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주 주세를 없애라

조회 수 341 추천 수 0 2019.03.10 10:23:30

한국 과실주 주세를 없애라.

술은 농업이라고 말한다. 술 제조에 사용하는 주재료가 우리의 주식인 쌀이기 때문이기에 너도나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따지면 식품 가공 관련 모든 산업이 농업이 아닌 것이 없다. 너무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주로 식품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주장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양조가 농업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양조장이 원료 생산에 직접 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양조 전용쌀의 품종이 없는 이유는 양조용쌀이 없기 때문도 아니고 재배법을 몰라서도 아니다. 생산 된 쌀을 이용해 술을 빚는 것이 오랜 관행처럼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아픈 역사들은 여기서 생략한다.

 

우리나라 양조장이 쌀 재배를 통해 양조에 적합한 쌀을 생산하고 그 쌀로 술을 제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할 만큼 인력도 자본을 갖고 있는 곳도 없다. 그 많은 쌀을 재배해라...면 그만큼의 땅과 노동력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뿐 아니라 서양도 마찬가지다. 과실을 제외한 곡물로 술을 제조화는 맥주 등도 마찬가지다. 서양의 맥주 제조장 또한 주로 재배 된 원료를 구매해서 술을 제조한다. 그러니 우리만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사실 오늘 말하려고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과실주 산업이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과실주 산업의 침체에 있다. FTA등의 영향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이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공급되고 자본력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과실주 소비가 줄어 둘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450억 규모까지 상승했던 과실주가 200억대로 줄어들었고 2017년 기준 130억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러한 과실주 시장 하락은 전통주 시장 전체의 침체된 그래프를 가져오게 된다.


과실주 이야기를 하면서 위에 곡물 이야기를 한 이유가 여기있다. 과실주 생산 업체들은 대부분 직접 과실을 재배한다. 즉, 직접 재배한 과실과 주변 농가의 과실을 이용해 직접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술이 농업인 곳이 우리나라의 과실주 생산업체들이다. 그러니 와인 생산농가는 와인을 생산하기 적합한 품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먹는 포도여도 와인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방향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원료를 가장 맛있는 와인으로 제조하는 것도 모두 국내 와이너리들이다.


원료의 생산과 가공, 판매까지 한루트로 이어지니 이러한 방향을 나는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류산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과실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소비가 감소되고 있으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도 과실주 산업에 특단의 조취가 필요하다.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실주에는 주세를 0%로 해야한다. 세계의 주요 와인 생산국들은 주로 와인에 주세가 없거나 매우 낮다. 그러나 경쟁력도 취약한 국내 와인에는 너무 많은 주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종량세 종가세 논의가 활발한데 과실주는 이러한 논의를 벗어나 주세 없는 과실주가 생산돼야 한다. 0%의 주세, 농업을 통한, 그 원료를 이용한 과실주 생산 농가에 주세까지 부과하게 되면 수입 와인과 경쟁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과실주의 품질이 아주 높아졌다. 그러나 제도가 그 뒤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과실주 산업은 지금도 어렵지만 더 위험한 상황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과실주 주세 0%의 말을 하면 필연적으로 막걸리도, 약주도, 증류주도 다 그렇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모두 파장이다. 그리고 내가 과실주 0%의 주세를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한 주류에는 적어도 주세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도 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종량세 종가세 논의에서 벗아나 지금부터라도 원료 생산농가가 생산한 주류에 주세를 없애야 한다.


주류가 농업이 되고 주류에 품종, 재배법, 원료 생산이 발전하기 위한 첫번째 길이다.


슬라이드12.GIF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2] id: 누룩 2011-07-10 19810
1092 [오늘날씨]'더위 주춤' 장맛비 오전에 그쳐···미세먼지 '좋음' 감빵굿 2019-07-11 11
1091 [오늘 날씨] 곳곳 소나기, 습도 높아 '후텁지근'…주말 장마전선 다시 북상, 전국에 '비 감빵굿 2019-06-28 28
1090 [오늘 날씨] 곳곳 소나기, 습도 높아 '후텁지근'…주말 장마전선 다시 북상, 전국에 '비 감빵굿 2019-06-28 24
1089 오랜만에 들ㄹㅕ요. 이지예 2019-06-04 85
1088 오늘의 명언 [1] 가오리짱짱맨 2019-05-09 164
1087 뒤늦게 깨달은 한가지 file [1] 술은 술, 물은 물 2019-03-12 389
» 과실주 주세를 없애라 file id: 酒人 2019-03-10 341
1085 생전처음 단양주에 도전합니다 [3] 목장장 2019-01-14 458
1084 우리나라에 명주가 나오기 힘든 이유 [1] id: 酒人 2018-10-27 675
1083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요?? file homebrewing 2018-10-22 472
1082 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 file id: 누룩 2018-09-28 512
1081 [공모전] 2018 우수문화상품 공모 file 2018우수문화상품공모 2018-06-01 568
1080 누룩에 관해 여쭤보고싶은게 있습니다. 누룩방 누룩방 2018-05-09 601
1079 안녕하세요 ~~전통형식의 누룩방에 관해 질문있습니다 !! [2] 누룩방 누룩방 2018-04-17 569
1078 28기 수강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양조 도구 꿀팁 오렌지컴 2018-04-12 637
1077 설 선물세트 기획전은 없나요? 달마조 2018-01-19 410
1076 입금관련문의 금산전여사 2017-12-09 364
1075 한국 최초 조선 요릿집 `명월관`술당그는법 니모 2017-11-24 792
1074 기사] 주당들의 헌법 주국헌법(酒國憲法) 니모 2017-11-24 544
1073 술과 음식의 만남 - 춘삼월X배혜정도가 file id: 누룩 2017-11-20 868
1072 쑥대발 살수 있는곳 file 오렌지컴 2017-10-20 519
1071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맑은술' file id: 누룩 2017-10-14 1691
1070 우리술빚기 명주반 26기 시음회 모습니다. 달마조 2017-10-09 304
1069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두두' file [1] id: 누룩 2017-09-15 1033
1068 우리술빚기 명주반 26기 저녁반 시음회 안주들 달마조 2017-09-15 317
1067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다모토리ㅎ' file id: 누룩 2017-09-07 1683
1066 역가 [1] 쩐신 2017-08-26 452
1065 아일랜드 여행기록집 <I wish, Irish> 출판기념회 (11기/지도자3기 신동호님) file id: 누룩 2017-08-25 345
1064 석탄주 거르는 시기? [1] 하늘이랑 2017-08-24 665
1063 질문이 있습니다. [1] 묻지마투자 2017-08-23 264
1062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얼쑤' file id: 누룩 2017-08-21 1546
1061 경기도 화성 술 여행 (2017.08.26) 관련으로 질문이 있습니다. [2] 창공 2017-08-10 255
1060 지평막걸리..쥐 나와.. 전통주조맨 2017-08-06 491
1059 우리에게 필요한 술은? id: 酒人 2017-08-04 253
1058 안녕하세요!! 질문이있습니다. [2] 묻지마투자 2017-08-04 235
1057 여쭤봅니다 하늘이랑 2017-08-02 189
1056 안녕하세요. 교육과정 질문있습니다 [1] 삼킨태양 2017-07-14 285
1055 흩임누룩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초보아빠 2017-06-26 429
1054 봄의 술, 애주 id: 酒人 2017-05-21 430
1053 초대장 송학산방 2017-03-29 7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