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지황주" 네 가지 제조법</b>

조회 수 4154 추천 수 22 2008.07.27 23:09:28
지황주를 말하다.

술을 어떻게 빚든 상관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빚을 때 들어가는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술을 빚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약재가 들어가는 술은 약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제조법으로 술을 빚어야 술이 술 다워지는 것이다.

지황주는 1540년대 <수운잡방>을 시작으로 9종류의 고문헌에 등장하지만 제조법은 단 네 가지 뿐이며 1540년대 <수운잡방>, 1611년의 <동의보감>, 1800년대 초의 <주찬>에 기록되어 있는 술들을 살펴보면 선조들이 이 술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운잡방>

굵은 지황 1말(큰 되)를 썰어 찹쌀 5되와 함께 찐다. 누룩 1되(큰 되)를 준비한다. 이 세가지 맛을 가진 것들을 잘 주물러 항아리에 담고 진흙으로 봉한다. 봄, 여름이면 세이레(21일), 가을, 겨울이면 다섯이레(35일)가 되어 술이 익으면 한 잔씩 먹는다.

- 맨 위에 뜨는 술이 가장 좋으니 먼저 마시고 나머지는 천으로 짜서 저장해 두고 마신다. 그 맛이 조청과 같이 매우 달다.



<동의보감>

찹쌀 1말과 생지황 3근을 잘게 뜯어 함께 무른 고두밥을 짓고 보통 술 빚는 것처럼 빚어서 익으면 마신다.

- 술이 다 된 뒤에 마음대로 먹으면 혈이 고르로워지므로 얼굴 빛이 좋아진다.[입문]



<주찬> 1

백미 1말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 가루 내어 찐다. 여기에 누룩가루 5되를 넣어 밑술을 빚는다.
국화 말린 것 5근을 가루 낸다. 생지황 5근을 찧어 포대에 넣고 즙을 짠다. 지골피 5근을 물 10말에 넣어 5말이 될 때까지 졸인 후에 다시 지황즙을  넣고 끓인다.
찹쌀 5말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 생지황즙과 지골피 졸인 물을 약간 뿌려가며 쪄서 차게 식힌 후에 밑술과 생지황즙, 지골피 달인 물, 국화가루를 함께 잘 혼합하여 아주 찬 곳에 둔다.
술독을 싸지 않고 찬 곳에 두었다가 다섯이레(35일) 후에 용수를 박는다.
이 술은 서왕모가 한의 무왕에게 바친 술이다.


<주찬> 2

생지황은 즙을 짜고 같은 양의 누룩과 쌀을 섞어 담아 단단히 봉해 둔다. 5-7일 후에 개봉하면 즙이 우러나와 있는데 이것이 진국이다. 먼저 이것을 마시고 거른 것은 저장해 둔다. 우슬즙을 넣으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이상 네 가지 제조법을 살펴보면 마지막 <주찬>의 제조법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주찬>의 제조법을 남겨두고 <수운잡방>과 <동의보감>의 제조법을 살펴보면 두 제조법의 공통된 특징을 알 수 있다.

첫째, 지황은 고두밥과 함께 쪄서 술을 빚는다.
둘째, 물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 묽은 고두밥을 지어 술을 빚는다.
셋째, 지황주는 단맛이 매우 강한 술이다.


<주찬>에는 두 가지 제조법이 등장합니다. 서왕모가 한의 무왕에게 바친 술과 다른 한 가지 제조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술에도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생지황의 즙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총 네 가지의 제조법을 살펴보면 지황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생지황을 찌거나 즙을 내 술을 빚은 것입니다. 네 가지 제조법을 살펴 봤을 때 <동의보감>과 <수운잡방>의 제조법은 단맛이 강해 몸이 매우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술이 될 것 같고 <주찬>에 기록된 술은 미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운잡방>, <동의보감> : 술을 좋아하지 않거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술 제조법
<주찬> : 술을 즐기거나 미리 건강을 챙기는 사람에게 좋은 술 제조법




마치면서…

총 네 가지 술의 특징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제조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독한 것 보다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수운잡방>, <동의보감>의 제조법을 사용하고 술을 즐기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찬>의 제조법을 이용해 술을 빚으면 될 것입니다.



가장 좋은 술이란 자신에게 맞는 술이다. "술독" www.suldoc.com

酒人

2008.07.28 00:41:11
*.66.164.248

윤숙자 교수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교수와 연구소에서 낸 책들이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한 번 읽어보면 책을 참 쉽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틀린 부분이 너무 많아요.

원문과 비교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번역해 놓은 것을 자신이 번역한 것처럼 책을 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수님들이 바쁘셔서 책을 쉽게 쓰는 것 같습니다.



봇뜰

2008.07.28 15:50:59
*.159.250.22

우리의 전통주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

주인님~ 머리가 부서질것 같아요...오늘 또 어려운걸 배웠습니다. 아직도 걸음마 하는 마음 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열공 해야 겠어요...
"전통주" 머리가 복잡해서 힘 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42 씨앗술로 이양주~ [1] 산에살다 2015-05-23 4589
441 죽이 따뜻할때 누룩을 넣으면.... [2] 보리콩 2013-12-28 4586
440 덧술할 고두밥에 물을 섞을때와 그냥 넣을때의 차이점.. [2] 나이스박 2014-03-22 4579
439 이런 노란게 생겼는데 곰팡이 일까요? file [1] 끼옹이 2023-02-01 4578
438 <b>여름 술 빚기, 어떻게 해야 하나..</b> [3] 酒人 2007-08-17 4575
437 완성된 술에 단맛 가미하는 방법 있을까요? [1] 랄랄 2012-06-11 4573
436 저온 발효에관하여 여쭤 봅니다. 오작교 2022-10-29 4564
435 질문 드립니다. [2] 김강훈 2006-04-24 4561
434 술 색깔을 맑고 투명하게 만들려면요.. [2] 봄날은간다 2007-03-23 4558
433 술빚기 기초강의 3. 쌀씻어 물에 담그기 酒人 2006-04-08 4557
432 예쁘게 끓는술 3탄 file [1] [2] 제천인어공주 2012-12-10 4552
431 식초와 막걸리 걸음후 관리에 대해서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4-15 4551
430 두강주 만들때요~ [1] 초히 2009-05-11 4550
429 황금주 만들때...*^^* [1] 왈순아지매 2009-12-04 4549
428 삼양주 제조 및 채주 관련으로 질문드립니다. [1] 꿈길 2024-02-28 4546
427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酒人 2006-05-08 4545
426 [선배님들 살려주세요] 첫 막걸지 제조 망한건가요? file [1] 시골필부 2024-03-15 4543
425 청주를 거르고 난 후 2 [1] 우리술이좋아 2010-05-14 4542
424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2] 비설 2008-12-15 4541
423 <b>석탄주는 어떤 맛일까?</b> 酒人 2006-09-07 4541
422 발효 온도 [1] 상자 2018-11-18 4536
421 석탄주 덧술한 다음 현재 상태입니다. file [1] 원삼규 2006-11-26 4535
420 흑미 육양주 발효 질문있습니다. file [4] 술빚는요리사 2020-05-26 4526
419 동방주 빚기에 대하여 [2] 강현윤 2008-01-14 4523
418 막걸리 산미 [1] 맑고달고시고 2024-04-24 4512
417 <b>물이 좋아야 술이 좋다. </b> 酒人 2008-12-11 4503
416 봉밀주도 빚어보았습니다 file [1] 석탄 2009-03-07 4501
415 꽃술 빚을 때, 꽃의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1] 민속주 2012-07-14 4496
414 덧술시기... [1] 2008-08-09 4493
413 고두밥 문의 드립니다 [3] 대암 2007-02-06 4492
412 누룩이.. [1] 2008-09-30 4490
411 이곳에는 방앗간이 없습니다. [6] 갈매기 2009-12-03 4482
410 초보자 따라하기 덧술 만들때 물은 더이상 않넣고 밑술과 고드밥을 버무리나요? [2] 머스마 2010-05-19 4480
409 덧술 시기가 궁금해요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6-18 4475
408 시작하기 전에 준비물이요. [2] 술똑다컴 2009-01-28 4472
407 <b>내부비전국(內腐秘傳麴)에 대해서</b> [3] 酒人 2007-05-09 4466
406 술이 걸쭉하게 된거같아요... [1] 공대생 2014-10-15 4460
405 밑에쓴 질문이요 반애주가 2013-05-20 4458
404 오양주를 빚고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2] 술빚는요리사 2020-06-09 4457
403 맞있는 술이 너무 진하고 독해요. [1] 신원철 2007-04-10 445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