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시장경제신문 문배술 '23도 저도수'로 날개... 전통주 계승 앞장 설 것

조회 수 1207 추천 수 0 2017.12.14 21:31:48


"문배술 '23도 저도수'로 날개... 전통주 계승 앞장 설 것"[시경초대석] 문배술 이승용 전수자 인터뷰
‘문배술’에서 ‘전통주’의 미래를 만나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10 09:24

지난 6일 방문한 문배술 양조원의 첫 이미지는 현대식 창고의 모습이었다. 고풍적이며 기품 넘치는 한옥 건물과 수 백 개의 항아리가 뒷마당에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편견으로 돌아왔다.

문배술 5대 계승자인 이승용 전수자는 “건물이 한옥이면 멋있고 엄청 좋죠. 하지만 엄청 비싸고, 관리 하기가 힘들어요. 일일이 다 수작업을 하면 인건비 감당이 안돼요. 술을 만드는데에는 무조건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없죠. 저희는 오로지 좋은 술을 만들고,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용 문배술 전수자는 양조장의 목표에 대해 "좋은 술을 만들고,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배술은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무형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호)다. 고려시대의 진상주이며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다.

1대 故 ‘박씨할머니’부터 2대 故 이병일, 3대 故 이경찬(무형문화재 첫 등재), 4대 이기춘 대표(무형문화재), 5대 이승용 전수자로 제조 비법이 계승되고 있다.

문배술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술이든 역사와 전통이 그 술의 본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은 음식이며 음식의 본질은 `맛`이라는 점이다.

문배술은 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야생 돌배 ‘문배’의 맛이 난다고 해서 ‘문배’라는 주명(酒名)이 붙었다. 돌배는 평안 일대에서 많이 자라던 과일이다.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를 누룩과 발효 한 후 증류해 얻은 순수 증류주다. 일체의 첨가물(발효 혼합물에 첨가된 곡류 이외의 전분 또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향 과정도 거치지 않아 맑고 깨끗하면서도 입 안 가득 긴 여운이 남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주 산업은 전통과 산업화의 경계선에 서 있다. 전통 계승만 고집하면 대중화에 실패해 양조장의 문은 닫게 된다. 그에 반해 대중화만 따라가면 전통을 잃게 된다.

이 전수자는 이렇게 훌륭한 역사와 기술을 가진 문배술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과거에는 좋은 술, 전통 술만 잘 만들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 운영자로서도 다 잘해야만 상품이 팔리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전통주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안 팔리면 퇴출되는 것은 시장 논리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무겁습니다”

이 전수자의 말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주 산업은 전통과 산업화의 경계선에 서 있다. 전통 계승만 고집하면 대중화에 실패해 양조장의 문은 닫게 된다. 그에 반해 대중화만 따라가면 전통을 잃게 된다.

최근에는 식품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관련 제도들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영세한 양조원들은 관련 제도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태다. 전통주 보존과 계승, 신기술 개발에 둔감해 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재의 전통주 계승자들은 보전과 대중화라는 크나큰 짐을 양 어깨에 짊어진 상황이다.

이 전수자는 이 숙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최근 40도의 문배술 맛과 향을 지키면서 23도, 25도로 상품화시키는데에 성공시켰다. 주류업계 트랜드 중 하나인 저도수 유행을 수용한 것이다.

“‘전통주는 어른들만 마시는 술’ 같은 전통주의 올드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통주의 지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전통주를 즐길 수 있게 할까라는 고민 속에서 23도 25도 문배술이 탄생됐습니다”

이 전수자는 디자인도 기존 호리병 라인업에서 과감히 세련미 넘치는 투명 유리병으로 교체했고, 병에 담긴 글자도 영어를 추가했다. 유통채널도 각종 대형유통마트부터 온라인, 자체 ‘문배주몰’ 등으로 다각화시켰다.

이 전수자의 선택은 옳았다. 기존 40도짜리 선물 매출 비중 만큼 23도, 25도 문배술이 많이 팔리고 있고, 소비층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수자는 문배술과 가장 어울리는 ‘안주’로 의외의 음식을 소개하면서 기자의 상상은 다시 한 번 편견이 됐다.

“40도 문배술을 언더락으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먹으면 정말 제격입니다. 양고기와 양갈비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향신료를 주로 쓰는 중국 음식, 특히 냉채류와 합이 잘 맞습니다. 23도, 25도 문배술은 어울리는 안주의 폭이 더 넓습니다. 현재 겨울이니 ‘방어’와 ‘참치’를 추천합니다”

40도의 문배술은 향이 강한 안주, 20도대의 문배술은 어류 안주와 합이 잘 맞는다.

이 전수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에 대해 “문배술 계승”이라고 답했다. 단호하고, 철옹성 같은 어투였다.

이 전수자는 인터뷰 내내 전통 계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지만 전통만이 최고라고 고집하지는 않았다.

전통과 산업화라는 큰 짐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꿋꿋이 양조원을 운영해가는 전수자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전통주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meconomynews.com
<저작권자 © 시장경제신문 | 메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05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인민망]최승호의 건강이야기⑥ 장(腸)건강이 중요한 이유 만병의 원인은 장에서부터

15:09, January 18, 2019 장(腸)은 인체의 하수구와 같아 우리가 섭취한 각종 음식물들이 최종적으로 찌꺼기가 되어 배출되는 통로이다. 그렇다고 장이 배설통로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섭취한 음식물 속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는 매우 중요한 역...

  • 누룩
  • 2019-01-18
  • 조회 수 929

뉴스1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전통주 빚기 체험 신청자 모집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전경./뉴스1© News1 전북 완주군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에서 31일부터 2월4일까지 전통주 빚기 체험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체험시간은 평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주말 1회(11시)다. 술 빚기 체험은 5인 이상 ...

  • 누룩
  • 2018-01-29
  • 조회 수 929

우리 술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 ‘16년‘찾아가는 양조장’6개소 신규 선정

우리 술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 ‘16년‘찾아가는 양조장’6개소 신규 선정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양조장을 체험 관광과 연계한 지역 명소로 육성, 6차산업화 견인최경민 기자l -->승인2016.07.06 09:27:28 트위터 페이스북...

  • 누룩
  • 2016-07-12
  • 조회 수 930

[중앙선데이] '향기로운 첫 키스'에 취하다, 누룩 명인의 첫 술 file

중앙선데이 입력 2023.01.14 00:21 이택희의 맛따라기 전통누룩 명인 한영석 소장이 빚은 약주 시리즈 5종. 왼쪽부터 청명주, 하향주, 호산춘, 동정춘, 백수환동주. 주변의 누룩은 녹두로 띄운 1㎏에 33만원짜리 백수환동곡이다. [사진 이택...

  • 누룩
  • 2023-01-16
  • 조회 수 930

[충청투데이] 태안군, 제1회 태안명주 경연대회 개최 file

▲ 태안군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발굴 계승하고 이를 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태안명주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태안군 제공[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발굴 계승하고 이를 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

  • 누룩
  • 2020-03-06
  • 조회 수 932

경남농업기술원 '고로쇠 수액 이용 전통주 제조방법 특허'

기사내용 요약 고로쇠 수액 활용 전통주 고급화, 차별화로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 [진주=뉴시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청주.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전통주 제조방법’ 을 특...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932

조선닷컴 [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한국와인의 발전, 전통주에서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과거 복분자 술이 유행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와인을 마셔본 소비자 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 와인은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한국와인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와인을 판매하는 식당도 흔치 않다. 그동...

  • 누룩
  • 2018-05-24
  • 조회 수 933

[세계일보] 새 문화로 탄생한 막걸리 양조장 추억[명욱의 술 인문학] file

입력 : 2023-02-25 19:00:00 수정 2023-02-24 18:44:13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아마 막걸리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름에 바짝 구운 해물 파전과 즐기는 것부터 시작으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즐기는 막걸리에 대한 추...

  • 누룩
  • 2023-03-08
  • 조회 수 933

[조선비즈]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file

전통주 세제 혜택, 기업 규모 커지면 사라져 “소규모 맥주제조사와 세제 형평성 어긋나” 기재부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확대 포함 않을 것” “전통주에 온라인 판매 허용...통상 마찰 문제 발생 가능성도” 강원 평창에서 증류주를 제조해 판매...

  • 누룩
  • 2023-07-26
  • 조회 수 936

감성으로 빚어낸 경북의 전통주 한눈에

경북도가 '한권에 담은 경상북도 우리술'(사진) 책자를 제작했다. 이 책자는 신라 천년왕국의 전통과 경북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특산물을 소재로 특유한 맛뿐만 아니라 경북만의 고유한 전통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선조들이 즐겼던 전통 ...

  • 누룩
  • 2015-02-25
  • 조회 수 937

한식재단, 민간단체와 한식협의회 구성한다.

민간단체 한식협의회 MOU 체결식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간단체 한식협의회 구성 업무협약식'에서 한식 관련 민간단체 대표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간단체 한식협의회는 한식 진흥 사업을 통합하고 그...

  • 누룩
  • 2015-01-19
  • 조회 수 937

[이로운넷] 맛만 보다 취한다...수원 주류박람회

나윤흠 기자 입력 2023.05.09 18:02100여개 업체 참가, 개인 잔 챙겨와야 시음 가능 매일 선착순 입장객 100명 1만원 상당 안주 무료 2023 수원 주류박람회 포스터=글로벌비즈마켓 제공 전시전문기업 글로벌비즈마켓은 5월 12~14일 수...

  • 누룩
  • 2023-05-10
  • 조회 수 937

뉴스1 주목받는 '전통주'…지난해 증류주 판매 22% 증가

농식품부·농관원 빅데이터 분석…'온라인판매 허용' 역할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2018 평창 페스티발 파크에서 전통 막걸리 체험을 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지난해 전통주 가운데 증류주(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판매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

  • 누룩
  • 2018-02-07
  • 조회 수 938

브릿지경제 대구한의대 김용운 대학원생, ‘연근막걸리 제조 키트’ 개발

2017년도 대학 창업교육 우수사례 선정 2017년도 경산시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김용운 대학원생. (사진 = 대구한의대)대구한의대 한약개발학전공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한약개발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용운 대학원생이 ‘연근막걸리 제조 키트’로...

  • 누룩
  • 2018-05-15
  • 조회 수 940

[비즈워치] 'K-팝'처럼 'K-술'? 전통주 브랜드화 한다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 2023.04.11(화) 15:00 국세청-주류업계와 손잡고 전통주 수출 지원 제 1회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모습 /사진=국세청 국세청이 민간 전문가들과 손잡고 전통주 해외수출지원에 나선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의 브랜드를 만...

  • 누룩
  • 2023-04-11
  • 조회 수 9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