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쉰맛 실패....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조회 수 6174 추천 수 82 2008.02.24 20:25:48
월요일에 술을 거르려고 보니... 시큼한 맛이 나서 주인님께 전화드렸던 사람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술을 짠뒤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오늘 상태를 보려고 꺼내 봤더니...

거품이 뜨고 쉰맛이 더 강해 졌습니다.

워낙 아까워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버려야 하는지..

아니면.. 시큼하더라도 마실지..

부디 조언해 주십시오.

酒人

2008.02.24 23:43:02
*.47.184.19

거른 술에 거품이 떴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네요.
술을 거르기 전에는 거품이 생기지 않았는데
술을 거르고 나서 일정 시간 보관 후 거품이 생겼다는
것은 오염이 됐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술을 거를 때 사용했던 것.(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술을 거를 때 사용했던 술 받는 용기
마지막으로 술을 담아 놓은 용기

이런 것들이 잘 소독이 되지 않았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모두 끓는 물에 살균 후 사용했어야 하고요.
살균을 잘 했는데요. 그렇다면 다음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1. 쉰맛과 신맛은 다릅니다. 신맛은 산미고, 쉰맛은 술이 부패하여 생긴것으로 잡균으로 부터 오염이 됐을 경우입니다.

2. 거품이 발생했다면 쉰맛이 맞고요. 증류를 하면 좋고, 그렇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술의 결과를 해결하기 보다는 술을 빚기 전에 충분히 생각한 후에(스케치를 잘 하고) 술을 빚어야 아까운 쌀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4. 문제가 있고 난 후에 연락을 주시면 손쓸 방법이 없지만, 술을 빚기 전에 연락을 주시면 사전에 어느정도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좋은 술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술이 어떻게 되어 가는가 자꾸 열어보고 뭐하고 하면, 그때 술 맛이 가버립니다.

6.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은 처음에는 신맛이 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단맛이 강해집니다. 기다리지 못하면 신맛에 술을 맛 보고, 기다리는 사람은 단맛에 술 맛을 보게 됩니다.

7. 쉰 맛이 나는 술의 맛을 고치기 위해 더 많은 쌀을 투입하기 보다는 이번 것을 참고하여 다시 빚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1년 넘게 실패만 했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요. 술을 이해하려 노력하시면 분명 좋은 술 얻을 수 있을거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41 맵쌀로만 빗은 삼양주--시험 file [1] 도사 2009-03-13 6540
840 불패주 레시피를 보다가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2] 감초 2011-12-16 6534
839 증류기를 샀습니다. 증류에 대하여 질문드려요. [2] 걷는바람 2013-10-21 6529
838 백국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2] 두메 2011-01-20 6504
837 누룩 보관기간 [1] 파랑보라 2023-05-31 6498
836 <b>누룩만들기 제 8장 &#8211; '젖산' 이야기</b> [2] 酒人 2007-11-19 6491
835 저온숙성중 맛의 변화 [2] Kimeric 2023-06-29 6481
834 석탄주 덧술 후 발효가 잘 안되는 문제 file [2] charlie 2021-11-07 6472
833 주인님 사진의 이양주 거름시기 좀 가르쳐 주세요 file [2] 瑞香 2015-08-23 6465
832 멥쌀로 고두밥을 쪄서 삼양주를 담근는데...고두밥이 [2] 창힐 2013-08-07 6465
831 늙은 호박으로 호박주를 담그고 싶은데 알려주세요.. [1] 강술 2011-01-02 6465
830 탁주를 만드는 중 여러가지 궁금한점이 생겨서 여쭤봅니다. [1] 희진 2023-03-21 6406
829 삼양주 술 거르는 시기? file [2] cocomumu 2018-05-30 6388
828 단양주 층 분리 [2] 아보카도요거트 2020-11-25 6364
827 전통주 교과서 이양주 레시피 질문드립니다. [1] 뿌기뿌기 2021-08-26 6349
826 단맛보다 신맛이... [1] 마중물 2008-12-17 6347
825 덧술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5-13 6344
824 <b>[re] 복분자주 숙성 답변입니다. </b> [2] 酒人 2007-07-05 6328
823 계절별 빚는 주조법 질문 [1] 키키요 2021-04-06 6324
822 술찌게미는 꼭 걸러야 하나요? [2] anakii 2013-10-16 6323
821 옻 삶은 물로 막걸리 빚을수 있으까요? [2] 지량 2013-12-05 6314
820 막걸리 현재 상태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file [4] 더블엑스 2008-04-13 6308
819 소주만들기 할 때 언제까지 소주 받아야 하나? file [3] 아침에술한잔 2007-03-26 6301
818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6296
817 삼양주 관련해서 질문 드립니다. [2] 에어컨 2021-06-17 6284
816 누룩에 관하여~~ [14] 한나다나 2007-10-19 6282
815 신맛이 살짝 드는 술. 잘된 술인가? [2] 내사랑 2008-12-07 6273
814 청주를 빚고 있는데요. 그냥 한번 봐주고 평가해주세요. [4] 기록하는자 2015-12-20 6272
813 술 늦게 걸르면?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7-02 6268
812 혐기성 발효가 진행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ㅠ_ㅠ file [2] 리볼트 2021-01-11 6267
811 밑술 덧술 발효 온도 궁금합니다 [1] 오렌지컴 2014-12-06 6257
810 저온 발효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11-07 6251
809 단양주가 신맛이 날 때 살리는 방법에 대한 고찰 ㅠㅠ도와주세요 [1] 요리조리 2020-05-27 6219
808 이양주 담았습니다. 상태 봐 주세요 file [2] 瑞香 2015-08-14 6204
807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2] 酒人 2007-11-10 6202
» 쉰맛 실패....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1] 미루 2008-02-24 6174
805 현미 막걸리 봐 주세요 ㅠ ㅠ file [1] 瑞香 2015-07-01 6152
804 덧술중 신맛이 나면 실패한것으로 보면될까요? [1] synop 2021-03-05 6140
803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1] 酒人 2006-02-28 6129
802 전통중[서 증류소주 제조방법이랑 증류소주 만든 후 좋은 숙성방법좀 부탁합니다. [1] 약초맨 2013-06-24 61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