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산사원에서 가양주 빚고, 추억도 빚고

조회 수 2259 추천 수 0 2015.08.14 11:18:57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산사원에서 가양주 빚고, 추억도 빚고

  • 트래블조선 장희주 기자 jhj@chosun.com
  • 입력 : 2015.08.13 10:18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이 지난 10일 포천 산사원(山査園)을 찾았다. 이날 20여명의 SNS 기자단은 산사정원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가양주 교실을 통해 직접 전통주 빚기를 체험했다. 또한, 배상면주가의 술과, 술지계미로 만든 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음회도 참석했다.


	산사원
사진=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단체사진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주의 제조과정과 유물을 널리 알리고, 계승·보존하기 위하여 설립된 전통주 박물관이다. 특히 산사원이라는 이름은 '산사나무 정원'이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박물관에는 사람만한 크기의 500여개의 커다란 술항아리와 산사나무가 조화로운 4,000여 평 규모의 산사정원이 있다.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의 명물인 세월랑에 있는 500여개의 술항아리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의 명물인 세월랑에 있는 500여개의 술항아리

산사정원의 하이라이트는 500여 개의 술항아리가 늘어선 세월랑이다. 항아리에는 실제로 술을 담아 발효, 숙성시키고 있어 회랑 전체에 구수하게 퍼지는 술 익어 가는 냄새에 ‘향기만으로 취한다’는 뜻이 말이 절로 생각난다. SNS 기자단은 "진짜 술 익는 냄새가 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회랑에 들어서면 중우한 목소리의 음성 안내가 흘러 나와 분위기를 더한다. 산사정원과 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는 음성 안내의 주인공이 배상면주가 배영호 회장이란 점을 알면 깜짝 놀랄지 모르겠다. 곳곳에 적혀있는 시와 글도 대다수 그의 작품이다. 예로부터 술을 만드는 사람은 문인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산사원
사진= 부안당 내부에서 설명을 살펴보는 기자단원들
정원 한 켠에는 전통 누룩을 직접 볼 수 있는 부안당(扶安堂)이 있다. 이곳은 전북 부안에 있는 만석꾼의 집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건물로, 근대 양조장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밖에도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인 우곡루(又麯樓)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瀟灑園)의 광풍각(光風閣)을 모작한 취선각, 지하 셀러에 전통주를 숙성시키는 자성재 등 한국 전통의 건축 양식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멋을 뽐낸다.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내 세월랑 정면풍경

	산사원
사진= 고두밥을 찌는 외국인 기자단원
산사정원을 둘러 본 다음 박물관 관람에 나섰다. 1층에 있는 전통주 관련 유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가양주교실 체험이 진행됐다. 먼저 계절, 발효법 등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가양주에 대해 배운 뒤 본격적으로 가양주 빚기를 시작했다. 이날 SNS 기자단이 체험에 나선 가양주는 가을에 걸맞은 국화주였다. 기자단 개인마다 가양주를 담글 플라스틱 용기, 잘 불려진 1kg의 쌀, 물 1L와 말린 국화 그리고 누룩이 제공됐다.

먼저 불린 쌀을 찜기에 쪄내 고두밥을 만든다. 이때 밥알의 가운데를 눌러 고두밥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너무 덜 익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셔지면 딱 알맞은 상태다. 완성된 고두밥은 책상에 넓게 펴 열기를 식혀야한다. 팁을 살짝 공개하자면 손으로 섞어가면서 식히면 빨리 식는다. 고두밥을 식히는 동안에는 용기에 물을 넣고, 누룩을 풀어주는 작업을 하면 된다. 물은 반만 먼저 넣어준 뒤, 누룩을 물에 잘 풀어지도록 손으로 으깨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 누룩이 물과 잘 섞였다고 생각될 때쯤, 식은 고두밥과 남은 물을 넣어준 뒤 국화를 마지막으로 넣어주면 끝이다.


	산사원
사진= 고두밥을 식히는 기자단원들
만드는 방법이 모두 똑같았다 하더라도, 만든 사람의 손맛, 보관방법, 보관 장소 등에 따라 저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가양주의 매력이다. 따라서 가양주교실은 자신만의 국화주를 빚는다는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는 체험이었다. 게다가 만드는 방식도 간편해 어린아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가양주 빚는 중간 중간마다 적절한 설명이 더해져 단순히 가양주를 빚는 법은 물론, 전통 술 문화까지도 이해하기 쉽다.


	산사원
사진= 배상면주가의 전통주를 시음하는 기자단원들
이어 지하 1층에 위치한 '시음마당'을 찾은 SNS 기자단은 배상면주가에서 빚은 20여 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탁주와 약주, 소주는 물론이며 계절마다 다르게 빚은 세시주도 시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술지게미로 만든 과자와 술지게미 무박이 등 산사원에서 개발한 독특한 음식도 함께 제공됐다.  

산사원 관람일정을 마친 SNS 기자단은 산정호수 등 포천 유명 관광지도 방문했다. 양조장 문화 복원사업의 일환인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은 팸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17일에는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한산 소곡주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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