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여과 중 술이 싱거워지는 이유와 예방법

조회 수 5390 추천 수 53 2006.07.19 11:03:00

여과를 하면 술이 싱거워지는 이유와 예방법


여과를 하는 방식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는 용기에 술을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맑아진 술을 사용하거나 용수를 박아 맑아지면 사용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다 “중력”^^ 을 이용한 여과 방법인데요. 무거운 것은 아래로 가라 앉고 위에는 대부분 가벼운 것만 남아 있게 됩니다. 여기서 위에 맑은 것을 마시면 탁주로 마셨을 때 보다 맛이 “싱겁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1~10 가지의 맛이 있다고 했을 때 탁주는 1~10가지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위에 뜬 맑은 술은 10가지 맛 중에서 3가지 정도의 가벼운 맛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싱겁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1~10가지의 맛을 다 느끼면서 맑은 술을 얻을 수는 없을까.

탁주로 마시기 전에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10가지의 맛 중에서 좀 더 많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능한데요. 또 이렇게 하려면 돈이 들겠죠. 장비가 필요하니까요. 보통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여과기를 사용하면 일반가정에서 맑은 후에 사용하는 것 보다는 많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그럼 돈 들이지 않고 맛 좋은 청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습니다. 술 자체의  당도를 높게 만들면 일반 가정에서 여과하는 방식으로 술을 맑게 만들어도 “싱겁다”라거나 “밍밍하다.”라는 느낌 없이 맛 좋은 청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당분이 남아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가지 정도를 소개하려 합니다.

1. 삼양주의 술을 빚는다.

단양주 보다는 이양주가 이양주 보다는 삼양주의 술에서 좀 더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당도가 깊은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화주처럼 단양주의 술로 달콤한 술을 얻을 수는 있겠으나 청주의 양이 적어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탁주로 마신다면 상관없겠죠.

이렇게 삼양주로 만든 술은 밑술에 덧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술을 빚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겠으나 술의 양이 많아지고 높은 도수과 당분이 남아있는 좋은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밑술만 잘 되면 삼양주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완전 발효가 진행되기 전에 술을 거른다.

완전 발효가 진행되면 술에 당분이 남아있지 않아 싱거운 맛을 잡을 수 없습니다. 또한 완전 발효시에는 술에서 느끼한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완전 발효시까지 기다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술이 위에 맑게 고이기 전에 술을 걸러야 합니다.

걸러 놓은 술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위에 맑은 술을 따로 떠내서 유리병에 보관하면 당분이 남아 있는 청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청주는 유리병 안에서 더욱 맛과 향을 가지기 때문에 명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이상 두 가지 방법으로 술을 제조하여 청주를 만들면 소주만큼 독하고 단 향이 살아있어 목으로 잘 넘어가는 맛 좋은 명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술사랑 “술독” www.suldoc.com



박관수

2006.07.28 07:53:34
*.216.51.183

또 한줌의 지식을 갖게 되었네요 고맙읍니다.

酒人

2006.07.29 02:00:57
*.61.227.31

제가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이렇게 써 놓은 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것입니다. ^^ 비판을 해도 좋으니 박관수님과 같은 분이 많았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자주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23 가입인사 드립니다. [1] jun 2015-01-31 4191
722 청주 빨리 생기게 하는 방법? [2] 오렌지컴 2016-06-24 4191
721 문의좀 드립니다 [1] 푸른별 2015-05-19 4192
720 <b>호산춘 2차 덧술, 이렇게 돼야 합니다.</b> file 酒人 2007-01-31 4193
719 고두밥과 밀가루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2] 이미남 2019-12-08 4196
718 호산춘에 대하여.. [1] [1] 민속주 2012-09-16 4200
717 제대로 되어가는중인지 궁금합니다 [2] 우리술이좋아 2009-11-03 4202
716 궁금한 점 몇 가지... 김태원 2006-04-25 4203
715 고두밥 나눠 넣기의 시기 [1] 케팔로스 2018-10-26 4203
714 솔잎으로 누룩을 만들어도 되나요? [1] 새로미 2010-03-01 4220
713 [re] 꽃술 빚을 때, 꽃의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 [2] 민속주 2012-07-15 4221
712 질문을 자주해서 죄송 [3] 우리술이좋아 2009-11-10 4223
711 법적으로 이렇게 만든 술도 탁주일까요? [1] 오씨 2018-11-30 4224
710 안녕하세요 술을 빚어보려 합니다. [4] 루덴스 2019-05-01 4232
709 술이 약간 매운듯 한데....중화시킬 방법이 없을지... [2] 박상진 2006-06-12 4233
708 누룩 띄우기 Jtracey 2020-07-24 4242
707 <b>호산춘 드디어 술이 고이다. </b> file [3] 酒人 2007-02-15 4243
706 <b>전통주 상급강의 2. 알코올의 끓는 점의 변화</b> [1] 酒人 2006-08-02 4250
705 도수가 낮아요 [2] 버지니아 2020-01-29 4253
704 삼백주에 대하여... 酒人 2006-10-12 4267
703 멥쌀술 질문이요 [1] [1] 반애주가 2012-08-13 4267
702 전통주 빚을 때 알코올 도수 공식 좀 알려주세요. [1] 연이김 2018-09-30 4267
701 예쁘게 끓는 술 file [1] 제천인어공주 2012-11-10 4268
700 전통주 중급강의 3. 봄철 밑술과 보쌈 [2] 酒人 2006-05-23 4269
699 감향주3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주인님의 시간좀 뺏을게요.. [3] 바보 2013-02-02 4269
698 내부비전국에 대해서.... [3] 음식디미방 2007-05-09 4270
697 <b>술독 바닥에 앙금이 많이 생기는 현상</b> 酒人 2007-04-23 4271
696 산패한 술을 밑술 삼아 제조 중입니다. [1] 덕인주 2014-07-29 4272
695 밑술 문의 드립니다? [2] 대암 2007-02-04 4287
694 떡으로 술빚기질문이요 [2] 반애주가 2012-10-25 4287
693 초일주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3] synop 2015-05-07 4287
692 <b>"지황주" 네 가지 제조법</b> [2] 酒人 2008-07-27 4288
691 전통주 기초강의 1. 술이란 酒人 2006-03-17 4292
690 수곡 [1] 설화곡 2022-12-29 4295
689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2] 酒人 2006-03-03 4303
688 누룩투입시기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3-08 4303
687 국화주 만들어보는중... file [1] 창힐 2014-04-14 4308
686 이화주 씨앗술이나 밑술 mekookbrewer 2020-08-05 4321
685 재료의 양에 따라 발효기간이 차이가 있는지요? [5] 보리콩 2010-06-13 4326
684 전통주 [1] yk 2014-07-25 43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