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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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963
안녕하세요.
이곳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인으로 부터 오디를 선물받아 단양주를 담구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거름하는날 마셔보고는 좀 실망을 했어요.
그동안 담구어 보았던 쌀이나 현미 막걸리와는 달리
막걸리의 특유의 상큼 세콤한 맛도 없이 두번에 걸처 걸렀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걸죽하기만 하더군요.
아무래도 오디를 너무 많이 넣은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다 알콜도수도 좀 낮은감이 있었구요.
이제는 오디로는 담그지 말아야지 하고 거른 막걸리를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는데
몇일지나 마셔보니 거름 당시에 느낄수 없었던 새콤 상콤한 막걸리 맛이 나서 조금 놀랐는데요.
왜 거름 당시에는 이러한 맛이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여기에 거름 당시보다 알콜도수도 좀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처음 경험이라 숙성이란게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만,
이러한 경험을 해보며 좀 궁금한게 있습니다.
*먼저 알콜도수가 낮은경우는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는지 좀 알고싶구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정말 숙성이 되며 알콜도수가 높아진것 같은 느낌은 느낌뿐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쌀이나 현미로 담갔을때 보다 오디가 상당히 걸죽한데
이러한건 재료의 차이 때문인지,아니면 오디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경우인지도 생각해 보게되는데요.
아무튼 걸죽함을 좀 낮추려면 좀더 가는 체나 면보를 이용해 몇번 더 거르는걸로 해결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질문드려 죄송합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1. 발효가 덜 진행된 상태에서 술을 거르면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발효가 덜 일어나게 되면 산미와 청량미가 덜한 상태가 되죠.
2. 걸러 놓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발효가 일어납니다. 당분의 양이 줄어들고 신맛이 올라오죠. 그리고 당분은 알코올을 생성해 알코올도수가 높아지게 됩니다.
3. 따라서 술 거르는 시점을 잘 파악해야 후발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했던 기록을 잘 보시고 다음에는 술 거르는 시점을 좀 더 늦춰야 할 것 같습니다.
4.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경우는 당분의 양이 적거나, 효모의 수가 적거나, 밑술의 효모 증식이 잘 되지 않았거나 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요. 따라서 원료의 양과 수분의 양, 효모의 양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