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b>

조회 수 4785 추천 수 43 2006.11.06 07:46:10
술독 뚜껑 덮는 것에 대하여

오늘은 술독의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한 글을 올리까 합니다.

우리가 술을 버무려서 술독(발효조)에 넣게 되면, 술독 내부에서는 서서히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열은 미생물의 증식과 함께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따뜻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전통적 제조법에서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름종이를 이용해서 술독의 입구를 막고 그 위에 베보자기를 덮어 단단하게 봉하라”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단히 봉하라’란 의미로 남아 있는데, 이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단단히 봉하다는 의미는 술독 입구를 막는다는 의미와 함께 술독 전체를 옷이나 이불 등으로 싸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간다면 쌀알이 삭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술독 입구를 단단히 봉해두면 발생하는 열에 의해 밥알이 빠르게 삭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독 전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지 않아도 술독 입구를 잘 막는 것 만으로도 술의 발효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물론, 술독 자체를 이불이나 옷 등으로 덮어 주는 것 또한 술을 빚는 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술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술독 주변의 온도와 술독 내부의 온도가 서로 열평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기록된 제조법에 따라 만들고 현재의 기온 변화에 맞게 술독을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술독 내부의 열이 쉽게 달아나지 않도록 술독입구를 단단히 봉하거나 두꺼운 이불이나 옷 등으로 술독을 덮어주고, 날씨가 더울 때는 얇은 천 등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열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의 경우는 술독 입구를 잘 막아 발생하는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술독 입구를 막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제가 글을 이렇게 써도 응용은 여러분께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 아닌 이런 방법, 저런 방법도 있으니 계절의 온도변화에 맞게 술빚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술..."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21 삼양주 씨앗술 사용양 [4] mekookbrewer 2020-07-30 3234
120 혹시.. 전통주 배우는 프로그램은 없는지요...? 이선아 2008-10-01 3232
119 주인님이 못봐서 지나간 질문. 3 [2] 민속주 2012-06-24 3231
118 질문드립니다! [1] Elucidator 2019-02-15 3197
117 고두밥 나눠 넣기의 시기 [1] 케팔로스 2018-10-26 3196
116 왜 생막걸리여야만 하나요? [2] mumu 2014-07-14 3194
115 서태를 포함한 7곡으로 범벅하여 밑술하였는데.. 솔버덩 2010-04-10 3182
114 쌀알누룩을 만들고 있는데요 색이~(ㅠ.ㅠ) [1] 수오기 2014-10-09 3170
113 백국 관련해서 여쭤봅니다. [1] cheeze 2023-10-27 3169
112 물에 담근 누룩 어떻게 하나요? [1] 눈사람 2010-03-05 3144
111 [re] 구정에 먹을 술 어떤게 좋을까요.? [2] 酒人 2007-01-01 3140
110 삼양주 빚는중에 나는 향 [2] mekookbrewer 2020-06-20 3133
109 삼양주 담갔습니다. [2] 미얄 2014-09-30 3131
108 이스트?효모영양제 사용방법및 시기 문의 [1] 호박654 2020-07-24 3128
107 약전에 관하여(이한수님의 질문입니다. ) 酒人 2006-10-31 3123
106 누룩 띄울 때 꽃을 넣을 수 있나요? 민속주 2012-06-23 3107
105 끓인물과 그렇치 않은 물의 차이가 있나요? [1] 잠자는뮤 2019-04-08 3102
104 자료 요청합니다. [1] [3] 엄대장 2012-12-17 3097
103 막걸리 이양주 진행상황 검토부탁 드립니다. [1] Emiju 2020-05-24 3092
102 술에 가향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원삼규 2006-12-15 3079
101 호산춘 처방 [1] yk 2014-04-03 3063
100 안녕하세요. [2] sul4u 2014-04-02 3061
99 씨앗술과 밑술의 차이가 뭘까요 [1] PJC0405 2023-12-04 3052
98 쌀가루를 낼때도 침미과정은 필수인지요 [1] KoreanBrewers 2019-04-03 3029
97 감주에 대한 질문이요~ [1] 도리버섯 2016-05-26 3028
96 불패주 주방문 수정가능할까요...ㅠ [2] 케팔로스 2018-10-12 3025
95 이양주 질문입니다. [1] 시골술쟁이 2018-06-26 3024
94 첫 술 만들기시도 [2] 천사 2010-02-20 3024
93 쌀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1] 할매 2010-06-09 3023
92 인녕하세요. [1] sul4u 2014-05-08 3021
91 삼양주 만들고 있는데 질문 드립니다. [1] 썬연료 2023-11-22 3019
90 <b>약주란 무엇인가.</b> 酒人 2006-07-28 3017
89 발효중 끓어오를때 궁금합니다. [1] 푸른별 2014-07-12 3013
88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2996
87 문의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3-21 2995
86 술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술이랑 관련) [1] 술수리 2010-04-04 2994
85 전통주 되살리기 백제주 2010-09-02 2977
84 술이 뻑뻑해요ㅠ.ㅠ [2] 술을 빚어보자 2018-07-20 2973
83 술을 잘 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원삼규 2006-12-08 2973
82 여과를할려면,, [1] 이승욱 2007-01-24 29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