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강원도민일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시간의 교차로’

조회 수 1061 추천 수 0 2017.11.30 16:12:37

>>> 춘천 육림고개 춘천 명동거리 지척 70~80년대 주요 상권 2015년 막걸리가게 성공 부활의 신호탄 쏴올려 청년상인 모이며 활력 최근 SNS 타고 입소문 플리마켓·이색 먹거리 인기 옛것-새것 어울림 풍경


골목길 이야기 

골목여행은 삶의 공간을 그 대상으로 한다.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추억이 있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시간 여행자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그래서인지 서울 안국동,연남동 등의 오래된 골목길에 발길이 모이고 있다.수십년 역사를 지닌 춘천 육림고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골목여행지다. 

춘천에서 사람들이 북적되는 대표적인 중심가라면 명동거리를 꼽을 수 있다.이곳에서 몇 걸음 더 가면 명동거리의 화려감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시간이 멈춘 듯한 옛 감성의 골목이 나온다.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라 할까.이곳이 춘천에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육림고개다.

옛 전통시장이 그렇듯 굳게 닫혀있던 점포들의 문이 2년여전부터 하나 둘씩 다시 열리며 변화의 바람이 불더니 요즘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쇼핑과 문화공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이젠 SNS를 타고 수도권에서도 젊은이들과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육림고개는 1970~80년대 작은 상점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 춘천에서 알아주는 상권을 자랑했다.한창때는 사람들이 너무 붐벼 지나가기도 힘들었다.어깨를 적어도 서너 번은 부딪혀야 옆가게로 옮길 수 있고,골목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가려면 삼심 분이 족히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선 육림고개는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 등장으로 급격히 쇠락,조용히 잠든 골목이 됐다.골목에 발이 달려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육림고개는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춘천 최초의 멀티상영관으로 명성을 떨쳤던 육림극장은 간판을 내린지 오래고,문닫은 상점도 많아 백발 성성한 어르신들만이 한켠에서 좌판을 펴고 골목을 지킬 뿐이었다. 


▲ 2015년 육림고개 재생사업 첫 프로젝트인 막걸리가게.잭팟을 터뜨리며 청년상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픽/한규빛

▲ 2015년 육림고개 재생사업 첫 프로젝트인 막걸리가게.잭팟을 터뜨리며 청년상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픽/한규빛


그랬던 육림고개가 춘천시가 시장공약사업으로 시작한 재생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다시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재생사업의 첫 프로젝트인 막걸리가게가 잭팟을 터뜨렸다.이를 시작으로 ‘장사의 神(신)’을 꿈꾸는 청년상인들이 몰려들고,칙칙했던 거리에 색(色)이 입혀지니 떠났던 손님들도 삼삼오오 다시 찾기 시작했다. 

죽은줄만 알았던 ‘왕년의 번화가’가 살아 돌아온 것이다.먹거리로 부활을 알리더니 어느새 공방과 게스트하우스까지 들어왔다.먹거리는 젊은 주인장들만큼 개성이 넘친다.빵은 개량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고 마가린 대신 발효 버터를 발라 건강하고,오징어 먹물과 치자 등의 천연 재료로 오색 빛깔을 낸 무지개 식빵은 생김새 못지 않게 맛도 일품이다.칵테일 자격증에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섭렵한 전문가가 제조하는 칵테일 막걸리를 맛보는 모던한 막걸리바도 지날칠 수 없는 곳 중 하나다.식용 장미꽃잎으로 향과 색을 낸 꽃막걸리에 곁들여지는 유자 항정살 구이,스파이시 크림 오돌뼈,쉬림프 로제 떡볶이 등의 안주는 궁합이 맞는다.


▲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육림고개 플리마켓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육림고개 플리마켓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플리마켓이 열린다.수공예품부터 옷,책,화분,쿠키 등을 저렴한 값에 ‘득템’할 수 있고,굳이 지갑을 열지 않더라고 눈 둘 곳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마술부터 코미디,밴드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더해져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젊은이들의 트랜디한 감성 속에서 여전히 아날로그의 향기는 남아있다.시골장터에나 있을 법한 이불가게와 30년 전통의 메밀전집은 시간이 정지된 듯 정겨운 옛 모습 그대로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의 교차로’인 것이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면 옛것과 새것이 어울리는 묘한 풍경은 더욱 짙어진다.주점에 모인 중·장년들이 한잔술에 하루의 피로를 씻고,다른 점포에서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젊은 연인들이 퓨전요리를 즐긴다.옆으로 우뚝솟은 아파트로는 이웃들이 퇴근길을 재촉한다.내년 초 육림고개는 20개 점포를 새 식구로 받아들이며 보다 복합적인 코드를 품은 골목길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갖춘다고 한다.


김정호기자

원문보기: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88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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