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답변입니다. ^^

조회 수 3661 추천 수 53 2007.06.03 00:56:06
어화둥둥님 안녕하세요.

우리가 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전분’입니다. ‘전분’이라는 것은 수 많은 당이 결합한 ‘다당류’라고도 하는데요. 이 ‘전분’은 우리가 열을 가하지 않거나 아주 곱게 빻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물 모양으로 단단히 엉켜 있습니다.

여기에 열을 가하게 되면(고두밥이나 죽, 범벅 등) 이 그물처럼 엉켜 단단했던 전분이 열을 받아 ‘헐거워’집니다.

이렇게 헐거워진 것을 ‘효소’가 들어가 그물을 끊어 버려 “다당류인 전분이 단당류”가 되는 것입니다. 즉, 어화둥둥님 말을 빌리자면 “효소가 쌀을 뿌셔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효소에 의해서 당이 생성되면 효모가 당을 이용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효소(전분분해효소) : 전분을 분해하여 효모가 알코올을 생산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 낸다.


밑술의 주목적은 효모를 증식 시키는 것입니다. ‘키운다’라는 표현 보다는 “증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구요.^^

공기가 있을 때 : 효모는 영양분을 먹고 증식을 하게 됩니다.
공기가 없을 때 : 효소에 의해 생성된 당을 먹고 알코올을 생산합니다.

밑술의 주목적이 효모의 증식에 있지만 밑술에서 꼭 증식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조 내부의 공기가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 발효조 내부에는 이산화탄소만 있게 됩니다. 이러게 되면 효모에 의해 알코올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밑술의 주목적이 효모의 증식에 있지만 알코올도 생성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락”같은 것을 사용하지만, 사실 그런 것 없어도 자연적으로 발효조 내부의 공기는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의해 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덧술을 하고 밀봉을 꼭 해야 하는 것 보다는 밑술, 덧술을 한 후에 발효조 내부에 먼지나 다른 부유물질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만 해 주시면 됩니다.

식초가 돼 버리는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효모의 증식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이 발생합니다. 즉, 알코올을 생성시킬 만큼의 충분한 효모가 존재하지 않아 “초산발효”나 술이 잡균으로부터 “오염”이 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수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요. 술독의 자료 곳곳에 많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추신 : 용수는 제가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바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증류기 공동구매는 원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최소 10분 정도가 신청을 하셔야 제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좋은 술 빚으시구요. 제가 쓴 답변이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23 고두밥과 섞기전에 누룩을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 괜찮을까요? [1] 김수한무 2013-07-24 6085
722 밀가루 사용에 관하여 [2] 우정 2007-07-04 6082
721 2021년 돼지날들이 언제인가요? [2] mekookbrewer 2021-01-19 6079
720 청주 제조원가 계산서... 고래 2013-06-27 6079
719 대나무 발 소독법 궁금? [2] 오렌지컴 2014-12-02 6078
718 막걸리가 셔요 ㅜ [1] 막걸리조 2010-02-16 6076
717 좋은 누룩은 어떤건가요? [2] 나이스박 2014-03-11 6063
716 술이새콤하네요 file [4] 향온주만들어보고싶다 2009-05-04 6058
715 모주 만들기를 희망하며.. [1] honeyglaze 2013-07-10 6053
714 전통주 기초강의 3. 효소와 효모 酒人 2006-03-17 6044
713 삼지구엽주 ? 녹야 2008-08-08 6023
712 단양주와 이양주 보관에 대하여.... (병과 플라스틱통) [2] 서련 2018-09-29 6021
711 탁도가 아주 맑은 전통주를 얻으려면 뿌기뿌기 2021-12-21 6019
710 흰색 누룩으로 갈색 술이 나왔습니다(!) [2] 호우주의보 2020-12-16 6005
709 이양주 밑술 상태 [1] Emiju 2021-01-10 6000
708 씨앗술 만들기. [2] 창힐 2012-08-14 5994
707 [re] <b>밑술의 맛은 ?</b> 酒人 2006-11-03 5992
706 <b>술을 빚는 세 가지 방법</b> [2] 酒人 2008-04-07 5980
705 걸려 내는 시기 이미 걸러낸 술 단맛 탄산 첨가 방법 file [1] 오오오오오오어오 2022-01-23 5963
704 습식쌀가루 vs 건식쌀가루 [3] KoreanBrewers 2019-04-03 5962
703 고구마술 담그기 1(재료준비) file [1] 도사 2008-10-22 5960
702 삼양주 2차 덧술 후 발효에 관한 질문드립니다. [3] 루악 2015-07-22 5957
701 밑술과 덧술시 재료에 대하여 [2] 우리술이좋아 2010-01-27 5952
700 이화곡 가루를 이용해서 입국을 만들려면.. [1] 민속주 2013-05-05 5940
699 이양주빚을때... [2] 강하주 2014-03-17 5937
698 술 거르는 시기 [1] aladinn 2015-03-26 5936
697 단맛이 너무 강하고 알콜이 전혀 없습니다. [1] 레옹이누나 2022-06-14 5934
696 술독의 진정성...밥으로 만드는 술은? [4] 아리랑 2012-03-04 5923
695 단양주 신맛 [1] 시골술쟁이 2018-09-15 5920
694 호산춘 표면의 노란 부유물 질문입니다. file charlie 2022-01-14 5900
693 발효통 뚜껑은 밀폐하나요? [1] 구름에달가듯이 2021-10-06 5895
692 발효시킬떄 뚜껑 [2] mekookbrewer 2020-12-02 5891
691 삼양주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1] 와이즈먼 2024-01-18 5890
690 삼양주(불패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케이원 2014-04-21 5887
689 밑술이 발효가 안되고 물이 안생김 [1] 감금중 2020-11-26 5882
688 석임과 씨앗 술의 차이는? [2] 오렌지컴 2015-01-05 5877
687 증류주 보관법... [1] 도리버섯 2016-03-24 5876
686 이양주 덧술 문의드립니다 [1] 막이 2021-08-26 5872
685 밑술의 적정온도와 포도주빚기입니다. [4] 酒人 2006-09-15 5867
684 술담는 방법 질문입니다. [2] 술 사랑 2014-12-05 58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