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전통주 기초강의 10. 전통주란 무엇인가.

조회 수 4125 추천 수 49 2006.03.31 20:13:43

전통주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포도주(와인)를 외국에서 건너온 술 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500여년 전 우리문헌에도 맛 좋은 포도주를 빚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서양의 포도주와는 다른 제조법으로요.

우리나라의 포도는 당도가 낮아 포도주를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고 우리 조상들은 모자란 당을 얻기위해 찹쌀을 넣어 포도주를 빚었습니다. 포도주는 엄연히 우리 전통주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도 전통주에 속합니다. 절대 과장된 발언이 아닙니다.  

현재 가양주에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통주, 와인, 맥주가 그것입니다.

적어도 전통주는 와인과 맥주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전통주를 조금만 공부하신다면 응용해서 포도주, 맥주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도주, 맥주 뿐이겠어여. 산에서 나는 꽃, 열매, 나무의 잎과 줄기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는 모두 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우리술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통주를 "막걸리", "동동주" 로만 인식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1000여가지의 전통주 제조법이 있으며 이 안에 별의 별 술이 다 있습니다. 포도주가 서양에서 왔으니 전통주가 아니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세계 어느나라에 전통주가 존재하겠습니까. 전통주란 그 나라에서 자라난  천연 재료를 가지고 빚으면 그것이 바로 전통주입니다.

그렇다고 기계로 뽑아내는 술을 전통주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통이란 것은 곧 "정신"입니다. 올바른 정신이면 시대를 초월해서 계속해서 후대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올바른 정신이란 "장인정신"을 의미하고, 장인정신이란 장인어른의 정신이 아니라 정성들여 직접 손으로 작업 한 것을 의미 한다고 봅니다.

이런 장인정신이 바로 전통이며 이것이 술이 되면 전통주가 되는 것입니다.

전통을 오류투성이나 옛 것으로 폄하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에게는 장인정신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술의 맛과 향 보다는 "술" 자체를 만드는 것에, 정성보다는 "빠르게" 술을 빚는 것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큰 산불이 처음부터 큰 산불은 아니잖아요.(산불이 난 지역에 사시는 분에게는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몇 천, 몇 백년간 지켜온 산을 다 태우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술도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와인도 우리술, 맥주도 우리술입니다. 이제부터 인식을 바꿔 나가면 될 것입니다. 바로 "술독"의 회원님들께서 이러한 역활을 맞아 주세요. 그것이 이 "술독"을 만든 이유입니다.

우리의 작은 불씨 하나가 몇 백, 몇 천 년전 도 아닌 단지 몇 십년된  논두렁이 하나 태우지 못하겠어요.^^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서는 못하고^^ 여러분께서 하셔야 합니다. 저를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들이 같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술을 사랑합시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1 부탄가스로 4kg 고두밥을 할수있을까요? [1] 마리아 2017-04-19 2530
40 안녕하세요. [1] sul4u 2014-04-04 2523
39 석탄주 제조 궁금합니다 ^.^ [2] 술지게미 2020-04-10 2514
38 처음 빚어본 술맛?? [2] 청천뫼 2016-04-27 2512
37 복분자주 궁금한게 더있습니다. [2] 소학(笑鶴) 2017-03-06 2509
36 애주를 빚고싶습니다. [1] 소학(笑鶴) 2017-04-03 2503
35 답변주셔서감사~!!! 0심이 2010-10-03 2496
34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몇가지 더 여쭤 봐도 될까요? [1] 봉슈 2017-08-05 2493
33 처음 술을 만들어 봅니다. 막걸리만들자 2019-04-09 2474
32 삼선주 문의 [1] 잠자는뮤 2019-04-08 2445
31 질문드릴게요~ [3] sswe13 2018-12-17 2434
30 삼양주 관련 질문 드려요 [1] 렝오 2020-04-25 2426
29 안녕하세요, 쌀 관련 질문드립니다! [4] 예술 2020-02-27 2416
28 삼양주 만들고 있는데 질문 드립니다. [1] 썬연료 2023-11-22 2397
27 씨앗술과 밑술의 차이가 뭘까요 [1] PJC0405 2023-12-04 2387
26 삼양주 냉장숙성을 야외에서 해도 되나요? [1] 청주조아 2023-11-29 2283
25 두견주 질문드립니다. [1] 소학(笑鶴) 2017-04-10 2256
24 효모가 죽은 막걸리의 탄산화는 어떻게 하나요? [1] 청주조아 2023-12-27 2239
23 맥주처럼 쌀 당화하여 쌀즙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1] 맥걸리yo 2023-12-05 2233
22 질문 드립니다. [1] 팬더팬 2017-09-07 2212
21 밑술은 효모의 증식이 주 목적이죠? [2] 이미남 2024-01-05 2136
20 복분자주 질문합니다 ^^* [1] 소학(笑鶴) 2017-03-05 2083
19 안녕하세요 백국균 밀입국을 만들어 주모를 띄우는데 물표면에 두껍게 층이생깁니다. [3] 고수가되고싶다 2023-12-31 2057
18 삼양주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1] 와이즈먼 2024-01-18 1837
17 삼양주방식으로 빚는 복분자주 질문 드립니다 [4] 나라랑 2024-01-24 1631
16 삼양주 1차 덧술 후 신맛 [2] 꺄초쇌두 2024-03-06 1414
15 곰팡이가 맞나요? file [1] 고래고래솨악 2024-02-23 1390
14 [선배님들 살려주세요] 첫 막걸지 제조 망한건가요? file [1] 시골필부 2024-03-15 1352
13 삼양주 제조 및 채주 관련으로 질문드립니다. [1] 꿈길 2024-02-28 1334
12 멥쌀 삼양주 채주 시기 file [2] 술빚기가좋아 2024-03-27 1247
11 멥쌀 삼양주와 찹쌀 삼양주의 차이 file [2] 술빚기가좋아 2024-04-10 1244
10 삼양주 방식 복분자주 비율이 고민입니다. [1] 술조앙 2024-03-29 1144
9 막걸리 산미 [1] 맑고달고시고 2024-04-24 1118
8 [re] 답변입니다. secret [2] 酒人 2006-05-08 1083
7 술에 과일껍질을 넣고 싶으면 언제 넣어야 하나요? [1] 청주조아 2024-04-23 1045
6 삼양주 질문 file [1] 맑고달고시고 2024-04-24 1031
5 누룩에 대한 질문입니다. secret 김상현 2006-05-08 786
4 [re] 답변입니다. ^^ secret 酒人 2008-07-02 578
3 와우. 점점 알수없는 술의 세계.ㅋ secret 아카스아 2008-07-02 554
2 누룩에 대한 질문입니다. secret [1] 전통주연구 2010-01-14 4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