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석탄주는 어떤 맛일까?</b>

조회 수 4522 추천 수 54 2006.09.07 19:09:35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알고 계신 술 중에 하나가 석탄주입니다. "입에 머금고 삼키기 아깝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술의 이름도 독특하고 맛 또한 좋다고 하니 술을 빚는 사람들은 대부분 석탄주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석탄주는 어떤 맛을 가졌기에 애주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일까요.

석탄주의 제조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미 2되를 백세하여 가루내고, 물 1말로 죽 써서 차게 식으면 누룩 1되와 섞어 술독에 담아 봄,가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겨울에는 7일만에 덧술을 하는데 찹쌀 1말을 쪄서 식으면 밑술과 혼합하여 술독에 담고 7일 후에 사용한다.]

이러한 제조법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쌀과 물의 비율입니다. 석탄주를 보면 총 쌀의 양에 물이 150%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쌀 12리터, 물 18리터가 들어가니까 쌀과 물의 비가 1 : 1.5가 되는 것입니다.

쌀로 빚은 술에 물 150%를 넣어 빚으면 술맛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코올 도수 : 16-17% 맛 : 단맛은 거의 없고 산미와 감칠맛이 우수합니다.
색깔 : 석탄주의 뿌리가 황금주에 있는데 황금주가 술의 색이 황금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석탄주도 황금빛을 냅니다.


현대인이 만약 위 제조법으로 빚은 술을 마신다면 분명 기대가 컷던 만큼 허탈해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석탄주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석탄주가 입에 머금고 삼키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고 하지만 현대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입맛이 다 달라서 저의 생각이 주관적일 수 있지만 현대인이 맛있다고 하는 술맛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석탄주는 밑술을 죽으로 하는데 이렇게 죽으로 빚는 방법은 조선 초 이전의 제조법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범벅으로 바뀌어 갔지만 석탄주처럼 밑술에 물이 많이 들어가는 술은 범벅 보다는 죽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석탄주를 아주 맛있게 빚고 싶으면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면 되는데, 이렇게 되면 석탄주 본래의 맛이 아닌 다른 술맛을 얻는 것입니다. 보통 인터넷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제조법은 물 10리터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빚으면 당연히 맛은 더 좋아집니다. 그러나 더 좋아진다는 것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아진다는 것이지 술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석탄주를 빚어 마시면서 옛 조상들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들의 입맛은 지금 현대인의 입맛과 다른 맛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맛보다는 산미가 있는 감칠맛을 즐겼으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마셨던 것 같습니다. 현대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술을요. 또한, 7일만에 용수를 박는다고 하였으니 석탄주는 맑은 청주로 마시는 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술사랑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1 질문) 초일주 만들고 있는데요^^ [3] 두메 2007-02-13 3370
80 삼백주가 궁금합니다. [3] 허허술 2009-12-22 3364
79 서태를 포함한 7곡으로 범벅하여 밑술하였는데.. 솔버덩 2010-04-10 3356
78 고두밥과 술 발효와의 관계는? 원삼규 2006-12-21 3356
77 백미로만.. 술을 담을 경우 [2] 산에살다 2016-06-01 3352
76 주인님 추가질문입니다ㅜ,ㅜ [1] 강하주 2014-03-22 3350
75 술 량이 적은것 같아서요~ [2] 두메 2010-02-05 3347
74 안녕하세요 이양주와 삼양주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1] 플라타너스 2020-09-04 3337
73 술을 처음 빚어봅니다~!! 질문 있습니다. [2] 준우 2019-04-26 3336
72 술을 빚을때 과일을 첨가했을경우 [1] 동백나무 2018-12-09 3336
71 석탄주 덧술발효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 [1] 레오몬 2020-02-12 3329
70 <b>겨울 술빚기의 기본</b> 酒人 2007-01-23 3324
69 삼양주 담는중입니다. [1] 소라 2014-07-25 3323
68 훗~^^ 궁금증 좀 풀어주세요~ 어화둥둥 2007-06-02 3316
67 혹시.. 전통주 배우는 프로그램은 없는지요...? 이선아 2008-10-01 3314
66 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습니다 ㅜㅠㅜㅠ file [2] 루덴스 2019-05-12 3308
65 반갑습니다 비퀸 2017-11-24 3303
64 술로 술 빚기? [1] 케이원 2014-05-27 3299
63 누룩 띄울 때 꽃을 넣을 수 있나요? 민속주 2012-06-23 3290
62 온도조절? [2] mekookbrewer 2020-06-09 3286
61 백세후 완전건조된 쌀 [1] KoreanBrewers 2019-04-03 3279
60 안녕하세요~질문이있습니다 [1] 레오몬 2020-06-24 3277
59 물에 담근 누룩 어떻게 하나요? [1] 눈사람 2010-03-05 3277
58 술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4-07-10 3273
57 술빚기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1] 강곤 2019-12-09 3258
56 자료 요청합니다. [1] [3] 엄대장 2012-12-17 3246
55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밑술 끓은지 36시간후에 덧술) [2] 瑞香 2017-03-26 3239
54 누룩 관련 질문입니다 [1] 김우치 2020-09-01 3237
53 우리밀로 막걸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2] 삶을사랑한다 2017-03-31 3233
52 신도주 질문입니다 file [1] 시골술쟁이 2017-06-08 3233
51 고맙습니다 [1] yk 2014-03-20 3223
50 이런것도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1] 공대생 2014-09-24 3219
49 약전에 관하여(이한수님의 질문입니다. ) 酒人 2006-10-31 3211
48 불패주 밑술할때 찹쌀로 하면 주방문을 수정해야될까요? [1] 준우 2020-06-06 3203
47 [re] 구정에 먹을 술 어떤게 좋을까요.? [2] 酒人 2007-01-01 3197
46 밑술후 초코색?층이 져요 [1] 호박654 2020-04-17 3196
45 누룩의 발효력 확인 [1] 시골술쟁이 2018-10-29 3188
44 첫 술 만들기시도 [2] 천사 2010-02-20 3183
43 삼선주에 관한 질문 [1] 케이원 2014-09-12 3182
42 알코올 향이 튀는 이유와 해결법이 어떻게 되나요? [1] Heron 2018-03-01 31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