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b>

조회 수 4752 추천 수 43 2006.11.06 07:46:10
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

오늘은 술독의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한 글을 올리까 합니다.

우리가 술을 버무려서 술독(발효조)에 넣게 되면, 술독 내부에서는 서서히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열은 미생물의 증식과 함께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따뜻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전통적 제조법에서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술독의 입구를 막고 그 위에 베보자기를 덮어 단단하게 봉하라”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단히 봉하라’란 의미로 남아 있는데, 이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단단히 봉하다는 의미는 술독 입구를 막는다는 의미와 함께 술독 전체를 옷이나 이불 등으로 싸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간다면 쌀알이 삭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술독 입구를 단단히 봉해두면 발생하는 열에 의해 밥알이 빠르게 삭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독 전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지 않아도 술독 입구를 잘 막는 것 만으로도 술의 발효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물론, 술독 자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어 주는 것 또한 술을 빚는 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술독 주변의 온도와 술독 내부의 온도가 서로 열평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기록된 제조법에 따라 만들고 현재의 기온 변화에 맞게 술독을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술독 내부의 열이 쉽게 달아나지 않도록 술독입구를 단단히 봉하거나 두꺼운 이불이나 옷 등으로 술독을 덮어주고, 날씨가 더울 때는 얇은 천 등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열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의 경우는 술독 입구를 잘 막아 발생하는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술독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제가 글을 이렇게 써도 응용은 여러분께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 아닌 이런 방법, 저런 방법도 있으니 계절의 온도변화에 맞게 술빚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술..."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21 밑술 끓은지 12시간만에 덧술도 가능한가요 file [1] 瑞香 2017-03-19 4776
320 맑은술이 뜨지 않습니다..... [1] [8] 우기 2012-12-16 4779
319 삼양주(불패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케이원 2014-04-21 4779
318 <b>도토리술 제조법</b> file [1] 酒人 2006-10-29 4782
317 [re] 고두밥과 술 발효와의 관계는? 酒人 2006-12-21 4782
316 [re] 하수오주? [2] 酒人 2006-12-22 4787
315 쌀 죽으로 밑술 담글때 죽 아래가 약간 타게 되면? [2] 원삼규 2007-01-10 4789
314 술을 사먹지 왜 만들어 먹어요?? 酒人 2006-01-13 4790
313 발효 및 숙성 기간에 대하여.. [2] 김군 2009-12-20 4795
312 예쁘게 끓는술 2탄 file [1] [3] 제천인어공주 2012-12-01 4796
311 밑술의 오염에 대한 대책은? file [2] 아침에술한잔 2007-03-07 4797
310 곡물과 물의 비율 [1] 우리술이좋아 2009-10-30 4804
309 이양주빚을때... [2] 강하주 2014-03-17 4807
308 증류주 보관법... [1] 도리버섯 2016-03-24 4812
307 오미자주를 담고 있습니다. file [2] 하제 2012-04-29 4813
306 술담는 방법 질문입니다. [2] 술 사랑 2014-12-05 4813
305 <b>[re] 답변입니다. </b> 酒人 2007-01-07 4829
304 단양주와 이양주 보관에 대하여.... (병과 플라스틱통) [2] 서련 2018-09-29 4837
303 제가 정리한 레시피입니다. [1] 갈매기 2009-12-08 4838
302 더운 날씨 술빗기 [2] sul4u 2013-07-26 4841
301 고구마술 담그는법 부탁드립니다. [1] 도사 2008-10-18 4842
300 습식쌀가루 vs 건식쌀가루 [3] KoreanBrewers 2019-04-03 4846
299 걸려 내는 시기 이미 걸러낸 술 단맛 탄산 첨가 방법 file [1] 오오오오오오어오 2022-01-23 4848
298 누룩만으로 술이 될까? 酒人 2006-01-12 4857
297 석임과 씨앗 술의 차이는? [2] 오렌지컴 2015-01-05 4857
296 산막일까요? file [3] [1] 제천인어공주 2013-01-11 4860
295 삼양주 담다가 ...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2] 곡향 2015-08-20 4860
294 현미죽으로 만든 밑술, 천막(^^)이 생겼어요.. file [2] anakii 2013-11-25 4863
293 술 거르는 시기 [1] aladinn 2015-03-26 4867
292 어떤술이 나올까요?? [3] 더블엑스 2008-05-07 4881
291 발효통 뚜껑은 밀폐하나요? [1] 구름에달가듯이 2021-10-06 4888
290 <b>전통주 상급강의 1. 효모의 세대시간과 증식</b> [1] 酒人 2006-07-22 4889
289 이양주 밑술 상태 [1] Emiju 2021-01-10 4903
288 누룩 사진 한 번 봐주세요. file [2] 비니 2010-12-06 4908
287 생애 처음으로 술을 빚었습니다 file [1] 석탄 2009-03-07 4918
286 전통주 기초강의 6. 발효주와 증류주 酒人 2006-03-18 4921
285 주모를 빚는 과정에서 [1] mumu 2013-08-15 4923
284 술이 너무 달아요! [3] cocomumu 2018-06-26 4923
283 송학곡자 박상근사장과 인터뷰 글 중에서 청주sam 2007-09-22 4925
282 대나무 발 소독법 궁금? [2] 오렌지컴 2014-12-02 49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