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약주란 무엇인가.</b>

조회 수 2997 추천 수 60 2006.07.28 08:45:20
약주에 대하여

약주(藥酒)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약이 되는 술”과 별반 틀리지 않는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기운을 순조롭게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그것이 곧 약주가 되는 것으로 술을 빚을 때 약재를 넣었다 하여 꼭 그 술이 약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가을에 흉년이 들었거나 봄에 비가 오지 않으면 곡식의 낭비를 막기 위하여 수시로 “금주령’을 내리곤 했는데, “금주령”을 어긴 사람들은 유배를 보내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또한, 몸이 허약해서 약으로 먹는 술은 금주령에서 제외시키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대부 집안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술을 빚어 마셨으며 어쩌다 문제가 커지게 되더라도 “약(藥)” 으로서 술을 마셨다고 하면 그뿐이었다.

1486년 성종 17년 2월 29일에도 여지 없이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그런데 화천군 권감 등이 모여 술을 마시다 발각되어 사헌주 지평 반우형이 와서 임금에게 와서 아뢰기를  

“화천군(花川君) 권감(權瑊) 등은 사리를 아는 대신으로서 모여 가지고 술을 마셨으니, 청컨대 국문하도록 하소서.” 라고 하니

성종이 말하기를

“이것은 모여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다. 내가 듣건대, 권감이 병이 났는데 이숭원과 김순명이 이웃 마을에 함께 살기에 그 병을 위문하러 갔더니, 마침 권감이 기운을 순조롭게 하는 약술[藥酒]을 마시고 있었으므로, 잠시 서로 마셨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추문(推問)하지 말도록 하라.” 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술을 마셔도 그 술이 약으로서 먹는 술이면 금주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들은 금주령을 피해갈 수 있었으나 일반 힘 없는 백성들은 금주령에 걸리면 큰 벌을 받는 일이 빈번하여 법의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이 술을 마시다 걸렸는데 “약주로 마신 것이요” 라고 말하면 …. 더 맞을 것이다. ^^

이렇듯 약주란 높은 집안 사람들에게는 금주령을 피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어떨 때에는 정말 약으로서 먹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였다. 힘 없는 사람들에게는 술이 곧 식량이고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약” 이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약술이었을 뿐이다.

글을 마치면서 1547년 <명종 2년 12월 3일> 임금과 대신들의 대화 내용을 옮겨 적는다.

“지금 금주령(禁酒令)을 이미 내렸는데 사대부들이 잔치하면서 술을 마시고 음악을 울리는 것이 풍년인 때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는 국법을 두려워할 줄을 모르고 멋대로 하는 것이니, 기강이 무엇을 말미암아서겠습니까. 낭청은 당상의 말을 행하지 않습니다. 사인(舍人)과 검상(檢詳)은 정승(政丞)의 낭청인데도 심지어 정승의 말을 거행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로 보아도 기강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강을 닦는다면 어찌 이처럼 완만하겠습니까.” 라고 하자

임금이 답변하기를
“금주령을 단속하는 서리가 세력 없는 자는 잡아 처벌하고 이름 있는 조사(朝士)들이 있는 곳은 살펴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이는 모두 시종과 대간들이 임금의 명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장리(贓吏)에 대한 조정의 법이 엄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지탱하지 못하고 점차 떠돌게 되니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가겠는가.” 라고 말하였다.



우리술사랑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841 전통주빚을때혐기성하는시기 [1] 전산할배 2020-10-25 4633
840 쌀 누룩 질문 [5] 택현 2020-10-19 3491
839 덧술을 계속 해주면 어떻게 되나요? [1] 오늘같은내일 2020-10-18 4657
838 항아리 안에서 술이 익어갈때...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도수 차이가 나나요? [4] 선선 2020-10-02 4317
837 범벅에 사용하는 쌀가루 습식? 건식? [3] 연필꽂이 2020-09-29 5138
836 삼양주 쓴 뒷맛 [4] mekookbrewer 2020-09-22 5588
835 전통주 청주와 탁주 사용법 [2] mekookbrewer 2020-09-12 3548
834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2877
833 류가향 밑술 온도에 질문이 있습니다! [2] mekookbrewer 2020-09-04 4606
832 누룩 관련 질문입니다 [1] 김우치 2020-09-01 2797
831 오양주 밀가루 넣는방법 [2] mekookbrewer 2020-08-18 5095
830 과하주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20-08-14 2651
829 단양주를 빚엇는데 요구르트 처럼 걸죽하게 나왔어요 ;; [2] 연필꽂이 2020-08-05 4494
828 이화주 씨앗술이나 밑술 mekookbrewer 2020-08-05 3300
827 삼양주 씨앗술 사용양 [4] mekookbrewer 2020-07-30 3176
826 이스트?효모영양제 사용방법및 시기 문의 [1] 호박654 2020-07-24 3070
825 누룩 띄우기 Jtracey 2020-07-24 3255
824 전내기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술을 [3] 술빚는요리사 2020-07-07 4802
823 삼양주 만들어보기 루시 2020-07-01 3392
822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이화곡에 관한 질문이 있습니다! mekookbrewer 2020-06-28 3516
821 안녕하세요~질문이있습니다 [1] 레오몬 2020-06-24 2840
820 잡곡밥 술이 될까요?? [1] 네오락이 2020-06-23 3593
819 삼양주 빚는중에 나는 향 [2] mekookbrewer 2020-06-20 3083
818 오양주를 빚고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2] 술빚는요리사 2020-06-09 3831
817 온도조절? [2] mekookbrewer 2020-06-09 2836
816 불패주 밑술할때 찹쌀로 하면 주방문을 수정해야될까요? [1] 준우 2020-06-06 2770
815 밑술에 거품이 많이 올라 와 있네요. 망한건가요? ㅠㅠ [2] 할렘 2020-06-04 3802
814 단양주가 신맛이 날 때 살리는 방법에 대한 고찰 ㅠㅠ도와주세요 [1] 요리조리 2020-05-27 5748
813 흑미 육양주 발효 질문있습니다. file [4] 술빚는요리사 2020-05-26 3904
812 전통주 여과방식에 질문있습니다!! [5] 술빚는요리사 2020-05-26 3660
811 막걸리 이양주 진행상황 검토부탁 드립니다. [1] Emiju 2020-05-24 3020
810 빚은 삼양주를 먹으면 두통이 생기는데 ㅜㅡ [2] jiyoon88 2020-05-24 3336
809 알코올 발효 질문있습니다. [2] 술빚는요리사 2020-05-06 2716
808 글을 읽다 궁금한점이 있어서 남깁니다 [1] 레오몬 2020-05-03 3473
807 삼양주 관련 질문 드려요 [1] 렝오 2020-04-25 2493
806 석탄주 덧술 시기좀 알려주세요 [1] 호박654 2020-04-18 4324
805 밑술후 초코색?층이 져요 [1] 호박654 2020-04-17 2763
804 석탄주 밀봉 방법에 대해 (에어락) 질문입니다 ㅜ [1] 호박654 2020-04-16 3996
803 최소한의 누룩 비율이 궁금해요. [1] 신디 2020-04-16 4393
802 석탄주 제조 궁금합니다 ^.^ [2] 술지게미 2020-04-10 25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