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조선닷컴 [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한국와인의 발전, 전통주에서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조회 수 907 추천 수 0 2018.05.24 13:57:15

과거 복분자 술이 유행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와인을 마셔본 소비자 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 와인은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한국와인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와인을 판매하는 식당도 흔치 않다. 그동안 많은 한국와인 양조장이 만들어졌고 생산 규모도 증가했지만, 소비자 인지도는 높아지지 않았다. 한국와인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 할 시점이다.

제일 먼저 전통주로 되어있는 한국와인을 전통주라는 주세법 체계에서 분리해야 한다. 현재 전통주는 중요무형문화재 등이 만든 술, 식품명인이 만든 술, 농민이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3가지의 술로 이야기 한다. 이중 한국와인(과실주)의 대부분은 직접 생산한 과일을 농민이 만든 술로 지역특산주(구, 농민주)에 속해 전통주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과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우리 땅에서 마셔왔던 술들을 전통주라 생각한다. 전통 방식이 아닌 과일을 이용해 만든 한국와인을 전통주라 부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전통주에 속해있는 지역특산주를 분리시켜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이용한 술이라는 특징을 강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음을 기다리는 다양한 한국와인/사진=이대형
시음을 기다리는 다양한 한국와인/사진=이대형

한국와인만을 위한 별도의 정책도 만들어져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와인은 전통주 안에 있는 하나로 탁·약주, 증류주 등과 유사한 대책들이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한국와인은 쌀이 아닌 과일 중심이라는 점에서 탁·약주, 증류주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와인만을 위한 정책을 통해 협회 조직화, 홍보, 양조 품종, 미생물 연구, 한국와인 전문가 양성, 한국와인 등급 체계 마련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다음으로 한국와인의 시음기회를 늘려야 한다. 술은 기호식품이기에 마셔보지 않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구매를 할 수 없다. 상시 전시 공간인 한국와인 갤러리가 필요하다.

현재 강남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는 한국술의 자문, 시음, 판매 등을 하는 상시 전시관으로 전통주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한국와인을 전통주의 일부로 홍보하고는 있지만 전국의 많은 한국와인을 취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별도 한국와인 갤러리를 운영한다면 한국와인의 자문, 시음, 판매 등의 기회는 증가할 것이다. 특히 전통주 갤러리와 한국와인 갤러리가 같은 공간에서 운영이 된다면 그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다. 

한국술을 알리는 전통주갤러리/사진=이대형
한국술을 알리는 전통주갤러리/사진=이대형

마지막으로 한국와인 판매와 홍보를 위한 한국와인 박람회(페스티벌)의 개최이다. 매년 여러 장소에서 외국 와인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고 많은 외식업 관련 종사자와 소비자들이 참석을 한다. 우리는 지역별 와인축제나 대전, 광명 등에서 전국의 와인을 모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와인 박람회(페스티벌)를 매년 개최되는 우리술대축제 안에다 정례화 시키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한국와인 소믈리에 대회나 마리아주 요리 시연 등을 하게 되면 한국와인의 콘텐츠도 풍부하게 될 것이며 소비자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한국와인의 발전을 위한 정부나 협회의 큰 그림을 본적이 없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하얀 종이 위에 좋은 그림을 그린다면 한국와인의 발전은 쉽게 이루어 질수 있다. 지금 우리는 한국와인 발전을 위한 출발선에 서있는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술 품평회 대상 (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컬럼을 쓰고 있다. www.koreasool.net 운영중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3/2018052301871.htm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효과 높은 식초 다이어트, 제대로 하려면

요즘 ‘식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초는 몸 안의 영양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해 에너지를 만들고,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고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

  • 누룩
  • 2013-09-30
  • 조회 수 2939

태초에 있었던 술… 막걸리와 탁주, 동동주 뭐가 다르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최고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성경에는 태초에 무엇이 가장 먼저 생겼는지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즉 천지가 창조된 후에 바로 만들어진 것, 바로 빛이다. 이 빛은 뜬금없긴 하지만 한때 화제가 되었던 마야의 2012년 지구...

  • 누룩
  • 2013-10-21
  • 조회 수 1910

소규모 지역 막걸리 양조장이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는 방법은?

최근 들어 서점가에서 다시 읽기 열풍이 부는 고전 경제학 서적이 있다. 약 150년 전의 자본주의 모순을 담은 내용. 잉여가치란 재화가 소수에게 과도하게 쏠리면 빈부 격차가 일어나고, 빈부격차를 이겨내지 못하는 다수는 혁명을 일으킨다는 내용, 세계적인...

  • 누룩
  • 2013-10-24
  • 조회 수 2078

농식품부, aT 일 도쿄서 막걸리의 날 행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1일, '막걸리의 날'을 맞아 이날 저녁 일본 도쿄 아오야마 아키텍트카페에서 일본 언론사 및 현지 막걸리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일 공동 막걸리의 날'선포식을 갖고 햅쌀막걸리 출시 홍보행사를 개최...

  • 누룩
  • 2013-10-30
  • 조회 수 1200

우리 전통주에 더 많은 관심을

제6회 한옥마을 술축제 '만추만취'…8~9일 전통술박물관 동문사거리 일대 '당신의 이야기를 술로 삽니다' 제6회 한옥마을 술축제가 8-9일 전주 전통술박물관, 전통술교육관, 한옥마을 양조장, 동문거리 일대에서 '만추만취'- '당신의 이야기를 술로 삽니다...

  • 누룩
  • 2013-11-05
  • 조회 수 1477

살아나는 지방 소주…생산설비 늘리고 수도권 공략 시동

각종 지방 소주가 진열된 모습. 한때 ‘고사’ 위기에 빠졌던 지방 소주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금까지 지방 소주 업체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기업 물량 공세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충북, 전북, ...

  • 누룩
  • 2013-11-06
  • 조회 수 5402

영동군에 국내최초 와인터널 들어선다

충북 영동군이 국내최초로 조성하기로 한 와인터널 조감도.(사진제공=영동군청)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특구인 충북 영동군에 국내 최초의 와인터널이 본격 조성된다. 영동군은 오는 2016년까지 총사업비 116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용두공원 ...

  • 누룩
  • 2013-11-13
  • 조회 수 2373

부산에 셀프형 전통주점 등장!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이 새로운 형태인 '셀프형 전통주 전문주점'를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국순당은 최근 대규모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셀프형 전문주점 형태로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부산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입구 ...

  • 누룩
  • 2013-11-18
  • 조회 수 2260

< 막걸리 만들기 >

어릴 적 어머니가 술을 담그신다고 하실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술이란 알코올이 어떻게 생길까란 것이었다. 뱀술을 만들든 인삼술을 만들든 인삼이 술을 만드는 것인지, 뱀이 술과 함께 화학작용을 일으켜 술을 만드는 것인지, 당시...

  • 누룩
  • 2013-11-20
  • 조회 수 3341

정부 전통주 시장 살리기!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10곳 확대 2017년까지 총 30곳 육성 계획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정부가 침체된 전통주 시장을 살리기 위해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확대한다. 전통주 체험과 관광이 융합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한층 확대함으로써 막걸리...

  • 누룩
  • 2013-12-03
  • 조회 수 1168

웰빙식초 ~ 이제 내가 대세 ~!

최근 조미료 시장에서 식초가 소금을 제치고 판매량 2위(2013년 6월 롯데마트 조미료 상품군 매출 기준, 1위는 설탕)에 올랐다. 식초가 소금보다 많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 소금은 다량 섭취할 경우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목받는 데 비...

  • 누룩
  • 2013-12-11
  • 조회 수 1539

[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file [2]

젊은이들이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대표적인 슬로푸드인 떡과 전통주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국 최고의 떡과 전통주 장인을 찾는 대회에도 많은 실력자가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떡시루에서 나오는 하얀 김 만큼이나 열기가...

  • 누룩
  • 2013-12-16
  • 조회 수 1580

와인의 부활

<전성기 2007년 이후 인기 주춤… 올 분위기 반전 수요량 회복 FTA 영향 가격 떨어지고 마트서 저가형 판매하며 보편화 업계 "내년 시장 15% 커질 것" > -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국내 와인시장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와인 붐'이 일었던 ...

  • 누룩
  • 2013-12-18
  • 조회 수 1370

김광석·막걸리·마카롱·버스킹...빈티지 송년회 1번지 방천시장

고희림 시인의 10월항쟁 담론과 인문학 토크가 있는 카페 ‘플로체’ 등산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정한 방천시장 백두대간 입구 전경’. 매 주말 거리 통기타 공연이 열리는 방천시장 버스킹 구역. 성교 서쪽 끝 옆에 붙은 방천시장. ‘외빈내화(外貧...

  • 누룩
  • 2013-12-20
  • 조회 수 3586

[웰빙제품] 국내산 생블루베리 100%로 만든 와인 식초

블루베리는 ‘보랏빛 기적’이라고 불린다.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건강효과가 뛰어나서다.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항암 물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치매·성인병 예방과 시력보호에 효...

  • 누룩
  • 2013-12-24
  • 조회 수 1550
XE Login