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조선비즈]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조회 수 935 추천 수 0 2023.07.26 13:02:54

전통주 세제 혜택, 기업 규모 커지면 사라져
“소규모 맥주제조사와 세제 형평성 어긋나”
기재부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확대 포함 않을 것”
“전통주에 온라인 판매 허용...통상 마찰 문제 발생 가능성도”



강원 평창에서 증류주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 제조사 A업체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고민도 함께 늘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증류식 소주는 100㎘가 넘는 판매량에 대해 50%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일반주류와 같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250㎘ 이상 판매하면 내년엔 100㎘ 한도 내에서 받던 50% 세금 감면도 받지 못하게 돼, 더욱 고민이 큰 상황이다.

A업체 대표는 “갑자기 주세를 72% 적용받게 됐다”며 “출시 4개월 반만에 감면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량을 조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이른바 ‘피터팬증후군’ 현상이 전통주 업계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JOF3BY6UJNG5FFVHPRQEZ3R7PI.jpg

그래픽=손민균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024년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통주 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세제 혜택을 늘리는 건 다른 나라와 통상 마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전통주는 우리 쌀을 사용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국 농산물 우대 정책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주세는 ▲탁주는 5% ▲약주·청주·과실주는 30% ▲맥주는 72% ▲증류주는 72%가 부과된다. 농업분야 저율 과세 정책에 따라, 현행법상 전통주로 분류되면 전통주는 납부세액의 50%를 감면받는다.

전통주 생산 업자는 초기 출고량 가운데 발효주류는 200㎘, 증류주류는 100㎘까지 세액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전년도 발효주류 500㎘, 증류주류 250㎘ 이하 생산자 또는 신규면허자가 세액 감면 혜택 대상이다.

가령 증류식 소주를 판매하는 업체라면 200㎘를 생산할 경우 초기 생산량 100㎘에 대해서는 36%의 세율을, 나머지 100㎘에 대해서는 72%의 세율을 적용받는 식이다.

그러나 정부가 전통주 산업 육성을 목표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업계 친화적인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정부가 전통주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것이 전통주 산업 성장의 촉매재가 됐던 것처럼,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정책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통주 시장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9조9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는 약 1629억원이 팔려,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전통주가 전체 주류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고 금액 기준 1.6%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은 0.5%P(포인트) 증가했다.

전통주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아직 작고 참여 업체들이 영세한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감면된 세율을 적용해 제품 가격을 책정했는데, 생산량이 늘어 세제 혜택을 못 받게 되면 가격을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전 세제 당국 관계자도 “소규모주류제조 면허를 받은 맥주 제조업체의 경우, 우리 쌀을 20% 이상 사용하면 직전 연도에 생산량에 관계 없이 생산량의 70%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며 “맥주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하면 전통주가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쌀을 쓰지 않는 업체여도, 소규모 맥주 제조사는 한 해에 초기 출고량 200㎘까지는 60%, 201~500㎘는 40%, 500㎘ 초과분에는 출고량의 20%의 세금을 감면해준다”며 “맥주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산인데, 우리 쌀을 쓰는 전통주가 이보다 세제가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마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책 당국으로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며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 조선비즈 (chosun.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파주시대] 농업회사법인(주)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file

3rd 써드 막걸리 ... 막걸리의 고급화 선언 입력 : 2023-02-22 20:31:18 수정 : 2023-02-22 22:43:19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3rd 써드 막걸리···이양주로 제조, 풍미가 좋고 밀도가 높은 것과 탄산이 없는 것이 특징 산미나 당도가 과...

  • 누룩
  • 2023-02-23
  • 조회 수 911

서경덕 교수, 3월부터 전국 돌며 막걸리 홍보

'막걸리 유랑단' 이달말 경기도 출발해 연말까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이달 말 경기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을 돌며 막걸리 홍보에 나선다. 이 행사는 지난...

  • 누룩
  • 2015-03-13
  • 조회 수 912

아이뉴스24 경쟁 치열한 주류업계, 공격 행보 나선다

인기 제품 생산량 증가·신시장 개척 등으로 점유율 확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주류 업계가 이제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 ...

  • 누룩
  • 2018-06-25
  • 조회 수 913

전통주 명인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다"

전통주 명인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다" "역사는 길지만, 마케팅에 미숙합니다. 또 외롭습니다. 전통주 영광을 찾기 위해, 미래를 위해 (노력을) 전개하겠습니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 ...

  • 누룩
  • 2015-06-29
  • 조회 수 914

“전통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체계 마련 절실”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전통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체계가 아직 안 잡혀 있다는 점이 아쉽죠.” 전통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사진) 소장...

  • 누룩
  • 2021-05-24
  • 조회 수 914

수원일보 경기도 기술이전 전통주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경기도가 개발하고 기술 이전한 호담산양삼막걸리가 2017년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6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리술 품평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5개부문(탁주, 약‧청주, 과실주...

  • 누룩
  • 2017-11-27
  • 조회 수 915

고집 꺽은 전통주 '변신'에 사활

고집 꺽은 전통주 '변신'에 사활 좁아진 입지…주종 다양화로 생존 모색 입력 : 2016-11-08 14:17:50 ㅣ 수정 : 2016-11-08 17:03:07 -->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주류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며 위기에 빠진 전통주 업계가 변...

  • 누룩
  • 2016-11-11
  • 조회 수 916

"가벼워진 송년회, 전통주로 분위기 살리자~!"

연말 송년 모임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지속된 불황에 폭음 대신 간단히 식사와 반주로 마무리하는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목 넘김에 간에 부담을 덜어주는 저도주 전통주가 소비자들을 사...

  • 누룩
  • 2014-12-24
  • 조회 수 919

[조선일보] 맥주·막걸리 값 오른다... 세금 역대 최대폭 인상

맥주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 정석우 기자 황지윤 기자 입력 2023.01.18 16:24 작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주류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맥주에 붙는 주세(酒稅)가 L당 855.2원에서 올해 4월부터 L당 885.7원으로 30...

  • 누룩
  • 2023-01-20
  • 조회 수 919

이코노믹리뷰 온라인 마켓 ‘전통주’ 판매 논란 왜 뜨거울까

온라인 마켓 ‘전통주’ 판매 논란 왜 뜨거울까 G마켓·옥션·11번가 전통주 판매 시작, 기존 주류들 판매부진 지속 주장 이유는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7.07.25 08:01:17 ▲ 출처= 픽사베이 --> 지...

  • 누룩
  • 2017-07-25
  • 조회 수 923

[조선비즈][박순운의 술기행](91) "가족들과 함께 마실 술 만든다는 마음으로 술 빚어요." file

경기도 여주의 지역특산주 양조장 '술아원' 강진희 대표 과하주, 고구마소주, 복분자 약주. 막걸리 등 제품 라인업 풍성 술지게미 처리 고민하다가 '복분자 그라빠'도 만들어 여주산 수수로 만든 '한국형 고량주' 증류주 개발도 막바지 술아원...

  • 누룩
  • 2023-03-16
  • 조회 수 923

[한국경제]'한라봉 전통주' 왜 서울에선 못 만드나 봤더니…황당 이유 file

입력2023.07.11. 오후 6:15 수정2023.07.12. 오전 1:02 최형창 기자산으로 가는 규제개혁 (3) 신제품 개발 막는 원료 규제 한라봉·귤피 전통주, 제주산만 인정 쓴맛 삼키는 타지역 양조장 전통주, 인근 농산물로만 빚으라니… 전통주산업법 등에 ...

  • 누룩
  • 2023-07-12
  • 조회 수 923

서울신문 2017 우리술 주안상대회, 오는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려

2017 우리술 주안상대회, 오는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려 입력 : 2017-11-06 14:18 ㅣ 수정 : 2017-11-06 14:24 올해 지정주는 미르40, 술취한원숭이 ▲ 한국가양주연구소 제공 -->  한국가양주연구소가 주최하는 2017 우리술 주안...

  • 누룩
  • 2017-11-07
  • 조회 수 924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 칵테일 컨테스트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은 다음달 27일 오후 5시부터 칵테일 컨테스트 “리츠칼튼 메모리- 꿈의 칵테일(RC Memories- Dream Cocktail)”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컨테스트는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칵테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접 참여할 수 ...

  • 누룩
  • 2014-09-01
  • 조회 수 924

‘전통주 산업’ 활성화 추진

농식품부 “주세 50% 감면 물량 확대” 탁주·약주 용기 제한 2→10ℓ로 완화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세 감면, 유통제도 개선 등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 확대 등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세 경감 물량 확대, 통신 판매처 및 용기 제한 등...

  • 누룩
  • 2014-05-19
  • 조회 수 9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