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b>

조회 수 4998 추천 수 43 2006.11.06 07:46:10
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

오늘은 술독의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한 글을 올리까 합니다.

우리가 술을 버무려서 술독(발효조)에 넣게 되면, 술독 내부에서는 서서히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열은 미생물의 증식과 함께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따뜻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전통적 제조법에서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술독의 입구를 막고 그 위에 베보자기를 덮어 단단하게 봉하라”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단히 봉하라’란 의미로 남아 있는데, 이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단단히 봉하다는 의미는 술독 입구를 막는다는 의미와 함께 술독 전체를 옷이나 이불 등으로 싸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간다면 쌀알이 삭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술독 입구를 단단히 봉해두면 발생하는 열에 의해 밥알이 빠르게 삭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독 전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지 않아도 술독 입구를 잘 막는 것 만으로도 술의 발효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물론, 술독 자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어 주는 것 또한 술을 빚는 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술독 주변의 온도와 술독 내부의 온도가 서로 열평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기록된 제조법에 따라 만들고 현재의 기온 변화에 맞게 술독을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술독 내부의 열이 쉽게 달아나지 않도록 술독입구를 단단히 봉하거나 두꺼운 이불이나 옷 등으로 술독을 덮어주고, 날씨가 더울 때는 얇은 천 등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열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의 경우는 술독 입구를 잘 막아 발생하는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술독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제가 글을 이렇게 써도 응용은 여러분께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 아닌 이런 방법, 저런 방법도 있으니 계절의 온도변화에 맞게 술빚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술..."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43 <b>누룩만들기 제 4장 &#8211; 누룩 밟기</b> [5] 酒人 2007-10-24 5574
642 증류기 파는곳 없을까요. [2] 호랭이 2009-09-15 5573
641 술독 뚜껑 안쪽 면에 맺힌 이슬은요? file [2] anakii 2013-10-24 5566
640 <b>누룩만들기 제 3장 &#8211; 성형하기</b> [1] 酒人 2007-10-23 5558
639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 酒人 2005-09-06 5557
638 [re] 김태원님 보세요.~ [5] 酒人 2006-04-25 5551
637 석탄주 [2] 하늘이랑 2019-01-20 5550
636 외국인들에게 막걸리와 사케 차이 설명 [3] mekookbrewer 2020-10-28 5543
635 류가향 밑술 온도에 질문이 있습니다! [2] mekookbrewer 2020-09-04 5532
634 알콜농도측정도구 빅툴 2013-03-04 5529
633 삼양주방식으로 빚는 복분자주 질문 드립니다 [4] 나라랑 2024-01-24 5523
632 독한 청주 [1] yk 2014-02-05 5520
631 수율이 너무 작아 덧술후 쌀죽을 넣었읍니다. [2] 우리술이좋아 2011-03-10 5509
630 동동주를 하루에1~2회 저어 주어야 하나요 [1] 찬채짱 2008-12-11 5505
629 호산춘 2차덧술 시기? 돌돌이 2008-06-13 5498
628 [re] 답변입니다. ^^ [5] 酒人 2006-05-11 5489
627 양조와 숙취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1] 양조가궁금해 2021-10-24 5480
626 이양주에서 삼양주로... [4] johnfrankl0 2012-05-31 5473
625 이양주 질문입니다. 도와주세요.. [2] 케팔로스 2018-10-17 5464
624 곰팡이가 맞나요? file [1] 고래고래솨악 2024-02-23 5463
623 석탄주를 만들엇는데 왜이런건지? [1] [1] 창힐 2012-08-23 5460
622 복분자식초 만들기 질문 입니다, [1] 녹야 2008-07-15 5450
621 내가 만든 누룩의 역가는? [2] 오렌지컴 2015-02-05 5442
620 단양주를 빚엇는데 요구르트 처럼 걸죽하게 나왔어요 ;; [2] 연필꽂이 2020-08-05 5439
619 순곡주의 기본 비율이 궁금 합니다 ^^ [2] 적초 2009-05-29 5431
618 밑술이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수있는 방법은요? [3] 두메 2009-02-04 5431
617 약 보름 전에 첫술 만들었는데 뭐가 잘못된 듯한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4] 황금붕어 2009-09-09 5429
616 용수는 어디서 구하나요? [1] 글렌모렌지 2007-05-20 5420
615 누룩 사진 한 번 봐주세요. file [2] 비니 2010-12-06 5408
614 삼양주 2차 덧술 후 일주일째입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file [2] 장돌뱅이 2019-05-13 5402
613 발효시 온도유지 못하다가 다시하면 잘 되나요?? [2] 술똑똑 2014-10-10 5395
612 <b>* 달면서 알코올 도수는 낮은 술 </b> [2] 酒人 2006-09-19 5392
611 누룩 대신 생막걸리를 써도 될까요? [1] anakii 2017-12-07 5390
610 쌀씻는 방법 여쭙니다 월출도가 2022-03-07 5386
609 누룩만들기 [1] 반애주가 2013-04-29 5383
608 곡자(麯子,曲子)는 왜 曲자를 쓰나요? [2] 선선 2021-06-22 5380
607 술덧저어주기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4-02-15 5380
606 밑술이 끓어넘쳤습니다 file [1] synop 2015-06-09 5376
605 엿술의 단맛은? [2] 농부의 아내 2009-03-17 5375
604 전통주 기초강의 5. 누룩의 역활 酒人 2006-03-18 53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