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효모랑 대화하면 술빚는게 즐겁다.</b>

조회 수 10937 추천 수 55 2006.05.02 09:32:46

효모랑 대화하기

술을 만들어 내는 것은 술 속에 있는 미생물입니다. 술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 중에 특히 "효모"의 작용에 의해서 알코올이 생성되는데, 이 효모란 놈은 온도가 32도 이상이 계속해서 유지되면 죽습니다.

효모가 죽으면 더이상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아 잡균들이 침입하게 됩니다. 그럼 술이 오염되는 것입니다. 즉, 온도저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모의 삶"에 있는 것입니다.

왜 온도조절을 하는가?  "효모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효모가 죽으면 "게임오버" 입니다.


1. "술독 표면의 온도"로 조절 -> 효모관리


"너무 덥지만 안으면 술은 된다." 라는 것만 알아두면 큰 어려움 없이 온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30도가 넘으면 밖에 나가기도 싫고, 움직이기도 싫잖아요. 그리고 온도가 더 높으면 연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죽는 일도 있습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증식되어 최고로 강해진 "젊은 효모"는 온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도 견디지만, 시간이 지나 "늙은 효모"는 너무 더우면 더이상 살지 못하고 술 속에 녹아 들게 됩니다. "아이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 효모부터 늙은 효모까지 모두 잘 살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술 만드는 것입니다. 즉, 효모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효모들은 우리에게 술을 주는 것입니다.

홍부집에 제비가 복을 내리듯이 우리가 효모를 잘 돌봐주면 효모는 우리에게 술을 주는 것입니다. ^^


2. 효모 돌보기

갖 태어난 아이를 우리는 정성껏 돌봅니다. 그 이유는 아이니까 당연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때까지 돌봐주는 것입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술을 갖 빚어 술독에 넣으면 소량의 효모가 나오게 됩니다. 이 효모들이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움추리고 있어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 효모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깨끗한 환경과 음식을 제공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효모)가 살고 있는 집(항아리)은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깨긋하게 하고 우유병은 끓는 물에 소독을 해서 아이에게 젓병을 물립니다. 갖 태어난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이유는 아이가 잘 소화를 시켜 영양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갖 태어난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효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사용하는 도구와 술독을 깨끗이 소독해야 합니다. 효모가 먹는 음식은 잘게 부수어 효모가 먹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 것입니다.


3. 효모가 좋아하는 온도

효모가 좋아하는 온도는 25-28도 정도입니다. 이 온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효모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쏫는 정성처럼 효모에게도 똑같은 정성을 쏟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술을 빚어 술독에 담으면 일정한 시간 후에 술독이 따뜻해 집니다.

술독이 따뜻해 지면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더워서 못살겠어요. 꺼내주세요" 라고 효모가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외침을 무시하고 그냥 두거나 하면 정말 죽어버립니다. 효모는 무서운 아이입니다.^^

이와 반대로 초기 온도가 20도 이하에서 발효를 시작하면 효모는 이렇게 외침니다.
"너무 추워요. 얼어 죽겠어요" ^^  그러면 우리는 빨리 따뜻한 온돌방에 옮겨 두거나 두꺼운 이불로 감싸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매정해서 꼭 "더워서 못살겠어요. 추워서 못살겠어요"라고 해야 그때서 처방을 합니다. 그러면 잘못하면 죽는 것이지요.. 효모가 이런 말들을 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해 줘야 좋은 부모입니다.

효모가 왕성하게 자랄때 냄새를 일으킵니다. 호흡이 빨라지면서 몸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 냄새가 나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효모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구나" 조금 있다가 "열기를 식혀줘야지" 라는 생각을 갖아야 합니다.

이렇게 효모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효모는 더이상 공기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로 술독 속에 공기가 없어지면 "알코올발효"를 시작합니다. 증식된 수 많은 효모들이 당을 먹고 알코올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술" 입니다. 이런 술 중에서도 부모님들이 정성껏 돌봐줘서 만들어진 술은 "약이되는 술",,,약술이 되는 것입니다.

술을 빚는 사람은 모두 효모의 부모님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41 냉장보관 유통기한 및 동전춘 만들기 [1] 엄대장 2012-04-06 5322
240 범벅에 사용하는 쌀가루 습식? 건식? [3] 연필꽂이 2020-09-29 5325
239 석탄주 밑술 문의입니다. [4] 웃는구야 2012-08-29 5341
238 술거르는 시기? file [2] 나이스박 2014-04-03 5343
237 효모에 대해... [2] sul4u 2013-06-28 5344
236 2021년 돼지날들이 언제인가요? [2] mekookbrewer 2021-01-19 5345
235 <b>누룩만들기 제 4장 &#8211; 누룩 밟기</b> [5] 酒人 2007-10-24 5351
234 <b>누룩만들기 제 3장 &#8211; 성형하기</b> [1] 酒人 2007-10-23 5353
233 술거르는시기가 언제쯤인가요? file [3] 우리술이좋아 2009-12-01 5363
232 시루째 고두밥을 식히는 이유 酒人 2006-03-08 5369
231 층분리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file [1] 주미 2023-05-30 5371
230 술거르는 시기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2] 나이스박 2012-03-13 5382
229 쑥술만들기 [1] 꼬롱꼬롱 2013-05-05 5386
228 복분자주나 딸기주 담그는 법. 석탄주 2008-09-22 5390
227 주정계 사용법??? 두메 2007-03-07 5393
226 누룩구입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비설 2008-12-05 5395
225 제맘대로 단양주? [2] 오야봉 2009-03-20 5398
224 술 다 익은 정도 확인 방법 [1] 난소녀다 2023-02-14 5399
223 발효와 온도 [2] 포수 2013-06-24 5412
222 청주 떠 내고 남은 침전물(?) 처리 방법 file [2] 원삼규 2007-02-07 5420
221 전통주 기초강의 2. 에탄올과 메탄올 酒人 2006-03-17 5427
220 담금주에 대하여 궁금한게있답니다.?? 아이다호 2018-02-06 5428
219 향온주 빚을때... file [2] 보리콩 2011-02-01 5430
218 찹쌀 고두밥으로 2차 덧술을 했습니다 [11] 두메 2007-02-15 5441
217 단양주 물의 양을 어느정도 해야하나요? file [1] 이탁배기 2019-05-30 5444
216 술독의 진정성...밥으로 만드는 술은? [4] 아리랑 2012-03-04 5462
215 쌀누룩과 막걸리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1] 푸른별 2014-09-03 5478
214 1되의 정의~ [3] 김창준 2007-02-08 5504
213 식히는 시간과 발효와의 관계가 있나요? [1] 얄리야리 2021-02-09 5514
212 안녕하세요 전통주 초보자인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2] 마늘이 2022-05-26 5534
211 이양주 덧술 후 기포가 사라진 문제 ㅠㅠ file [1] 오포 2023-04-16 5541
210 이양주를 제조중입니다. file [3] aladinn 2015-02-26 5543
209 이화곡 가루를 이용해서 입국을 만들려면.. [1] 민속주 2013-05-05 5550
208 씨앗술 만들기. [2] 창힐 2012-08-14 5551
207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22일 째 강한 알콜향 [1] 감금중 2020-12-20 5581
206 요구르트 제조기로 누룩을 만들 순 없을까요? [2] 원삼규 2006-12-27 5592
205 <b>울릉도 호박막걸리 제조법 </b> [1] 酒人 2008-09-18 5601
204 발효기간? 궁금합니다. [4] 김정옥 2007-05-18 5610
203 밑술에서 쌀죽과 범벅에 가수량? [1] 오렌지컴 2014-09-14 5610
202 술 쉰내 [2] mekookbrewer 2021-06-02 56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