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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제2회 전통주 베스트 트로피 려25(국순당)·느린마을(배상면주가)·청명주(중원당)…설날에는 우리 술

조회 수 1904 추천 수 0 2019.01.28 15:20:45
‘민족의 명절’ 설날이다. 우리 음식에는 우리 술이 어울리는 법. 설날 음식과 곁들일 만한 맛있는 전통주는 뭘까. 매경이코노미는 국내 전통주 산업 부흥을 위해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와 함께 ‘제2회 전통주 베스트 트로피’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소속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6명이 탁주(막걸리), 청주·약주, 증류주, 과실주, 기타 주류 5개 부문에 출품한 29종 전통주를 블라인드 테이스팅했다. 평가 방식은 외관, 향기, 맛, 하모니 등 국제기준 주류 심사 항목을 그대로 따랐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소속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6명이 30여종의 국내 전통주 출품작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평가했다. 왼쪽부터 송기범 현대그린푸드 소믈리에, 정하봉 JW메리어트 소믈리에,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심사위원장), 안중민 SPC 소믈리에, 이효정 소믈리에, 김명희 JW메리어트 소믈리에. <사진 : 최영재 기자>
▶증류주 부문 

▷국순당 ‘증류소주 려’ 87점 전체 1위 

먼저 증류주 부문에서는 국순당의 ‘증류소주 려(驪)25’가 87점을 받아 지난해 우승한 광주요의 ‘화요X.Premium’(86점)을 제치고 전체 1위를 거머쥐었다. 려는 100% 여주산 고구마를 상압 증류한 후 용기에 담아 숙성시킨 증류소주다. 고구마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풍미가 고혹적이란 평가다. 

김명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 소믈리에는 증류소주 려에 대해 “은은한 고구마향과 쌀 고유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다. 입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라고 평가했다. 증류주 부문에 출품한 술들에 대해서는 “주종과 알코올, 증류 방식, 재료 등이 다양해 업계에서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다소 강한 알코올 도수, 복합적인 향의 부족, 밋밋한 맛을 좀 더 보완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사랑받는 우리 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3위는 ‘화요25’ ‘박재서명인안동소주(45%)’ ‘한비쌀소주’가 각각 84점을 받아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화요41’(83점), ‘샤토미소영동 2015’(82점), ‘박재서명인안동소주(35%)’(81점)순이다. 

▶탁주, 청주·약주 부문 

▷느린마을막걸리·청명주 ‘두각’ 

탁주 부문에서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가 82점을 받아 국순당의 ‘1000억유산균막걸리’(80점), 중원당의 ‘청명주탁주’(74점)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출품한 탁주 제품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맛이 배제되고 좋은 쌀과 물, 누룩의 3박자가 잘 이뤄져 전반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총평했다. 

그중에서도 느린마을막걸리는 담백하고 향긋한 맛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하봉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 수석소믈리에는 “느린마을막걸리는 인위적인 첨가물이 배제돼 좋은 쌀 본연의 담백함과 향긋한 과일향이 느껴진다. 목넘김 이후에는 기분 좋은 산미로 마무리된다. 명절 음식인 잡채, 전과 같이 약간 기름진 음식과 함께하면 더욱 좋은 궁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품평했다. 

청주·약주 부문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7개 술이 출품돼 모두 1점 차이로 평가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4대째 맥을 이어온 충북 무형문화재 2호 ‘청명주약주’와 국산 쌀 100%로 빚은 내변산(동진주조)의 프리미엄 약주 ‘해밀’이 각각 85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청명주약주에 대해 안중민 SPC 수석소믈리에는 “코에서 약간 달콤하고 그윽한 향기가 올라온다. 새콤달콤한 맛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단맛, 짠맛 그리고 신선한 산미가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훌륭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2~6위는 ‘강장백세주’(84점), ‘심술7’(83점), ‘예담’(82점), ‘심술12’(81점), ‘한산소곡주’(80점)순이다. 해밀에 대해 이효정 소믈리에는 “국산 쌀로 빚은 해밀은 청주와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면서도 오크 숙성을 통해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더해져 복합미를 보여준다. 전반부에 느껴지는 구수한 누룩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 가뿐한 무게감을 지녀 기름진 명절 음식은 물론, 다양한 한식에 두루 어울릴 만하다”고 말했다. 

▶과실주·기타 주류 부문 

▷샤토미소·산내울오미자주 ‘강추’ 

과실주 부문에서는 도란원 와이너리의 ‘샤토미소(캠벨스위트로제) 2016’과 ‘샤토미소애플 2016’이 각각 86점, 85점을 받아 1·2위를 휩쓸었다. 수도산 와이너리의 ‘산머루와인크라테(세미스위트)’도 85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송기범 현대그린푸드 소믈리에는 “과실주는 다른 전통주에 비해 원재료의 맛과 풍미를 잘 살려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샤토미소(캠벨스위트로제) 2016은 캠벨얼리의 특징인 딸기, 체리, 복숭아향을 아주 잘 표현한 와인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산도와 적당한 단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한국 과실주 고유의 특별한 맛을 지녔다. 설날에 다양한 한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술이다”라고 품평했다. 

기타 주류 부문에서는 거창사과원예농협의 ‘산내울오미자주’가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원재료인 오미자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적절한 균형을 찾아낸 맛의 조화가 훌륭하다는 평가다. 산내울오미자주에 대해 이효정 소믈리에는 “매력적인 색상과 오미자 특유의 개성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산뜻하고 싱싱한 레드베리향이 향긋하게 느껴지며 오미자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살짝 스친다. 입맛을 돋우는 산도가 또렷하나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감미와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제천한약영농조합법인 ‘한비무병장수술’(80점), 농업회사법인 토향의 ‘녹고의눈물’(78점)이 뒤이어 2·3위를 차지했다. 

이효정 소믈리에는 “이번에 출품한 기타 주류들은 다른 부문 전통주에 비해 단연 개성이 돋보인다. 원재료가 다양하고 양조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였다. 다만 이런 경우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품질 수준, 그리고 시장에서 두루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총평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출품한 전통주들의 품질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지속적인 품질 향상 노력을 평가했다. 

“출품한 전통주들의 품질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제품 간에 거의 수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전통주 양조가들의 양조철학과 재료의 특성·개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흔적도 잘 드러났다. 특히 탁주의 품질 수준은 매우 탁월하고 맛과 향도 매우 정교하고 품위가 있어 지난해보다 품질 향상이 두드러졌다. 탁주는 대중적인 술에서 프리미엄 수준으로 개발한다면 한국의 전통주 가치를 높일 만한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양조기술 연구에 더욱 힘쓰고 전체적인 균형감 부족을 보완한다면 향후 각국의 전통주와 경쟁해 차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심사위원장)의 총평이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4호·설합본호 (2019.01.30~2019.02.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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