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전통주 상급강의 1. 효모의 세대시간과 증식</b>

조회 수 5138 추천 수 45 2006.07.22 03:44:43

효모의 세대시간과 증식


효모의 증식은 분열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단일 세포가 두 개의 세포가 되고 이것이 다시 분열하는 식으로 증식을 한다. 효모의 세대시간이란 한 개의 세포가 두 개로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이것을 1세대라 하며 여기에 요하는 시간을 세대시간이라 한다.

효모의 세대시간은 평균 2시간 정도로 2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효모가 두 개가 되고 다시 2시간 정도가 지나면 4개가 되며 다시 2시간이 지나면 한 개의 효모가 8개가 된다. 이렇게 24시간이 지나면 한 개의 효모는 4천개가 넘어가며 2시간이 지날 때마다 배로 증가하게 된다. 그렇다고 효모의 증식이 무한하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증식할 때 필요로 하는 영양물을 소비하여 다 없어지면 미생물의 증식도 멈추게 되어 더 이상 증식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효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때 술독의 온도 또한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온도가 상승하는 이유는 효모의 알코올 발효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의 증식이 많아져 자연적으로 미생물의 운동이 활발해 지기 때문이다. 즉, 미생물의 활발한 운동으로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

(예를 들어) 좁은 방(술독) 안에 한 사람이 있으면 넓고 좋지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사람들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방 안은 금방 열기로 가득해 지듯이 술독도 처음엔 적은 수의 미생물이 존재하여 넓고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생물이 배로 증가하여 술독 안은 생물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효모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사멸하게 되기 때문에 빠르게 식혀줘야 한다. 술을 빚을 때 식혀주는 시기를 잠시만 늦추게 되면 증식된 효모의 수가 줄어들어 다른 잡균의 침입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발효조(술독)를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술을 빚는 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온도가 쉽게 상승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발효조(술독)에서 열이 났을 때 식혀주는 것이 아니라 열이 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수많은 고 문헌에 등장하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곳에 술독을 놓고”, "한데두어라", "찬데두어라" 라는 기록들에서 볼 수 있듯이 발효조(술독)를 서늘한 곳에 놓으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발생하는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효모의 노화와 사멸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미리 차단 할 수 있다.
(술독의 온도는 외부의 온도와 열평형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죽이나 범벅으로 밑술을 했을 경우 죽이 범벅 보다 빠르게 산패가 오는 이유는 자신들의 증식에 필요한 영양물을 빠르게 영양분으로 섭취하여 소비하기 때문에더 이상 증식을 할 수 없게 된다. 범벅은 죽 보다는 덜 익힌 상태로  영양물을 섭취하여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져 죽 상태 보다는 더욱 더 많은 증식을 할 수 있는 시간 적 여유를 갖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으로 빚는 밑술 보다 범벅으로 하는 제조법을 이용하면 효모의 증식이 많아 술이 더욱 안정되게 알코올 발효를 일으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쌀 1.6kg과 물 10리터, 누룩 500g 을 이용하여 하나는 죽으로 하고 나머지 하나는 범벅을 하여 술을 빚었을 때 죽으로 빚은 술이 10시간 만에 영양물 소비가 모두 이루어진다면 범벅은 16시간 만에 영양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죽에서 한 개의 효모가 10개가 되었다면 범벅에서는 80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미생물의 세대시간이 효모의 세대시간과 같은 것이 아니다. 대장균이나 젖산균은 약 20분마다 배로 증가하며  다른 균들도 각각 다른 세대시간을 가지고 세포 분열을 하게 된다.


추신> 글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곰곰이 생각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좀 더 좋은 술을 빚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미생물의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해도 맛 좋은 술을 빚어 마셨을 것이다. 현재도 옛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많이 빚어 보고 느끼고 수정하여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면 어찌 이론 같은 것이 필요하겠는가.



낮에는 덥다가 새벽에 폭우가 쏟아지네요. 우리 회원님들 비 피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술독” www.suldoc.com





aladinn

2015.03.04 07:20:11
*.166.75.3

그렇다면 단양주를 만들때 고두밥과 죽을 같이 섞어서 주면 효모의 증식이 좀더 활발할까요?
그리고 가루를 못내고 그냥 끓여서 우리가 먹는 죽같이 끈적하지만 밥알이 좀 남아있는 죽으로 하면 좀더 소비되는데 오래걸리는건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23 당화 효소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1] 교반기 2018-11-19 5510
322 증류기 파는곳 없을까요. [2] 호랭이 2009-09-15 5514
321 <b>누룩만들기 제 3장 &#8211; 성형하기</b> [1] 酒人 2007-10-23 5527
320 <b>누룩만들기 제 4장 &#8211; 누룩 밟기</b> [5] 酒人 2007-10-24 5541
319 침출주 담글때 주의해야 할 것들은?? 酒人 2006-01-12 5550
318 누룩구입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비설 2008-12-05 5554
317 복분자주나 딸기주 담그는 법. 석탄주 2008-09-22 5558
316 24일이 지났습니다. [2] 막걸남 2011-03-26 5561
315 이양주를 제조중입니다3 file [3] aladinn 2015-03-06 5568
314 누룩에도 알코올이 있나요? 빨간콩 2021-06-18 5568
313 밑술과 덧술의 비율 [1] 좋은막걸리 2016-08-03 5578
312 전통주빚을때혐기성하는시기 [1] 전산할배 2020-10-25 5578
311 청주 떠 내고 남은 침전물(?) 처리 방법 file [2] 원삼규 2007-02-07 5581
310 냉장보관 유통기한 및 동전춘 만들기 [1] 엄대장 2012-04-06 5582
309 이화곡 활용 방법 [1] 오오오오 2021-03-11 5583
308 용수박는 시기 질문드립니다~ file [2] synop 2015-05-17 5590
307 발효후 온도? [1] mssports 2014-12-19 5595
306 주정계 사용법??? 두메 2007-03-07 5600
305 시루째 고두밥을 식히는 이유 酒人 2006-03-08 5603
304 술거르는시기가 언제쯤인가요? file [3] 우리술이좋아 2009-12-01 5605
303 술끓는 소리의 차이점 file [2] 바람의딸 2012-04-22 5627
302 삼양주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1] 와이즈먼 2024-01-18 5638
301 막걸리 제조장 환경은 어떻게 해야될까요? 에옹데옹 2021-06-11 5651
300 단맛과 도수가 높은 술 [1] 케팔로스 2018-09-18 5652
299 밑술 끓은지 12시간만에 덧술도 가능한가요 file [1] 瑞香 2017-03-19 5654
298 저온 발효 질문 [1] 오렌지컴 2014-12-07 5656
297 증식기때 알콜생성? [1] sul4u 2013-07-07 5658
296 덧술을 계속 해주면 어떻게 되나요? [1] 오늘같은내일 2020-10-18 5658
295 찹쌀 고두밥으로 2차 덧술을 했습니다 [11] 두메 2007-02-15 5661
294 전통주 기초강의 2. 에탄올과 메탄올 酒人 2006-03-17 5663
293 제맘대로 단양주? [2] 오야봉 2009-03-20 5665
292 소주만들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알려줄께 2020-11-07 5671
291 1되의 정의~ [3] 김창준 2007-02-08 5674
290 술거르는 시기에 관해 문의드립니다. [2] 나이스박 2012-03-13 5674
289 전내기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술을 [3] 술빚는요리사 2020-07-07 5678
288 밥통으로 고두밥을 지을수 있을까요? mekookbrewer 2021-11-18 5684
287 삼양주 담다가 ...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2] 곡향 2015-08-20 5688
286 오양주 효모 [4] mekookbrewer 2020-12-22 5701
285 이양주 덧술 문의드립니다 [1] 막이 2021-08-26 5715
284 석탄주 밑술 문의입니다. [4] 웃는구야 2012-08-29 57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