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수원사람들 -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천연식초로 찾은 몸의 밸런스, 발효의 세계에 빠지다

조회 수 3559 추천 수 0 2015.07.21 13:20:37

[수원사람들 -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천연식초로 찾은 몸의 밸런스, 발효의 세계에 빠지다

2015-06-29 22:18:19 게재



전통주에 입문한 지 3~4년 만에 2014 궁중술빚기대회에서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때마침 좋은 누룩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 참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며 한영석 씨는 겸손해했다. 잘 빚은 누룩에선 꽃향기가 나고, 그런 누룩으로 ‘꿀보다 덜 달다’는 동정춘을 빚었으니, 그 달콤함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으리. 전통주, 천연식초와 동행하며, 발효과정을 닮은 듯 천천히 가는 그만의 시간에 잠시 머물다 가기로 했다.

발효의 첫 단추_ 피할 수 없는 운명, 삶의 기로에서 천연식초와의 조우

꿀을 탄 복분자식초가 새콤한 첫 맛과 함께 깊은 복분자향을 남긴다. 현미, 물, 누룩에 복분자를 아낌없이 넣어 발효시켰다는 그만의 천연식초는 ‘깊은 정성’을 떠올리게 했다.
“발효식초는 짧게는 60일 정도의 숙성을 거칩니다. 3~4일이면 완성되는 양조식초에 비해 무기질, 유기산 등 영양가가 풍부하게 살아있죠. 최근엔 웰빙에 힘입어 일제강점기에 비롯된 양조식초문화가 우리나라 전통의 발효식초문화로 옮겨오는 추세입니다.” 역사까지 더한 식초이야기에, 하루 한잔 식초로 살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졌다는 자신의 경험담까지, 식초는 한영석 씨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식초와의 만남도 그랬다.
“3~4년 전 쯤 척수염 진단을 받았어요. 감기기운이 오래 간다 싶었는데, 어느 날 발에 감각이 전혀 안 느껴지는 거예요. 나중엔 걷지도 못할 정도였으니까…. 치료는 받았지만, 염증으로 인한 신경마비는 회복하기 힘들다면서 몸의 밸런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우연히 효소욕을 접하게 됐고, 그곳에서 식초의 효능에 대해서 듣게 된 거죠.” 대체 식초가 뭐길래 3번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건지 싶어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음용을 통해 꽤 안정적인 몸의 밸런스도 찾게 됐다. 아픈 사람들의 몸은 산성인데, 알칼리성인 천연식초가 균형을 맞춰준다는 것. 그는 식초를 ‘하늘이 준 발효음식 중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발효의 두 번째 단추_ 식초의 짝꿍, 전통주에게까지 옮아간 전통문화사랑   

“어떤 밥을 줄 것인지가 식초의 맛을 좌우하는 관건인데, 식초의 밥이 바로 알코올이에요. 알코올 하면 술, 술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식초를 만들 수가 없죠.” 세계적으로 술이 발달한 나라는 식초도 발달되어 있다는 한영석 씨는 이탈리아의 와인-발사믹식초, 미국의 사과주-사과식초, 독일의 맥주-맥아식초 등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문화적으로 발달한 나라치고 좋은 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도 없다고. 우리나라 역시 가정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비롯해 전통주 문화가 발달돼있었고, 식초에까지 이어졌다.
“몸에 이로운 발효과정을 천천히 거치는 동안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는 선조들의 손길도 전통주 안에 녹아들었겠죠. 동정춘은 땀을 소주 두 잔 분량으로 흘리고, 양쪽 무릎이 까질 정도로 인내해야 만들어진다고 전해지는데, 오로지 쌀로만 단맛을 냅니다. 젖산이 많아서 소화를 돕는 술이라고도 하죠.” 순수 곡물로만 빚은 전통주는 숙취가 전혀 없다는 한영석 씨는 엄청난 발전을 했을 전통주 문화를 일제강점기가 단절시켜놨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아마도 ‘빨리’, ‘쉽게’의 문화가 이때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복분자주 등 과일주를 비롯해 청주를 주로 빚는 그는 요즘 수원을 대표하는 술을 찾고 있다.
     
 

발효의 세 번째 단추_ 호기심 가득한 누룩의 세계, 누룩복원을 위한 행복한 시간

“수원에는 행사도 많은데, 수원만의 술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요. 여러 문헌을 뒤져보고 있지만, 정조대왕이 즐겼던 술도 그렇고, 기록이 별로 없어서 고증이 쉽진 않아요.” 단순히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고증이 아니라 재료부터 과정까지 전통의 방법을 그대로 재현한 술을 빚고 싶은 그에게 또 다른 화두는 누룩. 습도, 온도, 시간, 초제로 쓰는 솔잎, 연잎 등에 붙은 생효모에 따라서 누룩의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누룩이 잘 떠지면 빵이 맛있게 구워졌을 때의 향과 비슷하다. 지금 복원한 누룩은 10가지 정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원래 누룩-술-식초 이렇게 옮겨가는데, 전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죠. 제가 호기심이 좀 많은데, 그래서 시작한 게 이젠 본업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등산아웃도어매장은 직원에게 맡겨둔 채 한국가양주연구소 강의에 누룩, 천연식초, 전통주 개발 등에 흠뻑 빠진 그의 끊임없는 호기심은 빵, 장아찌 만들기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한영석 공방’에서 ‘한영석의 발효연구소’로 이름도 바꿔 달았다. 천연식초는 특허를 준비 중에 있다. 
“피곤하면 발은 감각이 없고, 서 있기 힘들만큼 몸이 온전하진 않아요. 하지만 몸에 좋은 천연식초를 만들기 위해서 한 발짝 씩 나아갑니다. 늘 그렇듯 천연식초 한 잔 마시고 피로회복하죠, 뭐!(웃음)” 호기심천국 ‘한영석 발효연구소’의 오늘은 지치지 않는 도전에서 시작된다.



Tip. 식초 한 방울의 위력, 한영석의 ‘식초 백배 활용하기’
식초를 단순히 신 맛을 내는 조미료로만 생각하면 오산. 신 맛은 열을 가하면 없어진다.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 식초를 뿌려주면 생선은 쫄깃해지고 비린내, 누릿한 냄새가 사라진다. 라면에 식초 한 방울은 면이 퍼지지 않게 하고, 꿀, 올리브오일과 섞으면 정말 맛있는 샐러드소스가 된다. 식초를 잘 활용하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장아찌와 막걸리, 전통내림 솜씨 무료강좌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전통 요리법 전수 장아찌와 막걸리, 전통내림 솜씨 무료강좌 우리 고유 전통음식인 장아찌와 막걸리를 집에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시식해보는 무료강좌가 열린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건강한 식생활문화 보급을 위해 전통음...

  • 누룩
  • 2012-10-30
  • 조회 수 2066

“대한민국 최고의 ‘米`s 코리아’를 찾습니다”

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 ‘2012 전국 떡 명장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가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마공원(과천)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米 ’s 코리아를 찾습니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美)과 맛...

  • 누룩
  • 2012-10-30
  • 조회 수 1748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1]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경기, 각 100팀·48팀 참가해 열띤 경연  경기도는 1일 과천 KRA(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미스(米’s) 코리아를 찾습니다’를 주제로 ‘2012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酒人) 선발대회’를 열었다.  ...

  • 누룩
  • 2012-11-08
  • 조회 수 2388

craft beer가 전통주의 미래다. file [1] [4]

  • 酒人
  • 2012-12-15
  • 조회 수 1989

日여자 밴드, 韓전통주라고 하는 '똥술' 마시고 극찬, '맛있어' file [1]

日여자 밴드, 韓전통주라고 하는 '똥술' 마시고 극찬, '맛있어' [티브이데일리 박 영 기자] 일본 여자밴드 '도플갱어'의 멤버들이 일명 한국의 전통주인 '똥술'을 마셨다. 지난 9일, 대만의 한 언론매체는 "일본의 블...

  • 누룩
  • 2013-01-16
  • 조회 수 11077

“전통주산업 육성… 농촌살리기 해법으로” [1]

“전통주산업 육성… 농촌살리기 해법으로” 우리술 저변확대 앞장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aT 사장은 “농가에서 담가 먹는 가양주만 육성해도 농촌인구가 늘고 농가소득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일 오후 서...

  • 누룩
  • 2013-01-17
  • 조회 수 2116

"6개월 된 가양주…혈액순환·신진대사에 효능" [1]

"6개월 된 가양주…혈액순환·신진대사에 효능" 미생물 연구가 서동호 컨설턴트 미생물을 오랫동안 연구한 서동호(49) 컨설턴트는 가양주의 생명은 적절한 미생물의 번식이라고 조언했다. 6개월 동안 발표가 필요한 것도 결국은 ...

  • 누룩
  • 2013-01-18
  • 조회 수 2393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김종건의 Let’s Go Baseball]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입력 2013-01-19 07:00:00 전훈의 계절…선수들 네 가지 경계령 1. 술-밤샘음주 딱걸려 곧바로 트레이드 2. 도박-훈련 땡땡이…베팅만 하다 쪽박 3. 여자-‘호텔 청소부 성추행’ ...

  • 酒人
  • 2013-01-19
  • 조회 수 1850

제주 전통주, 세계시장에 우뚝 서기를… [5]

[기고] 제주 전통주의 활성화를 바라며 / 현명헌 제주주류도매업협회장 ▲ 현명헌 제주주류도매업협회장 원래 주류(술)는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원칙을 정하고 있다. 때문에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수 없고 이...

  • 누룩
  • 2013-01-22
  • 조회 수 2041

술에도 성별이? 한일 대표 술, 막걸리와 사케의 역사 [5]

최근 수년간 막걸리는 수출량의 급진적인 증가로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사케(일본식 청주)와 자주 비교를 해 왔다. 2011년도에는 한국의 사케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았다는 이유로 ‘막걸리 사케에 압승’이란 표현도 했으며, 2012년도에는 ‘사케 웃고, 막걸리 ...

  • 누룩
  • 2013-01-25
  • 조회 수 2821

슬럼프에 빠진 ‘전통주’ 막걸리 “사케·와인에 밀려…규제 풀고 경쟁해야”

‘전통주’ 막걸리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막걸리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1년 거세게 불었던 막걸리 열풍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시장 규모가 ...

  • 누룩
  • 2013-01-28
  • 조회 수 5317

'생막걸리' 중국 수출길 열렸다

aT, 발효주 위생기준 개정 … 오늘 홍보 로드쇼 우리나라 생막걸리가 다음 달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8일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발효주 위생기준을 개정 시행해 생막걸리 시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생...

  • 누룩
  • 2013-01-29
  • 조회 수 1712

맥주병은 왜 대부분 '갈색'일까?

[몰라도 되는 식품 이야기]맥주병은 왜 대부분 '갈색'일까?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십수 년 전 맥주업계에 일대 파란이 일었다. 맥주병은 ‘갈색’이어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맥주가 나와서다. ‘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카피가 붙은 이 맥주는 젊...

  • 누룩
  • 2013-02-03
  • 조회 수 2058

'칵테일 불쇼로 손님 화상' 바텐더 불구속기소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문찬석)는 칵테일 제조과정에서 '불쇼'를 선보이다 손님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바텐더 홍모(26)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 2011년 10월13일 ...

  • 누룩
  • 2013-02-08
  • 조회 수 1822

[즐거운 설]전통주와 주스의 환상적 만남, 힐링酒에 피로가 싹 [1]

● 명절 ‘건강 음주’ 칵테일이 뜬다 설 명절 전통주를 마실 때 과음은 금물이다. 막걸리나 전통주로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 건강과 웰빙의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파전이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더욱 멋이 난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에 물과 ...

  • 누룩
  • 2013-02-08
  • 조회 수 29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