋아 2010-05-14 4593
425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酒人 2006-05-08 4587
424 술 색깔을 맑고 투명하게 만들려면요.. [2] 봄날은간다 2007-03-23 4585
423 황금주 만들때...*^^* [1] 왈순아지매 2009-12-04 4580
422 두강주 만들때요~ [1] 초히 2009-05-11 4575
421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2] 비설 2008-12-15 4567
420 <b>석탄주는 어떤 맛일까?</b> 酒人 2006-09-07 4565
419 밑술에 거품이 많이 올라 와 있네요. 망한건가요? ㅠㅠ [2] 할렘 2020-06-04 4564
418 오양주를 빚고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2] 술빚는요리사 2020-06-09 4562
417 삼양주 질문 file [1] 맑고달고시고 2024-04-24 4561
416 술에 과일껍질을 넣고 싶으면 언제 넣어야 하나요? [1] 청주조아 2024-04-23 4560
415 석탄주 덧술한 다음 현재 상태입니다. file [1] 원삼규 2006-11-26 4557
414 동방주 빚기에 대하여 [2] 강현윤 2008-01-14 4553
413 술이 걸쭉하게 된거같아요... [1] 공대생 2014-10-15 4550
412 이곳에는 방앗간이 없습니다. [6] 갈매기 2009-12-03 4541
411 꽃술 빚을 때, 꽃의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1] 민속주 2012-07-14 4539
410 담금주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1] 봉슈 2017-08-05 4536
409 <b>물이 좋아야 술이 좋다. </b> 酒人 2008-12-11 4529
408 초보자 따라하기 덧술 만들때 물은 더이상 않넣고 밑술과 고드밥을 버무리나요? [2] 머스마 2010-05-19 4528
407 봉밀주도 빚어보았습니다 file [1] 석탄 2009-03-07 4528
406 누룩이.. [1] 2008-09-30 4525
405 덧술시기... [1] 2008-08-09 4520
404 덧술 시기가 궁금해요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6-18 45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