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효모랑 대화하면 술빚는게 즐겁다.</b>

조회 수 10849 추천 수 55 2006.05.02 09:32:46

효모랑 대화하기

술을 만들어 내는 것은 술 속에 있는 미생물입니다. 술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 중에 특히 "효모"의 작용에 의해서 알코올이 생성되는데, 이 효모란 놈은 온도가 32도 이상이 계속해서 유지되면 죽습니다.

효모가 죽으면 더이상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아 잡균들이 침입하게 됩니다. 그럼 술이 오염되는 것입니다. 즉, 온도저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모의 삶"에 있는 것입니다.

왜 온도조절을 하는가?  "효모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효모가 죽으면 "게임오버" 입니다.


1. "술독 표면의 온도"로 조절 -> 효모관리


"너무 덥지만 안으면 술은 된다." 라는 것만 알아두면 큰 어려움 없이 온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30도가 넘으면 밖에 나가기도 싫고, 움직이기도 싫잖아요. 그리고 온도가 더 높으면 연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죽는 일도 있습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증식되어 최고로 강해진 "젊은 효모"는 온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도 견디지만, 시간이 지나 "늙은 효모"는 너무 더우면 더이상 살지 못하고 술 속에 녹아 들게 됩니다. "아이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 효모부터 늙은 효모까지 모두 잘 살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술 만드는 것입니다. 즉, 효모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효모들은 우리에게 술을 주는 것입니다.

홍부집에 제비가 복을 내리듯이 우리가 효모를 잘 돌봐주면 효모는 우리에게 술을 주는 것입니다. ^^


2. 효모 돌보기

갖 태어난 아이를 우리는 정성껏 돌봅니다. 그 이유는 아이니까 당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때까지 돌봐주는 것입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술을 갖 빚어 술독에 넣으면 소량의 효모가 나오게 됩니다. 이 효모들이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움추리고 있어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 효모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깨끗한 환경과 음식을 제공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효모)가 살고 있는 집(항아리)은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깨긋하게 하고 우유병은 끓는 물에 소독을 해서 아이에게 젓병을 물립니다. 갖 태어난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이유는 아이가 잘 소화를 시켜 영양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갖 태어난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사용하는 도구와 술독을 깨끗이 소독해야 합니다. 효모가 먹는 음식은 잘게 부수어 효모가 먹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 것입니다.


3. 효모가 좋아하는 온도

효모가 좋아하는 온도는 25-28도 정도입니다. 이 온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효모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쏫는 정성처럼 효모에게도 똑같은 정성을 쏟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술을 빚어 술독에 담으면 일정한 시간 후에 술독이 따뜻해 집니다.

술독이 따뜻해 지면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더워서 못살겠어요. 꺼내주세요" 라고 효모가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외침을 무시하고 그냥 두거나 하면 정말 죽어버립니다. 효모는 무서운 아이입니다.^^

이와 반대로 초기 온도가 20도 이하에서 발효를 시작하면 효모는 이렇게 외침니다.
"너무 추워요. 얼어 죽겠어요" ^^  그러면 우리는 빨리 따뜻한 온돌방에 옮겨 두거나 두꺼운 이불로 감싸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매정해서 꼭 "더워서 못살겠어요. 추워서 못살겠어요"라고 해야 그때서 처방을 합니다. 그러면 잘못하면 죽는 것이지요.. 효모가 이런 말들을 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해 줘야 좋은 부모입니다.

효모가 왕성하게 자랄때 냄새를 일으킵니다. 호흡이 빨라지면서 몸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 냄새가 나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효모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구나" 조금 있다가 "열기를 식혀줘야지" 라는 생각을 갖아야 합니다.

이렇게 효모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효모는 더이상 공기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로 술독 속에 공기가 없어지면 "알코올발효"를 시작합니다. 증식된 수 많은 효모들이 당을 먹고 알코올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술" 입니다. 이런 술 중에서도 부모님들이 정성껏 돌봐줘서 만들어진 술은 "약이되는 술",,,약술이 되는 것입니다.

술을 빚는 사람은 모두 효모의 부모님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1 술을 잘 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원삼규 2006-12-08 2975
80 주인님 추가질문입니다ㅜ,ㅜ [1] 강하주 2014-03-22 2971
79 맥주처럼 쌀 당화하여 쌀즙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1] 맥걸리yo 2023-12-05 2968
78 오디주를 빚어보고 싶어요 [1] 선02 2017-09-18 2966
77 여과를할려면,, [1] 이승욱 2007-01-24 2966
76 발효에 관한 질문입니다! [2] 술을 빚어보자 2018-07-03 2963
75 삼양주 담는중입니다. [1] 소라 2014-07-25 2962
74 고맙습니다 [1] yk 2014-02-06 2960
73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2953
72 소주내리기위해 술을빚을때 쓰는 주방이 따로있나요? [1] synop 2019-10-01 2950
71 술을 처음 빚어봅니다~!! 질문 있습니다. [2] 준우 2019-04-26 2949
70 송순주 [1] yk 2014-08-02 2947
69 <b>완성된 "쑥술" 병입완료</b> file 酒人 2006-05-16 2940
68 석탄주 덧술발효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 [1] 레오몬 2020-02-12 2931
67 안녕하세요~질문이있습니다 [1] 레오몬 2020-06-24 2925
66 술로 술 빚기? [1] 케이원 2014-05-27 2918
65 술을 빚을때 과일을 첨가했을경우 [1] 동백나무 2018-12-09 2917
64 술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7-10 2915
63 온도조절? [2] mekookbrewer 2020-06-09 2914
62 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습니다 ㅜㅠㅜㅠ file [2] 루덴스 2019-05-12 2909
61 저희집의 술을 복원하고 싶습니다 [1] 이도마 2010-09-09 2907
60 반갑습니다 비퀸 2017-11-24 2901
59 누룩 관련 질문입니다 [1] 김우치 2020-09-01 2882
58 우리밀로 막걸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2] 삶을사랑한다 2017-03-31 2863
57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밑술 끓은지 36시간후에 덧술) [2] 瑞香 2017-03-26 2862
56 술빚기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1] 강곤 2019-12-09 2861
55 술독 문의 드립니다 [1] 대암 2007-01-28 2852
54 밑술후 초코색?층이 져요 [1] 호박654 2020-04-17 2847
53 질문드립니다. [1] 아나테스 2010-09-11 2845
52 백세후 완전건조된 쌀 [1] KoreanBrewers 2019-04-03 2844
51 고맙습니다 [1] yk 2014-03-20 2842
50 밑술은 효모의 증식이 주 목적이죠? [2] 이미남 2024-01-05 2841
49 딸내미와 아들녀석이... file [2] 보리콩 2010-09-11 2839
48 불패주 밑술할때 찹쌀로 하면 주방문을 수정해야될까요? [1] 준우 2020-06-06 2829
47 이런것도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1] 공대생 2014-09-24 2815
46 신도주 질문입니다 file [1] 시골술쟁이 2017-06-08 2813
45 알코올 발효 질문있습니다. [2] 술빚는요리사 2020-05-06 2810
44 안녕하세요 백국균 밀입국을 만들어 주모를 띄우는데 물표면에 두껍게 층이생깁니다. [3] 고수가되고싶다 2023-12-31 2809
43 멥쌀 통쌀죽과 가루죽에 대해서 [1] dnekaqkfk 2019-10-05 2772
42 누룩의 발효력 확인 [1] 시골술쟁이 2018-10-29 27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