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경 / 기사승인 : 2021-02-25 06:00:18
십수년 전통주를 손에 쥐어봤지만 그에게 전통주는 아직도 낯설다. 최근 박 본부장은 자취를 감춘 우리술을 문헌 기록에서 찾아 복원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양주(집에서 빚은 술) 형태로 종류가 600여가지에 이르렀던 우리술은 일제강점기 ‘양조면허제도’ 시행으로 억압된 탓에 맥이 끊겼다.“보름달이 뜬 날 냇물을 두 번 휘휘 저어 뜬 물을 술을 빚는 데에 사용한다.” 박 본부장이 일례로 소개한 우리술 빚는 방법에 대한 문헌 기록이다. 박 본부장은 “경험적인 기록을 해석하는 일이 전통주 복원 과정에서 가장 어렵다”면서 “풀어보면 맑은 물을 쓰라는 말이다. 이런 경험적인 기록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전통주 사랑은 자택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박 본부장은 국순당 연구소에서 함께 전통주를 연구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예전에는 함께 연구소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은 연구소 직원, 생산본부 직원으로서 전통 품질 개선에 도움이 될만한 역할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의 목표는 전통주의 정평이다. 와인, 사케, 맥주 못지않게 뛰어난 맛을 자랑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계승이 어려워지면서 저평가돼 있는 전통주를 박 본부장은 안타까워했다.“맛과 취향에 따라 술을 찾는 게 요즘 트렌드에요. 맛을 보면서 술을 즐기는 거죠. 와인, 맥주 못지않게 좋은 맛을 자랑하는 우리 술이 참 많습니다. 해외 주류처럼 전통주가 널리 알려지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숙원입니다.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았죠. 열심히 우리 술을 복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늦추지 않을 겁니다.”
“뽀글뽀글” 최상의 우리술 맛을 위해 박 본부장은 오늘도 미생물을 듣고, 보고, 맛을 본다.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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