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밑술 냄새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조회 수 6097 추천 수 1 2010.12.15 05:38:39
새로 만든 누룩으로 양을 조금 줄여 호산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1차 덧술까지 해 놓은 상태인데요, 상태가 예전에 마트에서 산 누룩으로 빚은 것과는 좀 많이 달라 질문드립니다.

밑술의 경우 3L짜리 유리병에 넣어서 담았는데 처음에 약 반정도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12시간쯤 지났을 때 확인해보니 액화가 꽤 되어 있더군요. 병째로 조금 흔들어서 섞어주었습니다. 이틀반이 지났을 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약 72시간 쯤 되었을 때 1차덧술을 해주었는데, 이 때는 처음에 비해 거의 두배가까이 부풀어서 병이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와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술이 끓는 모습하고는 좀 다르게 마치 빵이 부풀듯이 거품이 가득한 상태로 부풀어 오르고 유리병을 살짝 흔들어주니 푹 꺼지더군요.

용기를 옮겨서 1차 덧술을 하였는데, 덧술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끓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60시간 정도 지나서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술 표면에 마치 비누 거품처럼 거품이 가득하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술이 끓는 모양으로 거품이 올라오진 않고 조용하네요. 한번 저어주고 나서 몇시간 후에 보니 다시 위로 거품이 조금 올라오긴 하는데, 끓는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냄새인데요, 산 누룩으로 빚을 때와 달리 냄새가 엄청 강한데, 이게 일반적인 누룩냄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룩냄새를 보통 구수하다고 표현하는데, 제 밑술을 경우는 약간 역한 냄새가 납니다. 정확히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 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구토한 토사물냄새 같기도 하고, 거기에 구수한 냄새가 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와이프는 술독 뚜껑을 열었더니 토냄새가 난다고 질색을 하네요.
이게 혹시 잡균이 들어가서 부패된 냄새인가요?

마지막으로 색깔은 검정콩이나 검정깨가 조금 들어간 미숫가루 같은 색입니다. 일반 미숫가루를 조금 거무스름하게 해놓은 것 같은 색입니다. 밑에 주인님께서 빚으신 것같은 우유색, 이런건 절대 안 나오네요. T.T

처음으로 직접 만든 누룩으로 술을 담그다 보니 잘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酒人

2010.12.15 19:45:58
*.96.206.61

비니님 안녕하세요. ^^

일단, 전체 쌀양과 물의 양, 그리고 누룩양을 정확히 적어 주시면 좀 더 자세한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 전체가 부풀어 올랐다면 발효가 너무 늦거나 초기 발효시 온도가 너무 낮아 술 표면에 노화현상(전분이 굳는 현상)이 일어나 떡 처럼 된 것입니다.

2. 이런 경우 온도를 좀 더 높여주거나 누룩의 양이 너무 적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누룩은 사용할때는 언제나 법제를 거처야 합니다. 법제란 약재를 말리거나 익히거나 찌거나 등의 처리를 하는 것인데요. 누룩의 법제는 햇볕에 완전히 말리고 바람에 의해 냄새를 제거한 후에 사용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4. 완전한 법제는 아니더라도 완전히 말리고 냄새를 제거해야 술에서 잡내가 나지 않습니다. 잡내란 술에서 나야하는 곡물향, 고소한향, 이산화탄소냄새 등이 아니라 짚내, 역겨운 냄새 등이 나는 것을 말하는것인데요. 대부분 누룩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5. 법제를 하거나 누룩을 너무 곱게(믹서기로)빻아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제조법 올려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03 단양주 질문있습니다. [1] hctor 2023-10-11 6472
802 소주만들기 할 때 언제까지 소주 받아야 하나? file [3] 아침에술한잔 2007-03-26 6455
801 술 늦게 걸르면? file [2] 제천인어공주 2012-07-02 6448
800 덧술중 신맛이 나면 실패한것으로 보면될까요? [1] synop 2021-03-05 6445
799 <b>[re] 복분자주 숙성 답변입니다. </b> [2] 酒人 2007-07-05 6444
798 저온 발효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11-07 6439
797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6435
796 솔잎 넣고 삼양주하는 법 file [1] 정정희 2021-04-18 6434
795 막걸리 현재 상태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file [4] 더블엑스 2008-04-13 6430
794 알콜 도수 [4] 깡오리 2014-02-26 6407
793 신맛이 살짝 드는 술. 잘된 술인가? [2] 내사랑 2008-12-07 6398
792 누룩에 관하여~~ [14] 한나다나 2007-10-19 6385
791 삼양주 제조과정에서 젓기,뚜껑밀봉 시기 [1] 이미남 2019-07-02 6379
790 류가향 질문 file [1] 헤나 2020-12-28 6370
789 거르기 궁금증 [1] 키키요 2021-04-07 6318
788 쌀누룩을 만들엇는데 얼마를 사용해서하는지..비율이? [1] 창힐 2015-04-14 6316
787 술 끓어 오른 자국이 생기는 이유와 의미 [1] 酒人 2006-02-28 6312
786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2] 酒人 2007-11-10 6302
785 당화/발효 관련 문의. [1] 생기발랄 2021-07-21 6286
784 삼양주 발효 상태와 채주 시기 문의드립니다. file [3] 와이즈먼 2023-11-20 6285
783 밑술 발효 완료는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1] 우동국물 2015-11-18 6282
782 학교에서 알코올도수 측정법을 배웠는데요 ..... [2] [2] 바이브가부릅니다술이야 2012-11-14 6282
781 옥수수술 질문입니다~~ [1] sujann00 2012-02-01 6280
780 쉰맛 실패....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1] 미루 2008-02-24 6257
779 술이 자꾸 걸쭉하게 나오는 이유;;; file [4] 연필꽂이 2020-10-31 6245
778 발효와 온도 [2] 포수 2013-06-24 6245
777 밑술에서 쌀죽과 범벅에 가수량? [1] 오렌지컴 2014-09-14 6243
776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22일 째 강한 알콜향 [1] 감금중 2020-12-20 6233
775 [re] 석임 제조에 대하여 酒人 2009-12-29 6227
774 안녕하세요 전통주 초보자인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2] 마늘이 2022-05-26 6224
773 술 온도와 맛의 변화 [2] 시작은 천천히 2012-03-30 6221
772 막걸리의 절묘하고 복잡한 맛. [1] alpha 2012-01-27 6220
771 용수를 박았습니다. file 보리콩 2011-02-11 6215
770 이양주를 제조중입니다. file [3] aladinn 2015-02-26 6209
769 콩이 들어가는 술에 대해 궁금합니다 [2] 집중호우 2007-12-07 6198
768 술 쉰내 [2] mekookbrewer 2021-06-02 6184
767 이양주에서 삼양주 사진 file [2] johnfrankl0 2012-06-02 6172
766 효모에 대해... [2] sul4u 2013-06-28 6166
765 전통주 발효과정에서의 술독 내부의 변화 酒人 2005-11-19 6166
764 마늘술을 담글수 있을까? [3] 내사랑 2008-10-12 61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