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밑술의 적정온도와 포도주빚기입니다.

조회 수 5540 추천 수 49 2006.09.15 02:14:28
안녕하세요. 김정옥님~ 잘 지내셨죠.?^^

날이 선선한 것이 김정옥님 말씀처럼 술 빚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술 빚기에 좋은 계절이란 사람이 활동하는데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란 효모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뜻하기도 하죠^^

요즘같은 날씨에 날이 선선하다고해서 두꺼운 옷을 입고 활동하면 얼마지나지 않아 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더워집니다. 옷을 벗지 않고 열이 오를데로 오르게 한다음 옷을 벗으면 시원하겠지만 더워졌던 몸은 상당히 지처 있을 것입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온도가 효모가 좋아하는 온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인위적인(보쌈)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온도에 놓아두면 스스로 알아서 알코올을 생성해 놓을 것입니다. 효모가 지치지 않도록 온도가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 주세요. 특별한 관리 없이 요즘같은 날씨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놓아만 두면 술이 잘 될 것입니다.

“술이 끓는 다”는 것은 발효가 일어나 술 표면에 거품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술독이 “따뜻하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즉,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을 끓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옥님께서 말씀하신 실내온도 23도 되는 곳에 술독을 놓아두면 술독이 따뜻하지는 않겠지만 술은 잘 끓어 오를 것입니다.

특히, 밑술(주모)의 역할이 효모 증식에 있기 때문에 더욱 술독의 온도를 높게 해서는 안됩니다. 두 방법 모두(35도와 자연발효) 술이 될 수는 있으나 자연 온도에서 발효를 했을 때 알코올 도수가 1-2도는 높게 나옵니다. 그 이유는 온도가 상승하여 발생하는 효모의 노화와 사멸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자연 온도에서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밑술에서 증식된 미생물의 상태가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알코올의 생성 속도가 빨라 초기 발효시 잡균의 침입을 막을 수 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 가양주 제조법에서 온도를 35도까지 올려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있다면 “감주”나 물이 아주 적게 들어가는 술에 한정하여 사용하였고 겨울철 기온저하로 보쌈을 하여 발효를 진행시킨 것 뿐입니다.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대충 이렇습니다.

1. 김정옥님께서 밑술을 담아 실내온도 23도 되는 곳에 놓아 둡니다.
2. 술독이 따뜻하지 않으니 술독이 따뜻할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3. 정확히 2틀 후에 술덧 표면을 확인하여 이상이 있는가를 확인합니다.
4. 이상이 없다면 다음날 덧술을 합니다.
5. 덧술을 해서 다시 23도 되는 곳에 놓아 둡니다.(충분히 혼합해 준다.)
6. 다시 2일 후에 술덧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술이 될 때까지 술독을 옮기지 말고 기다립니다.
7. 술이 익으면 사용합니다. (용수, 거름)


쌀포도주는요.^^

사실 제가 몇일전에 담았습니다.^^ 사진도 찍어놨는데 제가 좀 게을러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올릴께요.

쌀 포도주 빚기

밑술은 그대로 사용하시구요.

1. 제일 중요한 것은 사용할 포도의 양 입니다. 실질적으로는 포도즙의 양입니다.
2. 포도즙의 양이 몇 리터인지 확인하세요. 예를들어 10리터가 나왔다면...
3. 밑술에 들어간 쌀의 양에서 1되는 1리터로 계산합니다.
4. 밑술에 들어간 물의 양을 리터로 알아둡니다.

5. 총 들어갈 포도즙의 양과 물의 양이 몇 리터인지 확인하세요.
6. 만약 밑술에 들어간 물의 양과 포도즙의 양이 15리터라면...
7. 덧술에서는 액체의 양(15리터)과 같은 쌀을 투입해 줍니다.
8. 즉, 밑술에 2되(2리터)를 사용했다면 덧술에 13리터(13되=1말3되^^)를 넣어줍니다.
9. 그러면 액체와 쌀의 부피가 1:1로 같아집니다.
10. 이런식으로 덧술을 어떻게 빚을 것인가를 생각하셔서 빚으시면 100만원짜리 포도주보다 맛이 좋을 것입니다. 포도는 가능한 당도가 높은 것을 사용하시구요.^^




김정옥

2006.09.15 12:53:31
*.228.47.148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술독보온에 관한 게시글에서

전기장판을 이용하면 바닥의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술을 빚을 때, 바닥의 온도는 30도 정도로 맞춥니다. 이때, 실내온도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실내가 너무 추운 곳은 문제가 있겠죠??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나무토막이나 다른 술독 받침대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 받침대 위에 술독을 올립니다. 그 다음은 순서대로 이불보쌈을 하고 못입는 겨울옷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2. 바닥이 따뜻해지면 전기장판을 끄고 6시간 정도 기다려라.

6시간 정도 후에는 술독 전체가 따뜻해 질 것입니다. 이때, 술독 뚜껑을 열고 술이 잘 끓어 올랐나를 확인합니다. 또한, 술 표면에 오염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으면 술독을 덮어 두었던 천을 덮어 집에서 가장 찬 곳에 술독을 옮깁니다.

술독이 무거우면 "선풍기"를 이용하여 술독 전체를 식혀줍니다.

술독 입구에 손을 올렸는데 온기가 올라오면 덜 식은 것이니 좀 더 기다립니다.
술독 표면이 차갑고 더이상 온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술독 뚜껑을 덮습니다.

3. 뚜껑을 덮어 술독을 18-20도 되는 곳으로 옮긴다.


이글을 읽고 술덧을 35도까지 일단을 올려주는 것이 좋은 것일까?하는 의문을 가졌지요?

덧붙혀서
효모는 중온균으로 25도에서35도를에서 활발하다하고 누룩공장(송학곡자)을 가보니 발효실을 36도로 유지해 놓는다 하더군요. 물론 품온이 생기면 30~35도로 낮춰주고요. 그렇다면 술덧에서의 효모관리에 좋은 온도와 누룩발효에서의 적정한 온도 관리는 같은 효모인데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죄송합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요.

酒人

2006.09.15 22:42:15
*.188.97.81

참고로 위 제조법은 제가 초기에 술 빚던 방법입니다. 위 제조법을 거쳐 지금의 <2006 가양주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기본이 잘못되면 파생되는 모든 이론들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과정을 밟은 것이구요. 그때의 제조법이 바로 위의 제조법입니다.

누룩에서의 발효는 효모보다는 누룩곰팡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대로 술빚기는 효소보다는 효모에 초점을 맞추게 되죠. 어떤 사람들은 누룩을 발효제가 아닌 당화제의 역활만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누룩에서의 발효는 누룩곰팡이(아밀라아제,효소)가 많이 포진할 수 있도록 적정 온도를 맞춰 주는 것이지요. 여기에 공기중에 있던 야생효모들이 달라붙게 되는 것입니다.

즉, 누룩은 누룩곰팡이에 초점을 맞추고 술빚기는 효모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에 초점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러한 것은 서로 만나서 토론을 해야 정확히 이해를 할 수 있는데 글 솜씨가 없어서 전달이 힘든 것 같습니다.^^

김정옥

2006.09.16 00:52:20
*.228.41.192

네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구 말구요.
미생물들은 각기 자생하는 온도가 다르고 누룩은 곰팡이를 번식시킴을 촛점을 맞추었다면 효모의 번식에도 지장이 없으면서 누룩곰팡이가 좋아하는 온도를 맞추어 주어야 겠지요. 맞나요?
또 궁금한 것 있으면 귀찮게 하겠습니다.

酒人

2006.09.16 08:58:09
*.188.97.81

네~ 저보다 정리를 더 잘하시네요.^^

전혀 귀찮지 않으니 언제든 궁금한 것은 질문해 주시구요. 좋은 술 빚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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