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독자투고]사케의 도전 적극 대응해야

조회 수 2314 추천 수 0 2013.05.01 09:17:49

사케의 국내시장 진출이 심상치 않다. 관세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11월까지 수입된 사케는 총 400만 1000 리터로 전년대비 70.2%가 증가하였다. 사케 수입 업체만 50여 곳이 되고 수입되는 브랜드만도 1000여 개에 이른다.

 

사케의 수입증가는 국내 전통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소 약주, 청주 제조장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약주와 청주는 제조방법의 차이에 따라 주세법상 구분되어 있을 뿐 모두 우리 쌀을 발효해서 만든 우리 고유의 술이다. 또한 일본 고사기에 나와 있듯이 백제의 양조기술자 인번(仁番)이 양조기술을 일본에 전수해 줄 만큼 우수한 품질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술이다. 이러한 술이 사케의 수입증가로 위기에 놓여 있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되었다.

 

먼저 해결해야 할 부문이 약주와 청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다. 약주와 청주는 우리 밥상에서 식욕을 돋우고, 입맛을 개운하게 하는 반주(飯酒)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찌개류, 고기류, 한식, 양식 가릴 것 없이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술로서, 포도주와 견주어도 뒤처짐이 없다. 이러한 술이 언제부터인가 제사 때만 쓰이는 술로 인식되어 사케와 와인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약주와 청주를 우리 국민의 대중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한식세계화와 우리 술 알리기를 병행해야 한다. 사케가 일본식 요리와 선술집을 세계화시키면서 사케를 세계인에게 알린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술도 한식과 함께 전파시켜야 한다.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요즘이 한식과 우리 술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세계인에게 불고기요리에는 한국의 약주, 청주를 곁들여야 제격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소제조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포도주가 세계인의 술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크고 작은 수만 개의 중소제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소제조장에서 만들어지는 다양성과 혁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하나로 묶어 지금의 포도주가 된 것이다. 또한 일본의 사케도 수천 개의 중소제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사케 제조기술을 공유하고, 기술개발을 장려하면서 발전해왔다.

우리도 중소제조장들이 존립할 수 있게 제도와 유통환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주, 청주, 사케, 와인처럼 도수가 낮은 술이 사랑받기 시작하였다. 저도주 시장에서 우리 술 약주, 청주가 사케의 도전을 당당히 이겨내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 술 양조업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장진호(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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