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생각하기 - 술이 끓어 넘치는 이유는...</b>

조회 수 5209 추천 수 43 2007.03.05 00:52:03
술이 끓어 넘치는 이유는...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에서는 발효조가 너무 작다면 모를까 넘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술이 추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경우는 대부분 삼양주에서 발생합니다.

누룩에 있는 소량의 효모들이 밑술을 통해 대량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이때 커다란 고두밥이 들어오면 효모들이 먹이가 커서 잘 먹지 못합니다. 우유를 먹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죠.

문제는 쌀가루를 이용한 밑술에다가 다시 밑술과 같은 방식으로 미생물에게 밥을 해서 넣어주면 술덧의 부피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배고픈 아이들에게 먹기 쉬운 먹이를 주니까 살판난거죠.^^ 그런데다가 단 몇 시간만 지나면 미생물의 수는 밑술에서 증식한 미생물의 수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생물이 다시 증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발효조 안에서는 난리가 나겠죠. 먹이도 빨리 떨어질 것입니다.

수 많은 미생물들이 증식을 해서 순간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힘이 술덧을 위로 밀어 올리는 것입니다. 그럼 술덧이 왜 위로 올라올까요. 간단하죠. 발효조 아래는 막혀있고 위는 뚫려 있으니 위로 올라오는 것이죠. 그런데 발효조의 높이가 낮으면 충분히 넘처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염 현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술이 끓어 넘치게 되면 밑술이 아주 잘 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에 빚을 때 이러한 것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참고하여 술을 빚으면 아주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옛 고문헌에도 보면 술이 넘치는 기록이 자주 등장합니다. “술이 쉽게 넘치니 큰 독에 담아라.”, “항아리 주둥이에 시루를 올려 놓아라.” 등과 같이 그 옛날에도 이러한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따라서 술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덧술에서 큰 독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덧술은 그렇다 치고 2차 덧술을 해도 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앞에 설명한 것과 약간은 다른데요. 미생물의 활동이나 그런 것은 같지만, 다른 점 하나는 고두밥이 들어가면서 밥 알갱이가 더욱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러면 몇 시간되지 않아서 술덧의 부피가 최고로 팽창하게 됩니다. 이때, 항아리가 크지 않고나 항아리 입구를 꽉 막아 놓으면 뚜껑이 깨지거나 집안이 술 바다가 됩니다.^^

삼양주를 빚으면 술은 맛있게 잘 되지만 이런 세심한 주의를 하지 못하면 술 맛도 보기 전에 방부터 치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술이 끓어 넘치는 술은 잘 기록해 놓아야 한다.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22 요구르트 제조기로 누룩을 만들 순 없을까요? [2] 원삼규 2006-12-27 5660
721 덧술시기... [2] 바람따라.. 2014-11-05 5659
720 더운 날씨 술빗기 [2] sul4u 2013-07-26 5649
719 이양주를 제조중입니다(2) file [2] aladinn 2015-03-03 5642
718 술독의 진정성...밥으로 만드는 술은? [4] 아리랑 2012-03-04 5639
717 이양주 담그는데 궁금해요 [4] 퍼플리 2020-12-09 5614
716 술 걸르다보면 걸죽한 요구르트같은것일때,쉰맛,쌀맛에 대해서 [1] 창힐 2013-09-09 5608
715 향온주 빚을때... file [2] 보리콩 2011-02-01 5602
714 술이 너무 달아요! [3] cocomumu 2018-06-26 5594
713 대나무 발 소독법 궁금? [2] 오렌지컴 2014-12-02 5575
712 1되의 정의~ [3] 김창준 2007-02-08 5571
711 이양주 밑술 상태 [1] Emiju 2021-01-10 5563
710 삼양주 2차 덧술 후 발효에 관한 질문드립니다. [3] 루악 2015-07-22 5561
709 고두밥과 섞기전에 누룩을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 괜찮을까요? [1] 김수한무 2013-07-24 5560
708 좋은 누룩은 어떤건가요? [2] 나이스박 2014-03-11 5549
707 단맛이 너무 강하고 알콜이 전혀 없습니다. [1] 레옹이누나 2022-06-14 5548
706 탁도가 아주 맑은 전통주를 얻으려면 뿌기뿌기 2021-12-21 5546
705 모주 만들기를 희망하며.. [1] honeyglaze 2013-07-10 5544
704 쑥술만들기 [1] 꼬롱꼬롱 2013-05-05 5541
703 석탄주 밑술 문의입니다. [4] 웃는구야 2012-08-29 5538
702 찹쌀 고두밥으로 2차 덧술을 했습니다 [11] 두메 2007-02-15 5536
701 단양주와 이양주 보관에 대하여.... (병과 플라스틱통) [2] 서련 2018-09-29 5535
700 흰색 누룩으로 갈색 술이 나왔습니다(!) [2] 호우주의보 2020-12-16 5532
699 삼양주 발효 상태와 채주 시기 문의드립니다. file [3] 와이즈먼 2023-11-20 5530
698 전통주 기초강의 2. 에탄올과 메탄올 酒人 2006-03-17 5530
697 술거르는 시기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2] 나이스박 2012-03-13 5516
696 제맘대로 단양주? [2] 오야봉 2009-03-20 5514
695 청주 제조원가 계산서... 고래 2013-06-27 5497
694 청주 떠 내고 남은 침전물(?) 처리 방법 file [2] 원삼규 2007-02-07 5487
693 발효통 뚜껑은 밀폐하나요? [1] 구름에달가듯이 2021-10-06 5485
692 술 거르는 시기 [1] aladinn 2015-03-26 5482
691 주정계 사용법??? 두메 2007-03-07 5482
690 걸려 내는 시기 이미 걸러낸 술 단맛 탄산 첨가 방법 file [1] 오오오오오오어오 2022-01-23 5478
689 습식쌀가루 vs 건식쌀가루 [3] KoreanBrewers 2019-04-03 5468
688 술거르는시기가 언제쯤인가요? file [3] 우리술이좋아 2009-12-01 5465
687 누룩구입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비설 2008-12-05 5464
686 복분자주나 딸기주 담그는 법. 석탄주 2008-09-22 5461
685 시루째 고두밥을 식히는 이유 酒人 2006-03-08 5460
684 술끓는 소리의 차이점 file [2] 바람의딸 2012-04-22 5455
683 석임과 씨앗 술의 차이는? [2] 오렌지컴 2015-01-05 54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