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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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빚다 보면 이런일도 생깁니다. 아마 옛날에도 이런 일이 많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사진을 이해하려면 <증보산림경제> 소곡주 별법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사진은 비참해 보이지만 큰 경험이었습니다.
<증보산림경제> 소곡주별법
<"정월 초 해일에 밑술을 담고, 사흘째 되는 날에 만약 술이 한창 괼 때에 미리 덧빚으면 끓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일찌감치 그믐께에 밑술을 담가도 꽃이 필 때에 꺼내어 쓸 수 있다.>"
이 글처럼 저도 "끓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은 밑술을 범벅으로 만들어 냉각 시킨 후에 3일 후에 덧술도 범벅으로 하여 밑술과 섞어 술독에 넣었는데 5시간도 되지 않아 방안이 "날리"가 났었던 사진입니다. 그날의 바참함이 그려지는지요.??
<증보산림경제>에 있는 글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잘 이해하고도 실천에 옮겼으니 소곡주 별법을 쓴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비록 그는 짧은 글을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줬지만,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다시 호산춘 빚기에 도전하여 사진자료실에서 보듯 맑은 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냥 나온 술이 아닙니다. ^^
"범벅과 범벅이 만날때에는 최대한 큰 독에 담거나 낮은 온도에서 발효를 시켜야 집에서 쫒겨나지 않습니다." ^^
전통주는 "술독" www.suldoc.com
아주 여유있는 독을 사용하니 괜찮을 거라고 하더니......
역시 .....
저는 덧술 빚으려다 중간에서 포기했으니 그나마 다행.
ㅋㅋㅋㅋㅋㅋ
밑술만으로 호산춘을 2말 빚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