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이데일리 맥주도, 막걸리도 비틀···‘낡은 주세법'에 쪼그라드는 주류업계

조회 수 1303 추천 수 0 2018.06.14 17:19:28

7월부터 유럽연합(EU)산 맥주 무관세 수입 
값싼 수입맥주에 업계, 경쟁력 약화 우려 
탁주 제조기법도 법으로 강제, 다양성 훼손 
“종량제로 주세법 바꾸는 등 규제 완화해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미국에 이어 7월부터는 유럽연합(EU)산 맥주에도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국산 맥주는 설 자리가 없게 됐다.” 

“전통주라고 불리는 ‘탁주’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향 첨가라도 하면 막걸리 취급을 받지 못한다.”

주류업계가 ‘낡은 주세법’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계나 시장의 현실에 뒤떨어진 제도 탓에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다. 무관세 수입 맥주로 국산 맥주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고, 막걸리 등 전통주는 제조까지 법으로 강제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을 개발, 제조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밀려드는 수입맥주…“종량제로 주세법 바꿔야” 

13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33만1211톤(t)으로 전년(22만508톤)에 비해 50%가량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9만5210톤, 2014년 11만9500톤, 2015년 17만919톤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양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혼술·홈술족을 겨냥하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이미 수입맥주 판매량이 국산맥주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필스너 계열 유사맥주 버지미스터. 세븐일레븐은 최근 버지미스터 수입맥주 4캔을 5000원에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국산과 수입산 맥주의 가격 차이는 세금을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국산 맥주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이윤 등을 모두 붙인 순매가에 제조원가의 72%와 주세의 30%에 해당하는 교육세를 매긴다. 반면 수입맥주는 이윤 등을 제외한 공장출고가와 운임비 등을 더한 수입 신고가에 같은 세율을 부과한다. 다만 수입 신고가는 말 그대로 해당 업체에서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싸게 매길수록 세금도 덜 낼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현행 주세법이 가격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종가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재료비나 판관비 등이 훤히 드러나는 국산 맥주는 가격경쟁력에서 수입 맥주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는 국산 수제맥주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주세법 개정으로 지난 4월부터 양조장만 있으면 수제맥주를 만들어 유통채널에 납품할 수 있도록 제조업 시설 기준이 완화됐지만 수입 맥주에 역 차별당하는 상황이 됐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주세법과 관련해) 수입맥주에 유리한 주세구조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주세법은 종가제인데 (알코올 도수나 맥주 용량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제로 바뀌어야 공평하다”고 말했다.  

다만 알코올 도수에 비례해 계산하는 종량세 도입 방안은 서민 술인 소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정부로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향 첨가하면 ‘막걸리’ 아니다?…“다양성 훼손” 

전통주 업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제조기법마저 너무 일괄적으로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것. 이를테면 국순당은 바나나 맛 막걸리를 내놓고도 제품명에 ‘막걸리’를 붙이지 못했다. 바나나 향을 첨가했기 때문인데 주세법상 탁주에는 농산물 원액만을 사용해 막걸리의 맛과 향을 내야 한다. 그러나 업체 측은 과일 맛을 내기 위해서는 농산물 원액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향을 첨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국순당 쌀 바나나.(사진=국순당)


다른 기법을 쓰면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렇게 되면 주세는 기존 5%에서 30%로 뛰고 기존의 거래처인 특정주류도매업자가 이를 받아 팔수도 없다. 종합주류도매업자로 판로가 바뀐다. 세금은 더 내고 기존 유통망마저 잃어버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도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맛을 내야 내수시장이 활성화하고 세계화도 할 수 있는데 기존 제조기법만을 법으로 강제하다 보니 생산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현행 주세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신우기자

원문보기: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302166619241720&mediaCodeNo=257&OutLnkChk=Y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비지니스워치 김빠진 막걸리…프리미엄 제품으로 부활 시동

실적 바닥 친 대형업체들 신제품 출시 분주 "고급 제품 지속 개발…소비자층 확대할 것"급격한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막걸리 업체들이 최근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맛에 가격만 싸다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

  • 누룩
  • 2018-06-20
  • 조회 수 1740

이데일리 맥주도, 막걸리도 비틀···‘낡은 주세법'에 쪼그라드는 주류업계

7월부터 유럽연합(EU)산 맥주 무관세 수입 값싼 수입맥주에 업계, 경쟁력 약화 우려 탁주 제조기법도 법으로 강제, 다양성 훼손 “종량제로 주세법 바꾸는 등 규제 완화해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미국에 이어 7월부터는 유럽연합(EU)산...

  • 누룩
  • 2018-06-14
  • 조회 수 1303

한국일보 [겨를] “맛있는 술 두고도 못 즐기는 한국인 아쉬워” file

전통 술 만들어 먹는 존 프랭클 연세대 교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이렇게 훌륭한 맛 내는 술 드물어” 존 프랭클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직접 만든 전통 소주를 소개하며 술 제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

  • 누룩
  • 2018-06-07
  • 조회 수 1039

조선일보 전통주 갤러리, O tvN '어쩌다 어른'에 나온 막걸리 및 전통주 시음회 진행

강남역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는 지난 5월 30일에 방영된 O tvN 인기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어쩌다어른:술이 춤춘다’편에 등장한 전통주로 시음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음회에 등장하는 전통주로는 명인 ‘안동소주’,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 ...

  • 누룩
  • 2018-06-07
  • 조회 수 1396

한국영농신문 한국와인, 다양한 효모 이용해서 레벨 up

와인연구소, 효모별 화이트 와인 선보여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5월 29일 화이트 와인용 효모 8 종류를 ‘청수’ 품종과 ‘청포랑’ 품종에 양조하여 다양한 효모별 화이트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충청북도농업기술원]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은 ...

  • 누룩
  • 2018-05-31
  • 조회 수 884

조선비즈 [한국술 기행] “서양음식은 서양와인, 한국음식엔 한국와인이 어울려요"

[한국술 기행] “서양음식은 서양와인, 한국음식엔 한국와인이 어울려요" ⑨’한국와인 전도사’ 광명동굴와인연구소 최정욱 소장(소믈리에) “고기 느끼한 맛 잡아주는 와인 역할, 김치 같은 발효음식이 대신 맵고 짠 음식 많은 우리 식탁엔 약간 달달한 한국와인...

  • 누룩
  • 2018-05-29
  • 조회 수 1219

조선닷컴 [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한국와인의 발전, 전통주에서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과거 복분자 술이 유행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와인을 마셔본 소비자 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 와인은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한국와인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와인을 판매하는 식당도 흔치 않다. 그동...

  • 누룩
  • 2018-05-24
  • 조회 수 903

뉴스메이커 순창군 분말형태 블루베리막걸리 개발 성공

향토건강식품명품화사업 통해 개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호평 ▲ 향토건강식품명품화사업 통해 개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호평/최창윤 기자(사진=순창군) (뉴스메이커=최창윤 기자) 순창군이 분말형태의 새로운 블루베리 막걸리를 개발해 상품화에 ...

  • 누룩
  • 2018-05-21
  • 조회 수 934

서울경제 "청춘에 건배"…막걸리도 도수 낮춘다

혼술·홈술 문화에 저도주 강세 국순당·지평, 5도 막걸리 출시 서울장수는 도수 4도까지 낮춰 젊은층 겨냥해 시장 반등 기대 소규모로 가볍게 즐기는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 되면서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최근...

  • 누룩
  • 2018-05-17
  • 조회 수 1723

브릿지경제 대구한의대 김용운 대학원생, ‘연근막걸리 제조 키트’ 개발

2017년도 대학 창업교육 우수사례 선정 2017년도 경산시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김용운 대학원생. (사진 = 대구한의대)대구한의대 한약개발학전공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한약개발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용운 대학원생이 ‘연근막걸리 제조 키트’로...

  • 누룩
  • 2018-05-15
  • 조회 수 910

주간동아 권재현의 심중일언 "막걸리는 와인과 맥주를 능가하는 최고 발효주”

‘막걸리를 탐하다’ 펴낸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한국 국민주 하면 어떤 술이 떠오르는가. 당신이 술꾼이라면 소주라고 답할 것이다. 1년간 세계 각국의 52가지 술에 도전한 뒤 ‘애주가의 대모험’을 펴낸 음주모험가 제프 시올레티가 한국을 대표하는 ...

  • 누룩
  • 2018-05-09
  • 조회 수 1654

시사저널e "소맥에 질렸다"…전통주 매력에 빠진 '2030'

특유의 향과 목넘김 부드러워 젊은 층에 인기…"차별화 전략도 한몫" /조현경 디자이너 #직장 회식과 지인과 약속자리에서 일주일에 세 번 술을 마시는 최아무개(32)씨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맥’을 주로 마신다. 소주 특유의 비린 맛을 맥주가 잡아...

  • 누룩
  • 2018-05-08
  • 조회 수 1101

헤드라인제주 위성곤 의원,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국회 심포지엄 개최

▲ 위성곤 예비후보.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전통주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통주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

  • 누룩
  • 2018-05-01
  • 조회 수 874

소믈리에타임즈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 온라인 전시관 오픈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김남두)는 이번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을 온라인 전시관으로 사전 오픈하였다. ▲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이 5월 1일부터 4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사진...

  • 누룩
  • 2018-04-30
  • 조회 수 1310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 우리술 77]박제화 된 마지막 주막 경북 예천 ‘삼강 주막’

회룡포길 낙동강·내성천·금천 만나는 나루터에 길손 맞는 주막 술과 음식 같이 내는 우리 술 문화, 하우스막걸리로 복원 기대 ▲ 지난 2005년까지 오가는 길손에게 술과 안주를 내주었던 삼강주막.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돼 지방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 누룩
  • 2018-04-24
  • 조회 수 118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