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술 "박승현"

조회 수 7485 추천 수 0 2011.01.29 13:51:39
옥수수술 "박승현"
20060328083236.gif "옥수수가루를 찾기 위해서 지방을 전전했는데, 서울에서 옥수수가루를 찾았지 뭐야...." [박승현님과의 이야기중에]
 
 
2006년 3월 25일 따뜻한 봄 날씨에 박승현님의 "술 빚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옥수수술'로 '명인'이나 '문화재'로 지정받은 분이 나오지 않아 아쉴울 때, 박승현님의 '옥수수술'은 마른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힘들게 얻은 제조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쉬운게 아닐텐데도 선뜻 "사람들이 전통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번 마시면 계속 마시는데..무엇보다도 알리는게 중요하지"라며 '전통주의 대중화'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은 '옥수수술' 고수 박승현님과의 인터뷰입니다.


park7.gif'술' 이란 것을 알고 처음 드셔본 것이 언제인가요 ?

내 고향이 강원도 원주인데.. 어렸을 때 막걸리를 밭에 갔다 주면서 홀짝홀짝 마신것이 아마 처음일거야.


'옥수수술'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술은 어떤게 있을까요?

'도화주(복숭아꽃술)'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작년인가...연구소<한국전통주연구소>에 갔는데, 심유미님(現.한국전통주연구소강사)께서 범벅을 치대고 있더라구...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술 치대는 것을 도와졌는데..그날 이후로 심선생님은 3일동안 몸살에 걸렸고, 나는 그 다음부터 오랫동안 술을 안빚었지.. 너무 힘들어서..ㅎㅎ..(범벅 : 가루에 끓는 물을 넣어 죽처럼 만드는 것)


그렇게 힘들게 빚으신 '도화주'를 언제 드실 수 있었나요?

못먹었어, 나중에 보니 술이 없더라구 ^^ 괜히 그날 일찍 가서, 고생만했지 뭐야 ..^^ 그래서 도화주가 가장 기억에 남아~ 힘들게 빚고서도 먹어보지 못한 술로 기억하고있지...(그날 이후 지금까지 도화주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옥수수술'을 빚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21살땐가.. 친구랑 강원도 정선에 가서 '옥수수술' 1되를 시켰는데 큰 대접에 하나 가득 나오지 뭐야, (나는 작은 잔에 나오는줄 알았지...) 그래서 친구랑 그 술을 다 먹었는데, 먹고 그냥 자버렸어^^ 술이 독해서~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다음에 꼭 한번 '옥수수술'을 빚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 그래서 그 후에 '옥수수술'을 배우려고 옥수수술 파는 곳에 몇 번 찾아 갔었는데 잘 가르쳐 주지 않더라고..


그럼 어떻게 '옥수수술' 제조법을 익히셨나요?

처음에는 옥수수로 죽을 만들고 그것을 걸러서 조리는 방법을 몰랐지, 여기 저기서 하나 하나 묻고 물어서 제조법을 완성하게 된거야. (말씀은 이렇게 간단하게 하시지만, 술 제조법 하나를 얻기위해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제조법을 익혀서 '옥수수술'이 완성 됐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뭐, 한마디로 '성취감'이지, 힘들게 빚은 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어.


'옥수수가루'를 사기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가루를 찾기 힘들더라고, 그래서 옥수수가 많이 나는 강원도 홍천, 인제 등으로 갔었는데 '옥수수'는 있는데 옥수수가루가 없더라구 그렇게 허탕을 쳤는데 나중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옥수수가루' 파는 곳이 있지않겠어~^^ 아마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거야.


쌀로 빚은 술도 많이 빚어 보셨을 텐데요. 쌀로 빚은 술과 옥수수로 빚은 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

옥수수술은 '조청'을 해서 빚는 술이기 때문에 맛이 일단 부드럽고, 단양주이면서도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오는게 특징이지, 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은 고두밥으로 술을 빚으면 보통 48시간 정도면 술이 끓는데, 옥수수술은 끓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끓어 오르는 것을 식히고 나서도 3일동안 계속해서 술이 끓어 올라.


왜 그렇게 오래동안 끓어 오를까요?

아무래도 '옥수수 조청'을 만들어 빚다 보니 괭장히 진한 점액처럼 되니까. 술이 끓어 오르는 것도 늦어지고 끓고 나서도 발효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거야. 그러니 오래 끓게 되지.


ouksusu.gif아직까지 '옥수수술'로 빚은 술에서는 '명인'이나 '문화재'로 인정받은 술이 없는데요. 양조장을 만들 생각은 없으신지요?

내가 그런 흑심이 있었으면 옥수수술 빚는 법을 공개하지 않았지.. 이젠 많은 사람들이 옥수수술을 빚었으면 좋겠어..오히려 옥수수술은 단양주이기 때문에 쌀술보다 만들기가 쉬울거야. (단양주 : 한번 빚는 술)

옛날에는 쌀이 귀해서 옥수수로 술을 빚도록 했는데, 지금은 쌀이 남아 도니 쌀로 술 빚도록 권장 하는 것 같아..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가양주(집에서 빚는 술)를 빚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술을 빚을 때의 조언 좀 부탁합니다.

뭐 조언이랄게 있나..술 빚을 때는 '청결'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술을 얻을 수 없어.


현재 전통주 제조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전통주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 한 번 이라도 우리술을 맛 보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데 말이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주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야 전통주가 잘 될수 있지,,. 라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박승현님께서 몇달 전 많이 아프셨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 지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옥수수술"을 알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옥수수술 제조법은 커뮤니티 - 이주의 술술술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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