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조회 수 4148 추천 수 57 2006.05.04 14:30:34

전통주 중급강의 1. 효모의 증식과 발효.


많은 사람들이 술덧(원료+누룩+물 등)을 섞어 술독에 담으면 바로 "발효"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발효"라 하는 것이 잘 못 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보면 효모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발효"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1. 공기가 있을 때 - 효모는 증식한다.

공기가 있을 때에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진 "당"을 효모는 자신의 "증식"에 이용하게 됩니다. "당"이 존재한다고 해서 모두 당을 알코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효모는 공기가 존재할 때에는 당분을 자신의 증식에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술을 빚고 하루에 몇 번씩 나무등을 이용해서 혼합해 주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과정은 술 속에 공기를 넣어 효모의 증식을 돕는 것입니다. 괜히 섞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효모가 증식을 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술독 속에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효모는 당분을 먹고 "발효"를 일으키게 되는데요. 이때 술덧을 혼합하게 되면 "발효"가 멈추게 되어 알코올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2. 공기가 없을 때 - 효모는 발효한다.

효모가 당분을 먹고 증식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의해 술독 내부는 점점 공기가 사라지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산화탄소에 의해 공기가 밀려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술독 내부에 공기가 존재하지 않게되면 효모는 당분을 에너지로 이용하기 위해 분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것을 "알코올 발효"라고 합니다.

당연히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는 동안에는 효모가 증식을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효모가 "발효"를 일으키는 동안에 사람이 인위적으로 혼합을 하게 되면 술 속에 공기가 투입되어 효모는 발효를 멈춰 더이상 알코올 생성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알코올 생성이 늦어지면 외부의 다른 세균 등에 의해 술이 오염을 일으키게 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술을 빚을 때에는 효모가 증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해야 하고, 증식된 효모가 알코올 발효를 일으킬 수 있도록 외부 화경을 잘 조절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단양주에서는 많은 양의 곡물을 당화와 발효를 진행해야 하는데, 소량의 효소와 효모로는 힘이 드는 것입니다. 효모가 증식을 해서 알코올 발효를 일으켜야 하는데, 술독 속의 공기가 빠르게 배출되면 "소량의 효모증식"에 의해 발효가 늦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잡균등의 침입을 막을 수 없게 되어 술 제조시 변패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밑술"을 제조하여 효모를 증식 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증식된 효모에 의해 덧술에 많은 양의 곡물을 투입해도 증식된 효모에 의해 안정된 발효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조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02 궁금해서 여쭙니다. [3] 오야봉 2009-03-13 4280
601 [re] 술이 이상해요? [1] 마중물 2008-12-15 4284
600 덧술 발효 2일차 발효 색깔 문의 file [1] 청청화 2023-01-03 4286
599 빚어야하는 술^^ [1] 술과 함께.. 2007-09-15 4287
598 밑술담기의 적정온도는? 김정옥 2006-09-15 4291
597 [re] <b>도토리술 제조법</b> 호정 2007-10-25 4292
596 석탄주 빚고 싶네요. [1] 지량 2014-09-08 4293
595 오래된 침출주 버리기가 아까운데 [1] 상갑 2008-10-31 4297
59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접속 하였습니다 청주의 보관법에 대해서 여쭤볼려구요 [1] 건강=행복의 밑거름 2014-02-16 4300
593 술이 이상합니다. [3] 비설 2008-12-18 4301
592 현미찹쌀로도 술을 빚을 수있나요? [2] 새로미 2010-01-24 4302
591 [re] 어떤술이 나올까요?? file [3] 더블엑스 2008-05-23 4316
590 조하주에대해서 질문 [1] 반애주가 2013-09-30 4316
589 불패주와 미생물에 대한 문의 내사랑 2008-10-10 4320
588 누룩과 고두밥 또는 밑술과 고두밥 혼화방법 내사랑 2008-11-04 4320
587 용수를 박으면 튀어 올라오는데요..... [4] 고망고망 2009-08-21 4321
586 석탄주 발효 문의(3주차) file [1] 막린이 2023-01-08 4329
585 국내산 쌀과 외국산 쌀로 빚은 술의 차이? [1] 아랫마을 2010-03-27 4330
584 침출주를 증류하면... [2] 김기욱 2006-06-16 4333
583 전통주 기초강의 10. 전통주란 무엇인가. 酒人 2006-03-31 4334
582 삼양주 방식 복분자주 비율이 고민입니다. [1] 술조앙 2024-03-29 4337
581 술거를때 용수를 꼭 써야하나요? [1] 곰티 2020-03-11 4338
580 술의 신맛잡기2 [1] 우리술이좋아 2010-10-18 4345
579 [re] 답변입니다. ^^ [2] 酒人 2008-12-12 4349
578 술 거를때 받침대 문의 file [1] 잠자는뮤 2019-04-01 4352
577 첫 작품 호산춘 때문에 ....... ^^ [1] 장락 2013-04-25 4362
576 <b>술 제조해서 팔다 걸리면 어떻게..??</b> [1] 酒人 2006-07-06 4365
575 당과 알코올 도수의 차이 [1] 민속주 2012-08-31 4365
574 정말 이해 안가는 내용. 1 [2] 민속주 2012-06-24 4370
573 술빚기 Q&A. 5페이지 "379. 청주를 거르고 난 후"에서 질문 글.. [2] [3] 민속주 2012-08-31 4370
572 소주를 만들려고 하는데요~ [3] 두메 2009-01-23 4374
571 안녕하세요. [1] sul4u 2013-08-27 4377
570 발효통 크기 정하는법 [1] 반애주가 2013-02-04 4379
569 주경야독? [2] 농부의 아내 2009-03-21 4382
568 호산춘 도전중 .. [2] 장락 2013-03-10 4389
567 단호박술 [1] 돌돌이 2008-10-20 4396
566 담금주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1] 봉슈 2017-08-05 4397
565 <b>내 술은 왜 투명하지 못한가. </b> 酒人 2007-04-08 4406
564 막걸리 산미 [1] 맑고달고시고 2024-04-24 4413
563 밑술에 거품이 많이 올라 와 있네요. 망한건가요? ㅠㅠ [2] 할렘 2020-06-04 44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