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조회 수 6233 추천 수 133 2007.11.10 01:18:44
제 6장 –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를 기대해 주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곰팡이는 전분을 당으로 잘 분해 시킬 수 있는 미생물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죠.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 많은 미생물 들이 식물의 잎이나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떠돌아 다니는 곰팡이를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불러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밀이나 쌀, 보리 등을 이용해 누룩(음식)을 만들어 유인하고, 집에 들어온 미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오랫동안 애(증식)도 낳고 해서 많은 양의 미생물을 모으게 되는 것입니다.

누룩을 만들기 위해 적당한 온도는 25~30도 정도, 습도는 70% 정도가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갖췄다 해서 누룩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온도와 습도를 알고 이에 맞춰 ‘누룩 집’을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술을 빚거나 누룩을 만들어 발효를 시키게 되면 어느 정도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미생물들이 증식을 하면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즉, 미생물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움직임과 호흡이 많아져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도가 상승해 주변의 온도보다 ‘누룩 집’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미생물들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지게 되어 ‘누룩 집’안으로 미생물들이 들어가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며 애도 낳고 또 낳고 해서 가족들의 수가 많아지면 수분도 그 만큼 빨리 달아나게 됩니다. 수분이 날라가고 미생물들이 더 이상 운동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수분까지 없어지게 되면 누룩은 온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굳어 버리면 미생물들이 다시 ‘누룩 집’밖으로 나갈 것 같지만 누룩 집에 들어온 미생물들은 의리가 있어서 쫓아 내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들의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술을 빚을 때 물을 넣어주게 되면 다시 활기차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1. ‘누룩 집’을 따뜻한 곳에 두고 두꺼운 이불 등으로 덮어 준다. (열이 빨리 식지 않도록)
2. 3일 후에 열어 누룩을 뒤집어 주고 자리를 바꿔 준다. (골고루 띄우기 위해)
3. 다시 3일 후에 열어 이러한 작업을 반복한다.
4. 누룩에 열이 나지 않고 딱딱하게 마르면 이 작업을 마친다.


누룩을 몇 일 간 띄워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뒤집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누룩의 수분 상태와 온도를 살펴 판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1. 만져보고 온기가 없으면 꺼낸다.
2. 만져보고 수분이 없으면 꺼낸다.
3. 만져보고 딱딱하면 꺼낸다.


이런 상태가 되면 누룩을 꺼내 바로 햇볕에 널어 말려야 합니다. 그래야 누룩에 있는 미량의 수분까지 증발을 시켜 누룩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른 오징어나 쥐포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런 생선들을 그냥 보관하지 않고 말려 보관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죠.??^^  누룩도 수분을 오래 갖고 있으면 썩어 버리게 됩니다. 누룩도 장기간 보관하려면 잔량의 수분을 증발시켜 말린 상태로 보관 해야 합니다.


5-3장 두 번째 손님 "효모"를 기대해 주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은 술... "술독"  www.suldoc.com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나다나

2007.11.10 04:08:51
*.103.138.104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엔 누룩을 다시한번 빚을 겁니다,,ㅎㅎ
그리고 방금 두시간 운전해서 시골에가서
짚단을 구했읍니다,,ㅎㅎㅎ
짚단을 구할수가 없어서 말먹이는 건초라도 구하러 갔더니
짚을 갖고 있더라구여,,ㅎㅎ
아무튼 잘 빚어서 한번 띄어보겠읍니다,
어떻게 되어가는지 상황보고하겠읍니다,ㅎㅎ^^
그럼 수고하시고 이번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여,,^^

酒人

2007.11.11 12:15:19
*.46.9.96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짚단은 잘 말린 것을 사용하시고요. 잎 부분 보다는 줄기 부분을 잘라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표면적이 넓은 잎 부분이 누룩과 붙는 부분에 특히 수분이 많이 고여 종종 썩어 버비는 경우가 있거든요.

한나다나님께서 디딘 누룩은 어떤 누룩이 될지 궁금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82 酒人님께 여쭙니다. [1] 갈매기 2010-01-04 3410
881 술은 담았는디 [1] 애주가 2007-05-08 3411
880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3416
879 술을 빚을때 과일을 첨가했을경우 [1] 동백나무 2018-12-09 3426
878 술을 처음 빚어봅니다~!! 질문 있습니다. [2] 준우 2019-04-26 3428
877 문의 드립니다 [1] 녹야 2009-10-14 3429
876 하수오주? 강신규 2006-12-21 3435
875 막걸리를 만들고싶어요 [1] 새벽바람 2010-02-14 3435
874 석탄주 덧술발효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 [1] 레오몬 2020-02-12 3436
873 전통주의 기본적인 맛? 궁금합니다. 김정옥 2006-08-02 3437
872 주인님 추가질문입니다ㅜ,ㅜ [1] 강하주 2014-03-22 3437
871 소주를 어떻게 내리는지 ??(박수덕님) 酒人 2006-08-17 3441
870 주인님이 못봐서 지나간 질문. 3 [2] 민속주 2012-06-24 3442
869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3442
868 밑에 자료요청한사람입니다 [2] [1] 엄대장 2012-12-26 3443
867 [re] 걱정했는데... 마중물 2008-12-17 3447
866 진상주 문의 드립니다. [4] 술향 2010-01-27 3447
865 항아리 내부가 너무 조용합니다 [1] 해난 2010-05-13 3448
864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걱정입니다. [1] 랄랄 2012-05-02 3471
863 석탄주 빚을때... [2] 보리콩 2010-08-25 3473
862 발효중 끓어오를때 궁금합니다. [1] 푸른별 2014-07-12 3478
861 덧술에서 고두밥 양이 모자라 더 추가하려 하면? [1] 원삼규 2007-01-27 3480
860 송순주 [1] yk 2014-08-02 3480
859 봉출주는 어떻게 빚으셨는지.. [2] 허허술 2010-01-01 3483
858 호산춘의 덧술방법에 대하여 [2] 우리술이좋아 2010-02-04 3483
857 한 여름에 진상주를 - - - [2] 광이 2010-07-28 3483
856 발효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이해력이 부족해서... [3] 김군 2009-12-19 3487
855 첫 술을 빚어 보려는데.. [3] 고망고망 2009-08-05 3488
854 발효에 관한 질문입니다! [2] 술을 빚어보자 2018-07-03 3490
853 감주에 대한 질문이요~ [1] 도리버섯 2016-05-26 3495
852 소주내리기위해 술을빚을때 쓰는 주방이 따로있나요? [1] synop 2019-10-01 3495
851 문의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3-21 3499
850 <b>[답변]2009년 교육 일정</b> 酒人 2008-10-01 3505
849 이야기 마당 - 사진게시판 [2] 민속주 2012-06-20 3506
848 저도 덧술을 하고 싶은데... [2] 아침이슬 2007-02-23 3509
847 술의 보관.. 2008-11-19 3514
846 인녕하세요. [1] sul4u 2014-05-08 3515
845 질문있습니다! [2] 보해미안 2009-11-13 3519
844 쌀가루를 낼때도 침미과정은 필수인지요 [1] KoreanBrewers 2019-04-03 3521
843 밑술의 맛은 ? 김정옥 2006-11-02 35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